배다리 나비날다책방(제3회)

[책방곡곡]

 

 

 

배다리 나비날다책방(제3회)

: 시를 읽는 즐거움

 

 

사회/원고정리 : 이병국
참여자 : 청산별곡, 이재은, 정지은1, 정지은2

 

 

 

 

   

 


책읽기 모임 '책락' : 책을 즐겁게 읽고 나누는 모임
 

 

이병국 : 안녕하세요. 5월 책락(冊樂) 모임의 사회를 맡은 이병국입니다. 한 달 동안 다들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권박 시인의 첫 시집 『이해할 차례이다』를 함께 읽어 보려고 합니다. 이 시집은 지난해였죠, 제38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심사위원 김행숙 시인은 이 시집을 두고 “한국에서 메리 셸리와 이상이 시의 몸으로 만났다.”라고까지 했는데요. 다들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독서 모임에서 시집 한 권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러니 가볍게 좀 시작해 볼까 합니다. 이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물어보고 가야 할 것 같아서요. 시는 자주 읽으시나요? 다른 책들은 독서 모임을 통해 자주 접하는데 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더라고요. 시라고 하면 낯설고 어려운 문학 장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떠신가요?

 

청산별곡 : 다른 책도 안 읽어요. (웃음)

 

정지은1 : 이번 독서 모임을 기회로 이원하 시인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를 샀어요. 요즘 유명하잖아요. 아직 읽진 못했지만, 이번 모임을 위해 『이해할 차례이다』를 읽었으니까 샀지 그렇지 않았다면 시집을 사지 못했을 거예요. 시를 안 읽은 지 오래되었거든요. 20대 초반에는 시를 열심히 읽긴 했어요, 동아리도 하고.

 

청산별곡 : 저도 20, 30대에는 시를 읽었어요. 그때는 시를 좋아했어요. 저도 문학소녀였거든요. 시 쓰면 선생님께서 칭찬해 주는 게 좋아서요. 그 이후 직장 다니다 보니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지금 저는 서점을 비롯한 이런저런 기획 활동을 하다 보니까 시인들도 만나게 되어 비로소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이재은 : 저도 샀어요, 이원하 시인 시집. 『이해할 차례이다』와는 분위기가 너무 달라요. 그 시집은 말랑말랑한 마이구미 같더라고요. 그에 비해 권박 시인의 시집은 딱딱한 비스킷 같고요. 시는 읽게 되는 기간이 있는 거 같아요. 내가 먼저 시를 찾아서 읽게 되지는 않지만 스터디나 모임 할 때는 몰아서 읽게 돼요. 그럴 기회가 없으면 안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읽고 나서 이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면 손이 잘 안 가요.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시를 읽는 재미를요. 그리고 저는 산문시가 더 맞더라고요.

 

청산별곡 : 소설을 써서 그런가요?

 

이재은 : 그런 것 같아요. 시를 이해하는 머리가 없는 것 같아요.

 

이병국 : 머리까지는 좀 그렇죠?

 

이재은 : 지난달에 이 시집 선정했을 때, 소설처럼 각주 막 달았다고 했잖아요. 그런 점에서 초반에는 좀 끌리더라고요.

 

청산별곡 : 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지금은 시를 드러내놓고 볼 기회가 없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책받침에도 있었고 널린 게 시였던 거 같아요. 류시화, 서정윤 시인들의 시를 쉽게 접할 수 있고요. 그런데 왜 요즘에는 어려울까요.

 

이병국 : 여차저차한 사정이 있겠지만, 그 이후에 난해한 시가 많이 쓰이고 또 그 시들 중심으로 주목을 받다 보니 독자 대중에게 다가가는 데 어려움을 느낀 것도 사실이지 않을까 싶어요. 전반적으로 책 소비가 줄어드는 와중에 그런 시들이 나오다 보니 거부감에 잘 안 읽게 된 것도 한 이유가 아닐까요.

 

정지은2 : 전 거부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시를 접할 때는 전철 기다리면서였어요. 스크린도어에 있는 시처럼요. 그 외에 도서관 등의 화장실에 붙어 있는 시 정도를 읽는 것 같아요.

 

청산별곡 : 왜 시를 그런 곳에서만 읽었대?

 

정지은2 : 저는 시집을 이렇게 읽어 본 적이 없어요. 돈 내고 사본 적도 없고요. 프로그램 할 때 말고는 시를 접한 적이 없어서 아예 이해할 수 없는 세계라고 생각했어요.

 

이재은 : 갑자기 생각난 게 있어요. 어떤 평론가가 한 말인데 시집은 앉은 자리에서 쭉 읽는 거라는 말이요.

 

이병국 : 저도 그런 편이에요. 소설책 읽듯이 쭉 읽어요. 한 편씩 분석하면서 읽으면 스트레스만 받죠. 여기에 뭔가 있으니 그걸 찾아가면서 읽어야지, 하면 못 읽겠더라고요. 읽는 건 독자 마음이잖아요. 내가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넘어가는 거예요. 그렇게 읽다가 어떤 구절이 마음에 들거나 뭔가 느낌이 오면 표시해 놓고 다시 읽죠. 전 그렇게 읽는 편이에요. 자, 이제 『이해할 차례이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봅시다. 이 시집을 읽은 느낌은 어떠셨나요?

 

정지은2 : (긴 한숨) (일동 웃음) 저 이거 거의 한 달은 읽은 거 같아요.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시를 읽고 난 느낌은 뭐랄까 글자만 본 느낌? 문이 닫힌 느낌이었어요. 어렵고 무겁다? 제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것과는 다르겠지만 이게 시인가, 싶은 것들도 많았어요. 그리고 왜 이러나? (웃음) 싶은 것들도 많았어요. 그래도 저는 각주가 잔뜩 있는 시가 제일 잘 읽혔던 거 같아요. 답안지 보는 느낌이었어요.

 

정지은1 : 저도 그랬어요.

 

이재은 : 그 시가 「마구마구 피뢰침」이죠?

 

정지은2 : 맞아요. 그래서 저는 이 시집에 그 시만 접어 놨어요.

 

이재은 : 저도 그 시는 표시해 놓았어요.

 

정지은1 : 그 시가 제일 좋더라.

 

이병국 :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이재은 : 저는 이게 왜 좋았느냐면, 공부 많이 한 것을 갖다 붙이는 것도 능력이잖아요? 창조라는 것도 그렇잖아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라기보다는 자기가 아는 것을 새롭게 변주해서 만드는 거잖아요. 다른 시와 기사나 단행본을 갖다 붙여 만드는 것도 재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날이니?」라는 시에 붙은 각주를 보면, 서울 J여고 미투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거든요. 이 글을 시인이 보고 시를 써보겠다고 생각한 거잖아요. 쓰고 고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겠지만. 저도 트위터나 뉴스를 통해 본 것들이 인상 깊어서 소설에 써보고 싶어서 메모한 경우가 많은데 소설까지 가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시는 몇 줄이라도 짧게 써볼 수 있다는 게 부럽더라고요. 「그 날이니?」라는 시만 봐도 층, 5F, 1F, -1F, -5F 등의 단어를 넣은 것이 재미있고 새로웠어요.

 

정지은1 : 저도 「그 날이니?」 읽으면서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김민정 시인 느낌이 나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도 「마구마구 피뢰침」이 좋았어요. 각주가 이렇게 긴 시는 처음 봤어요. 그런데 각주가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신선하고 맥락 없는 각주처럼도 보이는데 그것이 하나의 맥락으로 꿰뚫리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본문 읽고 각주 읽고 각주를 읽다가 다시 시를 읽다 보니 이해가 잘 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시집의 앞은 진도가 잘 나갔는데 뒤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나중에 읽을까, 고민하긴 했어요. 처음에 시집을 받았을 때, 중간을 펼쳐서 읽었다가 미뤄 놓았거든요. 그러다 모임 앞두고 순서대로 읽기 시작했는데 앞에 실린 시가 재미있는 거예요. 그렇게 읽다 보니 이 시집이 세상과 남성들에게 우리를 이해할 차례라고 말하는 느낌이었어요.

 

청산별곡 : 저는 이병국 시인의 시를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많이 어려웠어요. 어려운 시를 만난 거죠. 이전에는 쉬운 시만 읽었던 것 같아요. 옛날에 제가 좋아했던 시인이 여기에 많이 인용된 걸 보니 이 시집이 그 계보의 한 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속 시원한 부분도 있었지만, 분노가 가득 차 있는 느낌이 들어서 좀 거칠고 호흡이 힘들었던 점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각주 없이 읽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시 읽고 각주 보며 다시 읽게 됐어요. 쉽게 이해가 되는, 쉽게 읽히는 시는 아니기 때문에 몇 번을 읽었어요. 여기서 이게 왜 나왔을까. 생각하면서 읽었어요. 또 이 시인은 언어의 유희를 즐긴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말장난 잘하는데, 이 시집이 말의 유희를 즐기는 것 같았어요.

 

이병국 : 저는 사전정보를 접하고 이 시집을 읽은 경우라서 그쪽 방향으로 읽게 되더라고요. 전년도 김수영문학상 수상작인 이소호 시인의 『캣콜링』과 이 시집을 같은 흐름에 놓고 읽었어요. 여기에 실린 시어들을 현재 여성의 상황에 빗대어 읽거나 여성이 괴물로 치부되는 현상에 대한 비판의식을 확인하는 차원으로 시를 읽었던 것 같아요. 해석을 요구하는 시라고 할까요. 확실히 권박 시인이 누군가에게 이해를 요구하는 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이 겪고 있는 일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해 달라고 말하는 시처럼. 어쨌든 이 시집이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이유가 어떤 면에서 페미니즘적 글쓰기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여성,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라는 얘기도 많고요.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2016년 『82년생 김지영』 출간 이후 본격화되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글들이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면서 출판시장을 이끌어 가는 느낌이 들어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재은 : 말씀하시니까 생각나는데 우리나라에서 책이 너무 안 팔리니까 트렌드에 맞게 책을 내야지 그나마 먹고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젊은작가상수상집’을 보면 하나 빼고 페미니즘 이야기라는 거예요. 독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일부러 그런 건지, 이를테면 트렌드니까 잘 쓴 거 뽑다 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다 그런 건 아니니까요. 비판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다른 걸 보여주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적극적으로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책을 안 읽다 보니까 수상작 위주로 읽는 독자들에게 오히려 갇힌 틀 안에서 특정 부분만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제기를 하게 돼요. 1년에 몇 권 정도 읽는 독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완성도는 있지만 편향되어 있다면, 이 이슈는 계속 가져가고 지속되어야 하겠지만 어떻게 다른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됐어요. 나쁘다 좋다가 아니라 이런 작품들의 의미를 찾게 되더라고요. 『캣콜링』은 안 읽었지만 이 시집은 앞부분에 페미니즘, 여성 문제를 몰아 놓은 거 같고 뒷부분은 다른 느낌의 시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의 시를 읽고 새롭다, 독특하다, 이런 시를 쓰는구나 하면서 시인의 스타일이 각인됐지만, 뒤에서부터 봤다면 그러진 못했을 거예요. 딴지 걸고 싶진 않아요. 어떻게 보면, 내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 이렇게 해야 하는 건가 싶은 거죠. 상투적인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석만이 이 시집의 새로운 면은 아니잖아요. 그 새로움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어요.

 

청산별곡 : 흐름이 있긴 있죠. 음식 관련해서도 엄청나게 나오고요. 페미니즘도 그 하나일 텐데 저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독자로서, 책방을 운영하는 입장으로서 페미니즘도 여러 입장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불이익과 피해 상황을 겪었지만 아직까지 편하게 말하지 못하거든요. 그것들이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지은1 : 그런데 페미니즘이 전체 사회 이슈라고 보기는 어렵잖아요. 출판 쪽에서 살아남아 있는 것처럼도 보여요. 그것이 어떻게 보면 20, 30대 여성이 출판시장의 큰 손이기 때문에 계속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전반적으로 많아지긴 하지만요. 콘텐츠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것에 대응하는 것이긴 하죠. 전반적으로 그런가 하면 또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젊은작가상’의 경우는 일부러 그렇게 한 것 같지는 않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작가들이 쓰다 보니 그렇게 선택이 됐을 거 같아요. 청산별곡님의 말씀처럼 좀 더 많은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은 있어요. 실제로 아직도 목소리가 미약하니까요.

 

청산별곡 : 이 시집에 이름 이야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권박이라고 저와 성이 같아서인지는 몰라도 주목이 됐어요. 부모님의 성을 자기가 주체적으로 쓰고 있는 거잖아요.

 

이재은 : 이 시인의 본명이 뭐라고 했죠?

 

이병국 : 민자. 김수영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권박 시인이 이렇게 말했어요. “2012년 등단하고 이름을 바꾸려고 고민하면서, 그동안 왜 이름을 바꾸려고 했는지, 그럼에도 왜 이름을 바꾸지 못했는지를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는 여자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첫아이 이름을 지을 권리를 박탈당한 억울함보다 딸이 사람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만든 미안함이 컸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잘못 없이 죄책감을 느끼셨습니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상황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여성/여성 작가 역사를 연구하며, 여자이기 때문에 이름을 없애야 했거나 남자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여성/여성 작가들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고, 이름이 여성/여성 작가 역사의 키워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성을 넘어 작가로서, 쓰고 싶은 것에 대해 숙고해야겠다고, 쓰고 싶은 것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름을 없애고 아버지 성과 어머니 성을 같이 쓰자, 결정했습니다. 이름 없는 이름, ‘권박’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정지은1 : 좋네요. 작품과 연결이 되는 수상 소감이네요.

 

청산별곡 : 저도 제 이름이 싫어요. 저희 집은 ‘딸딸딸아들딸’인데 마지막이 저예요. 엄마가 얼마나 욕먹었겠어요. 아들 하나 더 낳으라는 할머니의 요구가 있어서 낳았는데 딸인 거였죠. 그러다 보니 사람 취급을 못 받았어요.

 

정지은1 : 아니, 은숙이 왜?

 

청산별곡 : 집에서 이름을 안 지어 줬어요. 저는 학교 들어갈 때까지 이름이 없었어요. 그냥 ‘꼬마’로 불렸어요. 호적에도 안 올라갔었어요. 그래서 제가 9살에 학교에 들어갔어요. 같이 놀던 친구들이 8살 되면서 다 없어졌었어요. 저도 그런 상황에 처한 거죠. 학교 갈 나이가 되니 집에서 뒤늦게 출생신고를 한 거예요. 저는 존재 자체가 부정된 거였죠. 할머니 눈에 보이면 안 되는 존재였어요. 부모님이 이름을 안 지어 줘서 그 무렵에 언니가, 셋째 언니가 이름을 지어 줬어요.

 

이재은 : 언니 이름은 뭐예요?

 

청산별곡 : 언니가 그래도 예쁜 이름을 지어 줬어요. 언니 이름은 경자, 그 위는 금자, 첫째는 금순이. 우리 오빠는 ‘용’이에요.

 

이재은 : 아들하고 딸의 이름이 너무 티 나게 다르네요. 일부러 그랬을까요?

 

청산별곡 : 옛날에는 일본식 이름으로 지었으니까 그대로 지은 거죠. 남자 경우는 항렬 따라서 하다 보니 그런 걸 테고요. 그러다 보니 정성을 들여 ‘용’자로. 그래서 언니가 자기 딴에는 예쁜 이름으로 지어 주긴 했죠. 그래도 저는 그 이름이 싫은 거예요. 평범한 것도 싫고 은혜 ‘은’ 맑을 ‘수’, 누구나 쓰는 이름이니까. 저도 스스로 짓고 싶은 거였죠.

 

정지은2 : 저도 진짜 싫어요, 제 이름. 저희도 아직 그게 있어요. 할머니가 아들만 귀하게 생각했어요. 할머니가 투병생활하다 돌아가셨는데, 큰집 오빠랑 제가 번갈아가면서 간호를 했어요. 그런데 오빠랑 교대 시간에 제가 늦으면 욕을 먹고 오빠가 더 있으면 안 됐었어요. 차별이 심했거든요. 저희 집 남자들은 이름 봐주는 데서 알아보기도 했어요. 여자들은 그런 거 없었고요. 할머니가 심하셨어요.

 

일동 : 심하다.

 

청산별곡 : 그런데 우리 이름에 다 ‘은’자 들어가지 않나요?

 

이재은 : 나 은혜 ‘은’이야.

 

정지은1 : 나도 은혜 ‘은’이야.

 

정지은2 : 저도 은혜 ‘은’이에요.

 

(일동 웃음)

 

책락 모임 사진
 

 

청산별곡 : 이병국 시인은 이름 어떻게 지었대요?

 

이병국 : 저도 항렬자에 맞춰서 지었어요. 특별한 의미는 없고요. 저도 딱히 제 이름을 좋아하진 않아요.

 

정지은1 : 자기 이름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청산별곡 : 자기가 지은 게 아니니까요.

 

이병국 : 다시 시로 돌아가서 한 번씩 읽어 볼까 해요. 눈에 띄는 시가 있었다면요? 「마구마구 피뢰침」과 앞에서 이야기한 시들은 빼고요.

 

정지은1 : 「마구마구 피뢰침」은 독보적이에요. 이 시만으로 할 이야기를 다 한 느낌이에요. 이런 제목도 좋았어요. 「서른이 되어도 이해할 수 없는 건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밥 먹고 웃고 수다 떠는 것」. 시 자체는 어려웠지만요.

 

청산별곡 : 제목 보고 이해가 쉬울 줄 알았는데 읽어 보면 어려워서 세 번을 읽었어요. 그래도 어려웠어요. 제가 먼저 읽을게요. 제 상황과 감정이 이입되는 시가 있어서요. 우리 집안 이야기 같았어요. 「알코올」이에요.

 

이재은 : 이 시, 내 얘기인데. (일동 웃음)

 

    아버지가 “죄송합니다.”라고 말할 때, 아버지가 “다음부터는”이라고 말할 때, 여섯 살 때,

 

    무심코 밟힌 얼굴이 아직도 장롱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 찾고 싶어, 장롱을 열면,

 

    나는 오줌처럼 축축한 코
    나는 주전자를 쏟고 길 잃어버리고 물구나무서고

 

    장롱을 닫으면 몸통부터 튀어나오는 용수철 같은 아버지

 

    장롱의 입은 다물어라
    장롱의 귀는 벽이 되어라
    장롱의 눈은 최대한 커다랗게 감아라

 

    장롱에서 자궁처럼 꺼내어진 나는 탯줄을 끊을 때처럼 스타카토의 폭력에 익숙해지고

 

    나는 나를 철창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나는 나를 계단에서 굴러 떨어뜨리고

 

    덜컥덜컥 떨어져 있지만 붙어 있는 입술로
    덕지덕지 이마 옆의 귀 앞의 코를 붙이며

 

    아버지의 방법으로
    방법적인 아버지로

 

    아버지처럼 “무지해서 그랬습니다.”라고 말하는 법에 익숙해지고

 

    내 몸에 알코올을 뿌렸을 때, 라이터로 오래 열을 가했을 때, 무지개 같은 여섯 살 때,

 

– 「알코올」 전문

 

청산별곡 : 이 시는 그마나 그대로 다가왔어요. 여섯 살 때 겪은 이야기가 저에게 전이되고 감정이입이 된 시입니다.

 

이병국 : 제 경험에 비추어서 시가 읽혀지는 것 같네요. 저는 그다지 감흥이 없었거든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버지 때문에 공포를 느껴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청산별곡 : 저는 아버지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떨렸어요. 아버지는 그렇게 무서운 존재, 폭력적인 존재였어요. 아버지에게 저는 없어지면 좋을 존재인데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얼마나 걸리적거리고 그랬겠어요. 이 아이가 하는 것은 그냥 싫었던 거죠. 제가 막내라고 하면 다들 받아들이지 못하시는데 사실 그러진 않았어요. 아버지 기침소리나 발자국 소리, 마룻바닥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막 뛰었어요.

 

이재은 : “무지개 같은 여섯 살 때”를 읽으면 너무 슬퍼져요.

 

정지은2 : 제가 대학 다닐 때 알코올중독과 도박중독 쪽 공부를 해서 이런 사연을 가진 친구도 많이 만나 봤어요. 실제로 제 친구의 아버지도 알코올중독이라서 그 친구가 고등학생 때는 집에서 지내지 못할 정도였거든요. 그 친구 생각이 나서 저도 슬펐어요.

 

이재은 : 저는 「밤의 모자」를 읽겠습니다.

 

    안부는 도로 입속에 넣어 줘

 

    토마토의 色을 빌려주겠니? 가지나 타조의 色 같은 것도
    괜찮아?

 

    나의 발은 완전히 몽롱해졌으니
    은신시켜 놨던 자학이나 꺼내야겠다

 

    엉망진창 울고 있는 얼굴과 불쌍한 어깨는 쓰레기통에 처박고

 

    폐빌딩 같은 장화 속으로
    장화 같은 까마귀 속으로

 

    나는 나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열쇠와 양말을 챙겼다
    밤은 밤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앞면이 나올 때까지 동전을 던졌다

 

    구르고 구르다 처박힌
    동전으로 발견된 나는

 

    모자 쓴 밤의 모자를 벗기겠다
    모자의 얼굴과 내 얼굴을 구분 못하겠다

 

    떨어지지 않는 발과 떨어진 발을 고르고 고르다 할 수 없이
    괜찮아지겠다

 

– 「밤의 모자」 전문

 

이재은 : 저와 어울리지 않나요? (일동 웃음) 요즘에 제가 자폐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 약한 자폐.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있잖아요. 제가 그거구나, 싶은 거죠. 그래서 검색해 봤는데 내용이 너무 심한 거예요. 그거 보고 저는 약한 거 같긴 했지만. 그런 기질이 요새 좀 있는 것 같아서 이 시가 와 닿았어요. 제가 술도 좀 많이 마시고 여러 에피소드도 있고요. 이 시에 나오는 “은신시켜 놨던 자학이나 꺼내야겠다”나 “나는 나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같은 표현을 보면, 저도 그런 삶을 매일 사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진심으로. 그래서 끌리더라고요.

 

청산별곡 : 이 시집 자체에 죽음이 깔려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정지은1 : 전반적으로 이름 없는 자와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이 깔려 있어서 우울해요. 삐딱해지게 만들어요.

 

정지은2 : 맞아요. 정말 삐딱해지게 해요.

 

청산별곡 : 여성이 자기 존재를 표현하고 확인하는 방식이 죽음으로써 이야기하게끔 하는 구조잖아요. 왜 우리는 죽어야만 우리의 존재를 세상에 말할 수 있는가.

 

정지은1 : 저는 「트집의 트로 끝나는 사전」이 재미있었어요.

 

    트【t】생략당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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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니티 테스트【femininity test】제가 여자인 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비유에 비약이 심하다고 말하셨습니까? 혀를 내밀어 보시겠습니까? 당신의 트집은 남성성이 다분하지만 당신이 여자인지 아닌지 검사해 보고 싶군요. 언제까지 소매가 손목까지 이어져서 어깨와 가슴까지 감추는 로브몽탕트(robe montante) 스타일로 저를 취급할 겁니까? 고귀한 혈통의 심판 세트(온라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DOTA2 아이템) 같은 것을 쉽고 빠르게 거래하듯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시길 조언합니다. (What? Don’t get smart?)

 

– 「트집의 트로 끝나는 사전」 전문

 

정지은1 : 시인이 시류에 맞는 시사나 뉴스를 굉장히 잘 해석해서 시 속에 넣는 느낌이에요. 디트로이트도 그렇고요.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도시잖아요. 그 이야기를 넣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시에 어울리게 넣는 것이 대단해 보이더라고요. 정말 공부를 많이 하고 또 그것을 활용하는 재능이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왜 의지를 요구하는 겁니까?” 좋지 않나요? 원래 각주가 많으면 이게 뭐야, 싶은데도 이 시인은 그것을 산뜻하게 분리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이재은 : 박민정의 「세실, 주희」도 그런 방식의 소설 쓰기 같은데요. 어떻게 보면 공부한 것을 이렇게 넣어서 잘 쓰는 건 확실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지은1 : 한 끝 차이잖아요. 그 내용이 어디 가는 게 아니고, 프랑켄슈타인 내용이 어디 가는 게 아니고, 그 저자가 어디 가는 게 아니라서, 그것을 어떻게 해서 넣느냐가 중요한데 굉장히 잘 넣었어요. 어디에선가 다 들어 본 이야기이긴 하잖아요

 

청산별곡 : 『프랑켄슈타인』을 끌어들여서 괴물의 존재를 말하는 방식이 대단했어요.

 

정지은1 : 원작자가 이름 없이 데뷔했다는 것과 권박이라는 이름과 이해할 차례라는 것과 이 시에서 이야기하는 왜 나는 존재를 이야기하면 부정 당하느냐가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하나하나는 굉장히 식상한 이야기인데 그것을 연결해서 뭔가를 만드는 것이 대단한 거죠. 아까 수상 소감 듣는데 소름이 확 돋기도 했어요.

 

청산별곡 : 삶 전체를 여기에 담아 놓은 거 같아요.

 

정지은1 : 그러니까 이렇게 나올 수 있었겠죠. 본인의 존재와 이름에 대한 고민이 이 시집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해요.

 

청산별곡 : ‘권박’이라고 들었을 때, 이 사람의 성별이 어떻게 받아들여져요?

 

정지은1 : 중성적인 이름이에요.

 

청산별곡 : 이름을 떼어버리고 성으로만 만들어 쓴 거잖아요. 이 이름 자체에 이 사람의 가치관이 다 들어 있는 거 같아요.

 

정지은1 : 시와 굉장히 어울리는 이름이에요. ‘권박’이라는 이름에 선언하는 느낌도 있어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으면서 느낌을 강하게 부여하고 시집 제목과도 잘 어울렸어요.

 

청산별곡 : 다 쏟아낸 거 같아요.

 

정지은2 : 전 제가 좋았다고 생각했던 시들이 이미 다 나왔어요. 「마구마구 피뢰침」만 접어 놓긴 했지만 따로 적어 놓긴 했거든요. 전 「마구마구 피뢰침」의 각주가 재밌었어요. 이해가 되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잘 읽히기도 했고요. 각주도 각주지만, “나에 대해 묻는 나는 왜 괴물입니까?”라는 구절이 자꾸 맴돌더라고요. 뭔가 여기서 딱 멈춘 느낌이었고요. 그래도 저는 정말 잘 모르겠어요. 모임 때 할 이야기를 위해서라도 좋은 걸 찾아야 하니까 시집을 여러 번 읽었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더 모르겠더라고요.

 

책락 모임 참관묘 : 책 소개하는 반달이

 

이병국 : 저도 시를 한 편 읽어 보겠습니다. 「예감」이라는 시입니다.

 

    체념은 아름다워 구름다워

 

    구름을 세었지 구름을 세면서 습관적으로 “비는 6시 방향에서 올 예정”이라고 말했지

 

    구름은 지붕 위를 걸어가는 장미
    참나무 옆 말굽버섯처럼 일렬횡대로 선 코알라코끼리범고래
    입 안 가득 저녁을 물고 있던 부엉이

 

    구름처럼 가만히 소란스러운 나는
    그럼에도 두부를 사러 가기로 했지

 

    두부를 사러 가는 건 행복한 일 생각 없이 발등을 밟고 그런데 여긴 왜 왔니? 묻는 일
    태양의 목처럼 그늘을 만드는 일 5월의 과수원 방향에서 손을 찾다가 자정이 되는 일

 

    두부를 쥔 손을 꼭 쥐고
    녹색의 구름이 되었지 감색의 구름이 되었지 잃어버린 구름이 되었지 “모든 시간은 이제 외로울 차례”라고 예감의 말을 예정했지

 

– 「예감」 전문

 

정지은1 : 잘 읽지 않아요?

 

이재은 : 목소리가 확 달라진다. 가수들 노래할 때 목소리 달라지잖아요. 그런 느낌이에요.

 

이병국 : 그런 얘기 많이 들어요. (웃음)

 

정지은1 : 우리가 읽었을 때랑 너무 다른 느낌이잖아.

 

청산별곡 : 시가 운율이 있잖아요. 소설가가 책 읽을 때, 저렇게 안 나오잖아.

 

이재은 : 저렇게 안 나오죠. 되었지~ 예감했지~ (일동 웃음) 이렇게 낭독 하나씩 하고 들으니까 좋다.

 

이병국 : 저는 이 시의 첫 구절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아름다워와 구름다워의 연결, ‘름다워’를 맞춰 주는 감각에 감탄했어요. 시집 전반부에서는 주로 강한 이야기가 나왔잖아요. 시인의 사적인 이야기도 많고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그런 부분을 누르고 쓴 느낌이에요. 메시지의 무게가 겹치지 않아서 좋고, 시가 지닌 언어의 조탁이라고 할까요, 자음과 모음을 운용하는 부분도 그렇고, 언어의 유희도 상징 쓰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구름과 두부를 연결 지어서 약한 존재로서의 나를 염두에 둔 것과 그럼에도 무너지지는 않을 느낌을 주는 것도 좋았고요.

 

정지은2 : 시는 이렇게 보는 건가? (일동 웃음)

 

이병국 : 시 부분 부분에 일상을 넣고 그 속의 행동들이 가져오는 막연한 느낌들이 좋은 거예요. 뭐라고 딱 집어서 이야기할 수는 없죠. “과수원 방향에서 손을 찾다가 자정이 되는 일”이 뭔지는 모르죠. 그런데 나눠서 읽으면 뭔가 연결되는 지점이 있죠. 찾고 싶지만 찾아지지 않는 것이라든가요. 그 이후에 연결된 “두부를 쥔 손을 꼭 쥐고” 가잖아요. 그런데 그 시간이 큰따옴표로 묶어서 “모든 시간은 이제 외로울 차례”라고 하는데 내뱉은 말을 수습하고 예감의 말을 예정했다고 말하는 그 흐름이 너무 좋은 거예요. 이 시인, 좋은 시인이구나, 하면서 시집의 앞부분도 다시 읽게 되었어요. 시간이 꽤 많이 지났네요. 더 할 이야기 있나요?

 

청산별곡 : 이 소설은.

 

이병국 : 시입니다. (일동 웃음)

 

청산별곡 : 이 시는 시집 제목도 그렇고 간간이 쓰인 제목들도 그렇고 바로 다가오는 것도 있고 이런 것들이 되게 시인의 매력인 거 같아요. 좋았습니다.

 

이재은 : 좋은 문구가 많아서 좋아요. “바람은 깊이의 방향으로 불어서 동굴이었다.”(「동굴」) “자정은 죽음의 잉여”(「자정은 죽음의 잉여이고」). 그리고 “밤과 비슷한 면이 있다. 석탄, 곰팡이, 울타리, 의뭉스러워, 거미, 송곳이라고 해도 상관없다.”(「방」)처럼 앞부분에 밑줄 치면서 읽게 되는 시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하고 읽는 건 아닌데 시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소설에 각주 달고 인용하기도 하거든요. 그런 부분이 많아서 선물 받은 느낌이었어요. 건져 가는 것이 있어서 읽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정지은1 : “지금 우리의 공동체가 맞서고 있는 문제들에 이 시대의 시는 어떤 방식으로 대면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첨예하게, 시적이면서도 정치적으로 응답하고 있는 작품”. 표지 날개에 나오는 하재연 시인의 말이 적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앞쪽의 시에 국한하여.

 

이재은 : 이런 것도 좋지 않아요? “밤의 범위를 좁혀 나가다 보면 아침이 되듯 생의 범위를 좁혀 나가다 보면 그 무엇이 있을 것입니다.” “변성기가 온 단어는 어떻게 처리해야 됩니까?”(「사전편찬위원회」) 이런 걸 생각하다니, 진짜 시인인 거 같아요.

 

정지은1 : 이렇게 연결시키기가 쉽지 않은데 전복적인 느낌이에요. 어떻게 보면 불편한 시집인데 즐겁게 읽었다고 해야 할까, 감탄하면서.

 

정지은2 : 전 시집을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혼자 끙끙거리며 읽는 것보다. 오늘은 두부랑 구름 그 이야기가 충격적이네요. 저는 이런 문장들이 줄글처럼 다가왔거든요. 오늘 아무 말도 못 하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오고 싶지 않았거든요. 힘들었어요. 그런데 좋았어요. 제일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청산별곡 : 시가 일방적일 줄 알았어요. 시가 어렵잖아요. 해석하기도 어렵고요. 시 수업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같이 읽고 이야기하다 보니 어려운 시도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어요.

 

이병국 : 저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또 만나서 이야기 나눠요.

 

 

 

 

 

 

 

 

 

 

 

 

 

 

 

 

 

이병국

사회 / 이병국

책 좋아하는 글쟁이 겸 이런저런 알바生

 

정지은

참여자 / 정지은 2

여기저기 관심 많은 골칫덩이 20대 청년

 

정지은

참여자 / 정지은 1

문화평론가. 배다리 나비날다책방과 주인장, 집사를 애정한다.

 

이재은

참여자 / 이재은

소설을 씁니다. 작년에 첫 소설집 『비 인터뷰』를 출간했어요.

 

청산별곡

참여자 / 청산별곡

나비날다책방지기 겸 문화기획자. 어떻게 하면 재밌게 일하면서 놀까 늘 꿍꿍이중이에요.

 

 

   《문장웹진 202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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