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책방 탐방기] 200에 20은 텍스트를 파는 서점이에요

 

[ 이색 책방 탐방기 ]

 

 

200/20은 텍스트를 파는 서점이에요

― 200/20 책방 주인 김진하 인터뷰

 

 

 

이상학(문학특!기자단 3기)

 

 

 

    서점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파는 이전과는 다르다.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낭독회, 독서회 같은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책의 저자와 독자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서점이 책이 머무르는 공간이 아닌 책을 매개로 사람이 모이는 장소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한 서점 200/20의 대표인 김진하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상학 기자(이하 이) : 안녕하세요. 대형 서점이 생겨난 뒤로 대형 서점에 밀려 개인 서점들이 사라지고 있는데요. 개인 서점을 열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김진하 대표(이하 김) : 예술과 관련된 작업과 병행할 수 있는 가게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대림상가 세운상가에 있는 800/40, 300/20(두 공간 모두 작품 전시 공간)을 알게 되었고 저도 그와 비슷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던 중 제가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서점을 하게 되었습니다.

 

    : 200/20 이라는 서점이 책을 팔기 위한 서점이 아닌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시고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 올해 3월부터 4월에는 800/40, 300/20과 함께 ‘세운상가 좋아요 대림상가 좋아요 청계상가 좋아요’라는 페스티벌을 열었어요. 그 페스티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희들은 이 상가라는 공간이 좋았어요. 정말 서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종로와 명동 사이에 이런 공간 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가게들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 너무 예뻤어요. 그래서 사진사 분과 함께 주변 상인들에게 저희 서점에서 어울리는 책을 골라 책과 함께 찍고 책을 선물하는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책의 저자를 서점에 초청하고 독자들을 초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어초문답]이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고요. 지금은 작품의 과정을 담은 [스코어북]을 만들고 있어요.

 

    : [스코어북] 이라는 게 굉장히 생소한 개념인데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 모든 예술 분야에 포괄되는 활동들의 과정을 담은 책이라고 이해하시면 돼요. 안무를 예로 든다면 안무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형식에 맞추어 담거나, 미술이라면 그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그리는 책이라고 보시면 돼요. 작품집이 결과를 담은 책이라면, [스코어북]은 그 과정을 만들고 있는 책입니다.

 

    : 이제 화제를 좀 바꿔 볼게요. 서점 주인으로서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서점에 책을 들여오는 경우, 가장 먼저 출판사를 기준으로 책을 둘러보는 경우가 많아요. 어느 출판사에서 어떤 책들이 나왔는지 보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하나의 책에 관심이 생기면 그 책의 참고문헌이라든가 저자의 비슷한 책을 가지 치듯이 넓혀나가는 편이에요.

 

    :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질문 드릴게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서점을 차려서 좋아하는 책들 보면서 지내는 것도 좋겠다’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에게 먼저 서점을 차려본 이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 저도 아직 책방을 시작한 지 1년도 안 되어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느낀 거라면 서점을 차린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 있고요.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서점을 차리면서 ‘책을 좀 많이 보겠구나’라는 생각은 하지만 바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 어려워요. 그리고 조금 현실적일 수도 있는데, 책방은 그렇게 많이 벌지 않아요. 이런 점들을 알아 두셨으면 좋겠네요.

 

    인터뷰가 끝나고 서점을 둘러보았다. 서점 주인의 책들이 가득했다. [대중과 흐름]이라는 이자경 씨의 책 곁에 같은 저자의 다른 책들이 3~4권 꽂혀 있었다. [젠더 트러블]이라는 주디스 버클러의 책 곁도 마찬가지. 주디스 버클러의 책이 5권정도 꽂혀 있었다. 개인 서재를 보는 것 같았다. 좋아하는 분야별로 몇 개의 책이 있다. 200/20은 그런 서점이다. 혹시나 대형 서점의 너무 많은 책 추천에 지쳐 있다면 작은 서점, 서점 주인의 서재 안에서 읽을 텍스트를 골라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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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에20 텍스트를 파는 서점

 

◆ 필자소개 / 이상학

– (수업에서 가장 앞줄, 오른쪽 끝에 앉는 학생)

 

   《문장웹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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