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앓이 외 1편

[신작시]

 

 

알바 앓이

 

 

허유미

 

 

 

    부순다
    물고기 눈물을 얼린
    거대한 얼음을

 

    쏟는다
    좌판에 그물에 멍든
    물고기들은
    제 눈물로 만든
    꽝꽝한 바다에서
    차곡차곡 앓는다

 

    앉는다
    물고기들이 앓았던
    차가운 좌판에
    하교 종소리 시간 때쯤
    종례 대신 받는 알바비를
    기다리며

 

    앓는다
    주말마다 등과 어깨가
    윗옷을 벗으면
    얼음 위에서 앓았던
    푸른 지느러미들이
    점점이 박혀 있다

 

 

 

 

 

 

 

 

 

 

 

 

 

 

눈물 한 방울

 

 

 

 

    바다는 해녀의
    거대한 눈물 한 방울이라서
    파도는 눈물 한 방울의
    흔들거리는 몸짓이어서
    눈물 한 방울이 섬을 꼭 안고 있어서
    우리는 해질녘이면
    눈물 젖은 몸으로
    가족의 이마를 만져 주어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서
    별은 눈물의 깊이를 알고 있어서
    바다에서 사뭇 반짝이고
    눈물에 가라앉은 숨비소리는
    찬바람을 모으고 있어서
    바다가 바람보다 커서
    눈물의 온기로 섬이 잠들어서
    발아래 훌쩍훌쩍 물결치는 밤이어도
    우리는 등대처럼 서로의 어두운 얼굴을
    거대한 눈물 한 방울로 감싸고 있네

 

 

 

 

 

 

 

 

 

 

 

 

 

 

 

작가소개 / 허유미

2016년 제주작가신인상 수상.

 

   《문장웹진 2019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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