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틴, 윤석정 멘토와 김가은 멘티의 만남 - 윤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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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인터뷰]

 

 

구름에 달 가듯이

시 멘토-멘티의 만남

 

 

ㅇ 인터뷰어 : 윤석정 시인
ㅇ 인터뷰이 : 김가은(필명-김줄)

 

 

 

 

   청소년, 그러니까 나의 청소년은 시에 푸욱 빠져 있던 시절이었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시 멘토 '고래바람'으로 활동하면서 나는 청소년의 나와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대체로 즐거웠으나 때때로 아프기도 했다. 그래서 글틴 친구들에게 마음을 가까이 두기도 했고 멀리 두기도 했다. 그렇게 글틴에서 보낸 시간은 구름에 달 가듯이 지나갔다.
   딱 일 년이 지난 추억 속 한 장면을 꺼내듯 지난 10월 18일 대학로에서 김줄(17, 아래 '김')을 만났다. 글틴의 인연 때문일까. 우리는 처음으로 대면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나만의 착각일 수 있으나) 우리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눴다. 두서없는 말들이 오갔지만 시로 인해 공감했고 시로 인해 풍성했다.

 

강나루 건너서/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길은 외줄기/남도 삼백 리//술 익은 마을마다/타는 저녁놀//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 박목월 「나그네」 전문

 

 

 

 

불규칙적이면서 모순적인

윤 : 이메일 주소를 보니 'pomoq'이다. 철자(spelling)가 특이하다.

 

김 : 알파벳이 좌우대칭을 이룬다. 불규칙적인 것, 모순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이메일만은 대칭적이면서 모순적이지 않게 했다.

 

윤 : 왜 이멜만인가. 누군가에게 알려줘야 하는 것이어서?

 

김 : 그렇다.

 

윤 : 필명 '줄'이 에너지 단위 줄(joule)이라고 들었다. 과학을 좋아한다고?

 

김 : 맞다. 매년 좋아하는 과목이 바뀐다. 폭넓게 지식을 얻고 싶어서다.

 

윤 : 나와 인터뷰를 하니 어떤가?

 

김 : 너무 반갑고 기분이 좋다. 이런 자리가 쉽지 않다. 인터뷰 섭외 전화를 받고 '진짜요!'라고 외쳤다.

 

윤 : 나도 직접 만나니 반갑다. 작년 1월 중등부로 처음 활동하면서 시 '우울증', '열등감'을 연이어서 발표했다.

 

김 : 흑역사다.

 

윤 : 혼자 시를 쓰다가 처음으로 보여준 건가?

 

김 : 그렇다. 다른 사람들이 내 시를 읽어 준다는 게 신기했다.

 

윤 : 글틴이라는 공간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김 : 세상에 글을 잘 쓰는 사람이 굉장히 많구나 생각했다. 우물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온 느낌. 요즘은 뜨문뜨문 글을 발표하고 있다.

 

윤 : 소설에도 관심이 있지 않은가.

 

김 : 내게 소설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다. 어떠한 대상이나 사물을 보면 서사를 만들어야겠다는 본능이 있다. 그래서 열심히 서사를 만들고 있지만 소설의 문장으로 풀어내기가 어렵다. 자꾸 문장이 나를 쪼이고 쪼인다.

 

윤 : 그렇군. 언제부터 시를 썼나.

 

김 : 본격적으로 시를 쓴 것은 작년이다. 그전에는 국어 수행평가로 시를 써봤고 시를 싫어했다. 그런데 시에 대한 선입견을 딱 깼던 계기가 김선재 시인의 시 '얼룩의 탄생'을 읽고 나서였다. 시가 한 행에서 그다음 행이 나와 서로 연결되어 완결 짓는다는 관념을 바꿔 준 것이다. 그 시는 매우 직관적이어서 그런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윤 : 시를 싫어했는데 시를 쓴다.

 

김 : 약간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뭐든 좋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시작한다. 만약 뭔가 싫어한다고 해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게 아니다. 불규칙과 모순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는 게 별거냐

윤 : 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김 : 중학교 2학년 때 읽은 박목월의 시 '나그네'가 크게 다가왔다.

 

윤 : 시는 상황에 따라 감흥이 달라진다. 어떤 상황이었기에?

 

김 : 당시 중2병을 앓고 있었는데 하루 평균 5장씩 쉬는 시간마다 짬짬이 일기를 썼다. 나는 누구지, 나는 왜 있지 등등 철학적인 고민에 빠져 있었다. 박목월의 시 '나그네'를 보면 나그네가 구름에 달 가듯이 유유히 떠나간다. 그 시를 읽고 나는 왜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을까, 조금은 편하게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윤 : 그러니까 사는 게 별거냐, 라고 깨닫게 해준 시 같다.

 

김 : 맞다. (웃음)

 

윤 : 일기를 쓴 것이 시 쓰는 데 도움이 된 듯하다. 첫 시 '우울증', '열등감'을 읽었을 때 감정 노출이 있었지만 습작을 오래 했다고 봤다. 김의 필력이 일기에서 나온 듯하다.

 

김 : 나는 일기에서 시가 나오기도 하고, 반대로 시에서 일기가 나오기도 한다. 요즘은 일기 사이에 있는 메모가 시로 발전한다. 윤은 어디서 시를 얻어오는지 궁금하다.

 

윤 : 대체로 일상생활에서 시를 얻는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인데 시적인 찰나가 있다. 오늘처럼 김을 만난 뒤 김과 겹쳐지는 이미지가 떠오른다면 시가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내 마음에 걸린 착상을 메모하고 시로 재구성한다. 아마도 김이 시를 얻어오는 일기나 메모처럼 말이다. 시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곁에 있으니까. 글틴에서 활동을 시작할 당시 김은 주관적이고 감정이 이입된 시를 썼는데 최근에는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인 시를 쓰고 있다.

 

 

김 : 문보영 시인의 시집 『책기둥』의 영향을 받았다. 읽고 또 읽고 있다. 객관적인 시여서 독자로서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겉으로는 객관적이고 감정이 보이지 않지만 속내는 사회나 세상, 사람을 무서워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내가 쓰고 싶었던 시였다.

 

윤 : 모든 시인은 시를 쓰면서 주관을 객관화시키려고 한다. 아마도 문보영 시인의 시적 정서가 김과 잘 맞지 않았나 싶다. 나는 고1 때부터 시를 썼고 여러 시인들의 시집의 영향을 받았다. 시집이 스승이라고 생각했다. 다채로운 시집들을 접해야 한다. 뭐든 닥치는 대로 읽었으면 좋겠다.

 

김 : 맞다. 편식하지 않고 많은 시를 읽어야겠다. 그러면 시어가 더 풍부해질 것 같다. 시어를 넓히는 좋은 방법이 있는가.

 

윤 : 체화되고 육화된 언어가 시어로 나온다. 내 안에 수많은 언어들이 있어야 하는데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만 한 좋은 비법이 있을까. 다상량의 한자를 보면 생각할 상(想)이 아니라 헤아릴 상(商)이다. 시적 대상이나 상황을 단지 생각하는 게 아니라 깊이 헤아려 봐야 한다는 것.

 

김 : 헤아리다 보면 객관적일 수밖에 없겠다. 생각도 더 깊어질 듯하다.

 

윤 : 그렇다. 내가 멘토를 마친 지 일 년이 흘렀다. 마치 나그네가 되어 구름이 달 가듯이 글틴을 스쳐간 듯하다. 당시 글틴 시 게시판 분위기를 추억한다면?

 

김 : 윤의 댓글 평은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느껴졌다. 나도 글틴 친구들이 발표한 시를 열심히 읽고 댓글을 달아 주려고 노력했다. 서로의 시에 관심을 갖고 댓글을 달자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윤 : 당시 글틴 친구들이 발표한 시마다 댓글을 달았다. 주 장원(지금은 우수작), 월 장원을 선정하기 위해 거의 매일 발표된 시를 읽고 댓글로 시평(詩評)을 썼던 것. 어쩌다 글틴 친구들의 시가 쌓여서 댓글이 밀리면 밤샘해야 했다. 청소년인지라 장단점을 말하는 게 조심스러웠고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온라인이라 더 부담스러웠다. 그렇다 보니 시를 읽고 평을 쓰기 위해 30분쯤 고민한 적도 많았고 아예 댓글 달기를 포기하고 나중으로 미룬 적도 많았다. 시가 어려운 게 아니라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이 친구가 어떤 상황, 어떤 마음으로 시를 지었는지 느끼고 헤아려 보는 시간이 길었다. 그렇게 시평을 쓰다 보니 완성도가 떨어진 여러 작품을 한꺼번에 발표하고 멘토의 평가를 기다리는 친구들이 있었다.

 

김 : 윤은 시의 완성도를 중시했는데 지금은 발상이 톡톡 튀는 시를 중시한다. 완성도를 강조했던 이유가 방금 말한 친구들 때문인지 궁금하다.

 

윤 : 그런 면이 있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자신을 발견하고 나아가 세상을 발견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김이 지난 7월에 발표한 시 '계란 후라이가 춤을 추면 말이야(https://teen.munjang.or.kr/archives/103376)'로 예를 들자면 계란 후라이를 하면서 뭔가 발견했기 때문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시가 나왔을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막상 시를 쓰려고 하면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해진다. 그때 끈질기게 사유하고 집중해야 비로소 시가 완성된다. 그러한 과정은 고통스럽고 힘들다. 이 시간을 견뎌야 허술하지 않은 시, 만족스러운 시가 탄생한다. 때문에 시의 완성도는 기본이 아닐까. 글틴 친구들에게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원했던 게 아니다. 시를 쓰는 과정에서 얼마나 시에 집중했고 정성을 들였느냐를 따져 보아라는 뜻이었다.

 

 

시는······ 생각만 해도 벅차오르는

 

 

김 : 글틴 멘토로서 즐거움과 보람은?

 

윤 : 시 쓰는 청소년들을 만났다는 게 기뻤고 맑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청소년들의 고민, 환경, 경험 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즐거웠지만 때때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멘토의 조언을 허투루 듣지 않고 열심히 시를 읽고 쓰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친구들을 지켜봤다. 거기서 보람을 느꼈다. 물론 고집스럽게 제자리걸음만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기성세대의 사유나 감각을 흉내 내려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김 : 그 나이 때 쓸 수 있는 감각들이 있는데······.

 

윤 : 맞다. 그 감각은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나올 수 없다. 그래서 글틴 친구들에게 시평을 하면서 지금 자기 고민이나 경험을 시의 소재로 삼아 보라고 말할 때가 많았다. 그 시절에만 쓸 수 있는 시가 있으니까.

 

김 : 공감한다. 어찌 보면 청소년들이 허풍이나 허세에서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이라 어른들의 시를 따라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나도 최근 지금 이 시절에만 쓸 수 있는 시를 고민하고 있다. 지금 시를 쓰는 것이고 그 시는 지금의 시로 남는다. 미래에 쓸 시까지 가져오기보다 지금 쓰고 싶은 시, 써야 할 시를 쓰려고 노력한다. 최근에 글틴에 발표한 시 '산타가 피자를 먹을 때(https://teen.munjang.or.kr/archives/104169)'를 예로 들면 지금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 시로 나왔다. 물론 아직 시적 표현이나 묘사가 부족하지만 지금 나의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요즘은 동시를 읽고 있다.

 

윤 : 동시 너무 재밌다.

 

김 : 정말 재밌다.

 

윤 : 나는 동시 쓰는 게 가장 어렵고 그다음은 청소년 시를 쓰는 게 어렵고 그다음은 지금 내가 쓰는 시가 어렵다. 한번은 인문학 캠프에서 가족 단위 참여자들에게 동시를 강의한 적이 있다. 아이들은 한 시간 안에 여러 편의 동시를 뚝딱 써냈다. 반면 부모들은 한 편 쓰기조차 버거워했다. 아이들은 말놀이를 하듯 동시를 접했고 자기의 경험과 생각을 대담하게 썼다. 반면 부모들은 자신을 숨기고 동시 비슷하게 표현하려고만 했다. 문학은 자신의 치부나 상처, 부끄러움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돌려주는 것인데······ 글틴 친구들도 쉽게 시를 접하고 썼으면 좋겠다. 너무 시를 잘 쓰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 글틴의 표제가 '글을 쓰고 글을 읽고 글을 가지고 노는 글틴' 아닌가. 여기선 글로 댓글로 놀아야 한다.

 

김 : 윤의 시집 『오페라 미용실』을 읽었다. '오페라 미용실'은 복잡한 이미지보다 상상력이 동시적·동화적이어서 재밌었다. 그래서 주변에 윤의 시집을 추천하고 있다.

 

윤 : 멘토하길 잘했다. (웃음) 시대가 변하고 나이가 들면서 시가 조금씩 바뀌지만 나에게 시는 어떤 존재냐, 라는 것은 바뀌지 않았다. 처음부터 시는 나에게 친구였다. 시와 함께 노는 게 즐거웠고 시가 맘대로 써지지 않아 괴롭기도 했으나 시와 멀어지면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김에게 시는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다.

 

김 : 시는······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말실수도 없는, 생각만 해도 벅차오르는······ 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시를 쓰고 슬플 때는 슬픔과 멀어진 뒤에 시를 쓴다. 시를 쓸 때만큼은 이 세상에서 최고의 시인이 된 듯 도취해서 시를 쓴다. 너무 행복하다. 과연 시는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잡히지 않는다. 애인 같기도 하고.

 

윤 : 김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청소년 시절의 나도 그랬으니까. 시를 쓰면서 오롯이 나와 시만 마주하고 있는 느낌, 시 한 편을 완성하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느낌. 그 기분을 시를 쓴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공상은 공상을 낳아서

김 :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는데 나는 시를 쓰는 지구력이 약하다. 발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나열되는 식이다. 그래서 생각의 밑바닥까지 닿아야 시가 완성될 것 같은데 결국 다다르지 못하고 미완성에 그치곤 한다. 일단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다. (웃음)

 

 

윤 : 운동 중요하다. 대학 시절 문학회 후배들에게 체력이 필력이라고 말하곤 했다. 체력이 좋아야 오래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웃음) 여하튼 생각의 지구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지구력을 갖고 오래 생각할 만한 시(대상)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만약 이쯤에서 더 이상 발전시킬 수 없는 사유라면 이쯤에서 그만둬도 된다. 반면 김이 화두를 갖고 오래 고민하는 사유라면 지구력이 저절로 생길 것이다. 생각의 밑바닥까지 닿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김의 시 창작 과정이 궁금하다.

 

김 : 공상이다! 사물이나 대상을 통해 공상을 한다. 공상은 공상을 낳아서 여러 개의 서사를 만든다. 나는 서사를 별자리처럼 연결하고 다시 그 서사를 시적 이미지로 압축한다.

 

윤 : 나도 그 시절엔 공상을 하면서 시작노트에 낙서를 했다. 시가 잘 써지지 않으면 떠오르는 단어나 문장을 마구 썼다. 그 공상을 잘 생각해 보면 경험에서 나온다. 그래서 김이 공상하는 것은 뭔가 의미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 깨닫게 되는 것을 시에 담는 게 아닐까 싶다.

 

김 : 뭐랄까. 내게 공상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3>에 나오는 곰 인형 '랏소 베어'와 같다. 랏소는 주인이 잃어버린 것인데 주인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면서 탁아소 놀이방을 독재하는 악당이다. 사실 나도 내가 잃어버린 경험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그 경험을 줍고 주운 것의 세계를 독재한다. 그런 게 나의 공상이다.

 

윤 : 굉장히 심오하다. 글틴 활동이 김의 시를 성장시켰는가.

 

김 : 잘 모르겠다. 시 쓰는 게 너무 좋아서 거기에만 빠져 있다 보니 내가 어떻게 변화했고 얼마나 성장했는지 모르겠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서 그런지 시도 어디에 정착하지 않는 것 같다.

 

윤 : '나그네' 때문이다. (웃음) '나그네'가 김의 마음에 쏘옥 들어온 이유와 맞닿아 있는 듯하다. 어느덧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다. 못다 한 이야기가 있다면?

 

김 : 이런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신 글틴 담당자와 시를 잘 모르는 지금보다 훨씬 더 몰랐을 때 따뜻한 평을 남겨 준 윤에게 감사하다. 오늘의 대담은 나중에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 언젠가 친한 언니가 해준 말이 있다. "시를 다 알았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시인은 죽는다." 사람처럼 시도 다 알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니 시와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다. 글틴 친구들도 시와 친해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윤도 글틴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

 

윤 : 글틴 친구들이 김처럼 시와 더 친해지고 시 쓰기를 즐기고 글틴에서 즐겁게 놀았으면 좋겠다. 카르페디엠! 오늘을 즐겨라. 월 장원이나 연 장원이라는 선의의 경쟁이 있지만 우리는 놀이를 하면서 협동과 협력을 배우고 자연스레 공동체 의식을 갖는다. 글틴의 공간은 문학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서로 격려하고 시적인 자극을 주면서 문학 공동체를 잘 형성하고 유지하길.

 

 

 

 

 

 

 

 

 

 

작가소개 / 윤석정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오페라 미용실』이 있다. 당신과 음유시인들의 문화예술창작집단 트루베르크리에이티브 대표이다.

 

 

   《문장웹진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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