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에세이] 소소한 연극에세이

 

[연극 에세이]

 

 

소소한 연극에세이

– 프롤로그

 

 

정유정

 

 

    ‘클릭’ 한 번이면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킨 영화나 TV드라마를 볼 수 있고, ‘터치’ 한 번이면 이동하면서도 실시간으로 웹 드라마를 볼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다. 그런데 연극을 보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격식을 갖춘 옷을 입고, 공연 시작 10분 전에 극장 안에 도착해서 지정된 자리에 앉아서 작품을 볼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평소에 연극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희곡을 읽고 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요즘은 시설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소극장은 여전히 다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의자에 앉아 80분 이상의 드라마를 보기 위해 신체의 불편함도 감수해야만 한다. 연극이 가진 매력을 모르고, 공연관람 체험이 없다면 디지털에 익숙해진 세대들은 더 이상 연극을 보러 극장을 찾지 않을지도 모른다. 연극이 세상을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나에게 관객의 소멸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공포다. 연극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는 배우, 관객, 그리고 공연장이다. ‘관객’이 없으면 연극은 예술이 될 수 없다. 즉, 연극을 보러 가는 행위는 ‘예술’하는 행위이자 동시에 스스로가 예술품의 한 부분이 되는 일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예술가가 되는 경험은 특별함을 선물한다. 이미 활자로 발표된 ‘희곡’이 매일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입을 통해 ‘발화’되면서 아주 느리게 그 자체로 진화하면서 처음과는 다른 ‘희곡’이 되듯이 공연은 극장 안에 함께 있던 것들을 변화시킨다. 모두가 편리함과 빠름을 추구하는 시대에 여전히 아날로그의 감수성 속에서 더디게 걸어가는 ‘연극’에 관심을 갖고, 말 걸어준 <글틴>에서 소소한 연극의 매력에 빠져 ‘관객’이 되고, ‘희곡 쓰기’에 도전해서 지인들과 연극 만들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정유정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졸업.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석사 수료. 고양시 연극협회 소속으로 연극연출 활동하며,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 촬영조명학과에서 연극영화 교사로 재직 중.

 

 

 

   《글틴 웹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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