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_시_비] 비(秘) 밀(密)의 균형

 

 

비(秘)

밀(密)의 균형

 

안미린

 

 

 

  여기,
양팔 저울이  
  있다고 치자
왼쪽에는 다가오는 신(神)을 앉히고  
  오른쪽엔 얼린 그림자
형광색 포스트잇  
  물에 젖은 돌을 얹으면
평형을 이루는 저울 위에서  
  웅크린 신과
그와 같은 중량의 윤곽들이  
  의외로 부드러운 것들이
단 하나의 비밀이 될걸?  
  짙은 밤이므로
돌의 물기를 말리면  
  전부 알아버린 세계의
왼쪽이 기울어지고  
  모두의 태명을
아마도 휘파람을  
  얼린 그림자에 새기면
신은 숨죽이며 꼬리를  
  물음표로 말아 올릴걸?
이름에 방점을 찍는  
  순간,
신이 튕겨 오를걸?  
  저울의 진동에
밤의 결속이 부스러지고  
  !
!  
  !
!  
  새로운 빛이 흩날릴 거야
물음표가 형광 속으로  
  꺄울어지고

 

 

 

   《글틴 웹진》

 

kakao

댓글남기기

  Subscribe  
Notify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