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특!기자단_우리동네 소식]지리산 수능산신제

 

[문학특!기자단_우리동네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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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은(문학특!기자단 3기)

 

 

 

 

    칠판 말고 지리산! 수험생 숨통 터주는 수능산신제
    매년 지리산 찾는 진주제일여고

 

    우리학교(진주제일여자고등학교)는 1986년 개교 이후 20년이 넘도록 한 해도 거르지 않는 행사가 있다. 바로 지리산 노고단에서 3학년 수험생들의 입시 대박을 다짐하는 지리산 산행 수련대회다. 이웃 학교의 경우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촛불을 들고 기도를 하기도 하고, 후배들이 쓴 편지와 찹쌀떡과 초콜릿을 받기도 하지만 우리학교는 올해도 어김없이 지리산을 찾았다. 5일간 2차 고사를 치른 다음 날이었고, 수능이 133일이 남은 시점이었다.
    학교까지 집결 시간은 8시 30분. 평소 등교시간이 7시 20분까지였기에 느긋하게 편한 옷과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수시 접수까지 마지막 시험이 끝나서인지 홀가분한 표정과 한편으론 착잡한 표정들이 가득했다. 진주에서 지리산까지는 거의 2시간 정도가 걸렸다. 산행은 성삼재 휴게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해서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도중에 버스가 고장 나는 바람에 우리 반은 다른 반보다 좀 더 앞서 출발하게 되었다. 휴게소에는 카페나 편의점 등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사람들이 오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산악회에서 온 등산객들과 가족들이 몇몇 있었다. 노고단까지는 최단 거리로 4km정도라고 했다. 중간에 편안한 길과 돌길로 길이 갈리는데, 편안한 길이 3배정도 더 거리가 길지만 시간은 거의 비슷하게 걸렸다. 노고단에 도착해서는 3학년 360여 명과, 선생님들이 모두 모여 입시가 모두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기도를 했다.
    이렇게 기도를 한다고 해서 모두가 수능을 잘 보는 건 아니겠지만 그런데도 우리 학교에서 이렇게 지리산을 매년 찾는 이유는, 학생들에게 더 높고 넓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인 것 같다. 이제 133일 뒤면 수십만 명의 수험생들의 입시가 결정된다. 그리고 그 동안은 꼼짝없이 학교에만 있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은 고개를 들면 칠판과 교과서, 학교에서 창밖을 쳐다봐도 아파트뿐이었는데 오랜만에 탁 트인 곳을 바라보고 서 있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체육시간도 자습을 하게 될 텐데 마지막으로 땀 흘리며 친구들과 경쟁 없이 함께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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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틴 웹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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