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순환선을 타고

 

  



 뚜라 눈에 그것은 마치 거대한 생물체처럼 보인다. 그것은 철로를 따라 머리를 깊숙이 들이밀며 소리 없이 미끄러져 온다. 요란한 것은 사람들이다. 그것의 이마에 불뚝 튀어나온 눈알에서 뿜는 빛이 발아래 미치기도 전에 사람들은 호들갑을 떤다.

“지금 신도림, 신도림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손님 여러분께서는 한걸음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긴 시간 쉬지 않고 반복한 여자 목소리에는 감정이 배어 있지 않다. 때가 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 열차를 피해 물러나든, 누구 하나 뛰어들든 아무 상관이 없다는 투다. 그래도 사람들은 여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춤 뒤로 한 걸음 물러서거나 둘레거리며 자신이 서 있는 자리가 안전한지 확인한다.

뚜라는 신도림행 열차가 멈춰 선 뒤 ‘언제든 너를 환영한다’는 듯 환한 불빛을 쏟아내며 문을 활짝 열었지만 외면했다. 뚜라가 기다리는 건 성수에서 출발하는 성수행 마지막 열차다. 그 차를 타야 다시 성수역에 돌아올 수 있다. 그러니까 그 차를 타면 마흔세 개 역을 거쳐 정확하게 한 시간 이십칠 분 뒤에 뚜라가 지금 서 있는 자리로 돌아온다.

뚜라는 성수역 근처 제본소에서 일하면서부터 한 달에 서너 번씩 을지로 순환선 막차를 탔다. 막차는 하루 종일 일에 절어 늘쩡거리는 사람들과 술에 절어 흐늘쩍대는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네온사인마저 꺼져 가는 깜깜한 도심을 통과하는 사이 사람들은 아침에 떠나 왔던 제 집으로 돌아간다. 뚜라는 열차가 정차할 때마다 서둘러 내리는 사람들의 구부정한 등을 눈으로 쫓았다. 그들은 곧 눈앞에서 사라졌지만, 뚜라의 머릿속은 끈질기게 그들의 뒤를 쫓았다. 그들은 지하철역 개찰구를 빠져 나가 긴 그림자를 끌고 가로등 아래를 지나서 제 집 대문 앞에 설 것이다. 대문을 박차고 들어간 아이는 무거운 가방을 던져 놓고 어머니에게 투정을 부릴 테고, 발등이 통통하게 부어오른 어머니는 동네 가게에서 산 과일을 깎아 자신을 기다리던 아이들 입에 넣어 줄 것이다. 다른 날보다 늦은 술 취한 아버지는 아이 방으로 뛰어 들어가 잠든 아이의 볼을 제 볼로 비벼댈 것이다.

뚜라는 투정 부리는 아들이 되고, 어머니가 솜씨 좋게 깎아 준 과일을 베어 먹기도 하고, 아버지 입에서 풍기는 고약한 술 냄새에 코를 쥔다. 그러다보면 을지로 순환선은 랑군 (버마의 옛 수도로 버마에서 가장 큰 도시다.)에서 친구들과 재미삼아 타던 랑군 순환선이 된다.

그렇지만 한 시간 이십칠 분이 지나면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시계탑 종소리가 신데렐라에게 ‘꾸물대다가 네 신세 들통 날 수 있으니 서둘러라’고 한 것처럼 을지로 순환선 안내방송 아가씨는 뚜라에게 상냥하게 말해 준다.

“정신 차리세요. 이 차는 랑군 순환선이 아니라 을지로 순환선입니다. 이번 역은 이 열차의 종착역인 성수, 성수역입니다. 그러니까 뚜라 당신은 동성제본소 막일꾼 되시겠습니다. 내리실 때는 차 안에 두고 내리는 물건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뚜라의 짧은 여행은 늘 그렇게 끝났다. 뚜라가 차 안에 두고 내리는 것은 17년 동안 쌓은 추억이다. 뚜라는 추억을 켜켜이 들춰보다가 슬며시 차 안에 놓고 내린다. 그것은 안내 방송 아가씨가 “두고 내리는 것이 없는지 살펴보라”고 아무리 애원해도 가져갈 수가 없다.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제본소와 밤새 추위와 싸워야 하는 옥탑 방에는 뚜라의 추억을 쑤셔 넣을 틈이 없기도 하지만, 아직 눈물이 배어 있는 추억은 끌고 다니기에는 너무 무거우니까.

뚜라의 나이를 고쳐 신분증을 만들고, 브로커에게 줄 돈을 마련하느라 얼굴이 누렇게 뜬 어머니가 그랬다.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살아라. 그래야 살 수 있다.”

어머니는 한국에 가는 걸 앞만 보고 달리는 기차에 오르는 것으로 생각했다. 아들이 달리고 달려 너저분한 과거로부터 멀어진 곳에서 정차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뚜라는 여전히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채 을지로 순환선에 올라 돌고 돌았다.

오늘도 뚜라는 야근을 마치자마자 성수역으로 달려 왔다. 신도림행 열차가 떠난 뒤 막차만 남은 플랫폼을 채우는 건 사람이 아니라 바람이다. 열대 기후에서 태어나 흐무러진 심장은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국의 지독한 추위를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 숨을 들이 쉴 때마다 심장이 자꾸 오그라들었다. 뚜라는 견디다 못해 심장 대신 주머니 속에 있던 두 손을 꺼내 입에 갖다 대고 입김을 불었다. 플랫폼에 서 있는 몇몇 한국 사람들도 추운 건 마찬가지인지 두꺼운 외투 깃을 세우고 목을 잔뜩 움츠리고는 동동거렸다. 건너편 플랫폼에 서 있는 여학생만 빼고.

외투도 없이 교복만 입은 여학생은 등을 꼿꼿하게 편 채 서 있었다. 날 선 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는 여학생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아니 청색 웃옷 안에 받쳐 입은 흰 블라우스도, 껑충한 치마 아래 드러난 종아리도 얼은 듯 푸르스름해 보인다.

뚜라는 여학생이 행여 자기를 쳐다볼까 봐 입김을 불어 녹이던 손을 얼른 주머니에 넣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자신도 여학생처럼 찬바람을 당당하게 이겨내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렇지만 여학생은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여학생은 미동도 없이 열차가 들어올 쪽만 바라보았다. 얼마 뒤 여학생 머리 위에서 시끄러운 벨 소리와 함께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지금 삼성, 삼성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손님 여러분께서는 한걸음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여학생은 움직이지 않았다. 한걸음 뒤로 물러서지도, 주위를 둘레거리며 안전거리를 확보하지도 않았다. 건너편 안내 방송이 나오자마자 저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선 뚜라는 꼼짝 않는 여학생을 보자 조금 무안해졌다. 그래서 괜히 자신이 서 있는 플랫폼의 전광판을 쳐다보았다. 전광판은 다음 열차가 성수행이라는 것만 알려줄 뿐이었다.

오늘은 저쪽이 빨리 왔네. 뚜라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다시 건너편 플랫폼을 건너다보았다. 그 순간 뚜라는 여학생과 눈이 마주쳤다. 여학생은 뚜라의 눈길을 피하지 않고 빤히 쳐다봤다. 아니 여학생의 눈빛은 뚜라의 몸을 꿰뚫고 지나 더 먼 곳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깊은 우물처럼 그 속을 짐작할 수 없는 눈빛. 너무 깊어 텅 비어 보이는 눈빛. 뚜라는 그 눈빛을 본 적이 있었다. 결코 끄집어내고 싶지 않은 어두운 기억 속에서 그 눈빛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서 뚜라를 바라보았다.

“아닐 거야. 아니야.”

뚜라는 저도 모르게 진저리를 쳤다. 삼성행 열차가 서서히 플랫폼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었다.

뚜라는 여학생의 눈빛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 얼른 건너편 쪽을 넘겨다보았는데, 삼성행 열차 앞머리가 뚜라 앞을 지나는 찰라 여학생은 거짓말처럼 눈앞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뚜라는 여학생이 사라진 줄 알았다. 하늘로 솟을 수도, 땅으로 꺼질 수도 없는데 그렇게 믿었다. 삼성행 열차 앞머리가 정지 표지판에 닿기 전에 귀청이 찢어질 것 같은 쇳소리를 내면서 급히 정지할 때도, 역무원들이 허둥지둥 플랫폼으로 뛰어오를 때도 뚜라는 여학생이 어디로 갔을까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여학생은 사라진 게 아니었다. 여학생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었겠지만, 사람들은 곧 여학생을 찾아냈다. 뚜라는 급정지한 삼성역 열차 앞머리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걸 물끄러미 보다가 선로에 걸쳐져 있는 여학생의 가냘픈 두 발목을 보았다. 신발이 벗겨진 한쪽 발은 어린 아이의 발처럼 너무 작았다. 저 작은 발로는 세상에 설 수 없었던 걸까. 뚜라는 여학생 발목 아래로 시뻘건 피가 번져 작은 발을 감싼 흰 양말을 물들이는 걸 보고 질끈 눈을 감았다.

“죽은 거예요? 구급차는 왜 안 와.”

“누구예요?”

“모르죠. 여학생인 것 같은데…….”

“저런. 세상에 어째. 정말 구급차는 왜 안 오는 거야.”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뚜라 귓속을 파고들었다.

“에이. 씨발. 재수 없게. 야, 나 버스 타고 가야겠다…… 몰라, 누가 뛰어내렸어. 그래. 차가 오는데 그랬다니까. 정말 돌겠다. 오늘 일이 안 풀리더니 끝까지 그러네. 씨발, 정말이라니까. 피가 철철 흐른다니까. 씨발. 사진 찍어 보내야 믿겠냐? 그래…….”

씨발. 여학생은 알았을까?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첫 추모사가 욕이 될 거라는 걸. 뚜라는 가슴에서 뜨거운 불이 일었다.

“씨발.”

뚜라는 저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 뚜라는 몸을 휙 돌려 전화하는 남자의 몸을 확 밀치고는 계단 쪽으로 달려갔다.

“에이. 씨발.”

젊은 남자의 욕이 뚜라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씨발, 씨발, 씨발…….”

뚜라도 연거푸 욕을 해대며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뚜라는 자신을 바라보던 여학생의 눈빛을 떨쳐 내기 위해 더 힘껏 다리를 뻗어도 그 여학생의 눈빛은 뚜라 앞에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팅따로 마핏캐옝 겅메”  (편집자주: 내가 잘못 본 것이길.”이라는 버마 말.)

뚜라는 역을 빠져 나와 어두운 거리를 달렸다. 뚜라는 공장을 향해 달리고 있었지만, 뚜라의 기억은 2년 전 버마로 내달렸다.

 

2007년 9월 버마는 술렁였다. 정부가 하루아침에 아무 말 없이 천연가스 가격을 다섯 배, 기름 가격을 두 배나 올리자 그 동안 참고 참았던 사람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1988년 민주화를 외치는 사람들을 무참하게 짓밟고 올라선 군사정권이 20여 년 동안 사람들의 숨통을 쥐고 흔드는 동안 삭히며 억눌려졌던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 그 동안 버마 땅 구석구석에 뻗쳐 나간 군사정권의 촉수는 집요하고 질겼다. 득이 되는 것은 아귀처럼 뭐든지 집어삼켰고, 해가 될 만한 것은 싹이 자라기도 전에 잘라버렸다. 버마에는 135개 민족이 살았지만, 군사정권이 들어선 뒤로는 군인종족이 추가되었다. 그들은 135개 민족을 발밑에 둔 최고의 권력으로 군림했다. 그들은 철옹성을 세우고 그 안에서 모든 걸 누렸다. 성 밖에서 135개 민족이 죽어 가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들의 탐욕은 끝이 없었지만, 아무도 그들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그런데 2007년 9월은 달랐다. 랑군 곳곳에서 승려와 학생, 시민 수만 명이 일주일이 넘도록 시위를 계속하고 있었다. 더는 빼앗길 게 없는 사람들은 두려움마저도 없었다.

9월 27일 그날, 거리를 메운 승려와 시위대는 총을 든 군인들 앞에서 손뼉을 치며 국가를 불렀다. 뚜라도 학교 친구들과 그 자리에 있었다. 목이 쉬도록 국가를 부르며 가슴이 터지도록 독재자는 물러나라고 소리쳤다. 써베도 그곳에 있었다. 뚜라가 손을 뻗으며 닿을 수 있는 곳에 서 있었다. 뚜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가끔 흰 끈으로 단정하게 묶은 써베의 검은 머리카락을 쳐다봤다. 햇빛 아래서 머리카락은 검은 비단처럼 빛났다.

뚜라는 해산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는 경고 방송을 듣고 써베를 불렀다.

“그만 돌아가. 위험할지도 몰라.”

뚜라 말에 써베는 아무 말 없이 환하게 웃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써베의 웃음을 본 것은. 발포하겠다고 경고한 군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총을 난사했다. 처음에 땅땅 터지는 총소리는 마치 축제날 터뜨리던 폭죽소리 같았다. 어리둥절한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 까치발을 하고 소리 나는 쪽을 넘겨다보았다. 설마 총을 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앞에는 승려들이 있지 않은가. 사람들은 부처의 자비가 어리석은 이들을 깨우쳐 주길 믿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잇따라 터지는 총소리는 그곳이 자비가 닿을 수 없는 지옥이라는 걸 보여줬다.

“총이야, 총. 사람들이 죽었어.”

뚜라는 어깨에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며 오는 사람을 보는 순간 써베의 등을 떠밀었다.

“어서 뛰어!”

등 뒤에서 총소리가 더 요란해지면서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사람들은 넘어지며 엎어지며 흩어졌다. 뚜라는 사람들에 밀려 뛰면서 분명히 앞서 뛰어가는 써베의 흰 머리끈을 보았다. 하지만, 그건 착각일 수 있다. 총소리와 함께 곳곳에서 뿌연 연기가 일면서 뚜라의 머릿속도 연기로 가득 찼다. 그때 귀로 들은 것, 눈으로 본 것들은 연기에 휩싸여 뚜렷하지 않았다.

총소리가 멈추고 도망치던 시위대가 하나둘 제 자리에 돌아왔을 때 거리 곳곳은 붉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어느 가게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 뚜라는 자신을 부르는 친구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 친구는 막무가내로 뚜라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왜 그래?”

“빨리 와 봐. 써베, 써베가.”

써베 이름이 친구 입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뚜라는 다리 힘이 풀렸다.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이 뚜라의 발목을 잡아당겼다. 그 힘은 너무 거세어서 물리치기 힘들었다. 뚜라는 간신히 발걸음을 떼면서 기도를 했다.

“부처님의 자비를 비나이다. 자비를 비나이다. 자비를 비나이다.”

뚜라는 빌고 또 빌었지만 써베가 누워 있는 그 자리에 자비는 없었다. 지옥에는 부처가 살 리 없었다. 부처뿐만 아니라 피투성이가 된 써베를 지켜 줄 신은 세상에 없었다. 뚜라가 다가갔을 때 써베는 마지막 숨을 거칠게 내쉬며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써베, 써베.”

뚜라가 부르는 소리에 써베가 뚜라와 눈을 맞췄다. 써베의 텅 비어 있는 눈빛은 뚜라에게 잠시 머무는 것 같더니 뚜라의 가슴을 관통해 그 너머 살아서는 갈 수 없는 세상을 보고 있었다. 열일곱 살의 나이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써베의 그 눈빛. 성수역에 서 있던 여학생의 눈빛은 써베의 그 눈빛과 같았다.

뚜라는 숨차게 뛰면서 중얼거렸다.

“이건 말도 안 돼. 이건 말도 안 돼.”

뚜라는 제본소 옥상 방으로 뛰어 들어가자마자 이불속으로 기어들었다. 이불속은 냉동실처럼 차가웠지만, 뚜라는 전기요의 플러그를 꽂을 생각은 못했다. 뚜라는 어머니 자궁 안에 있는 아기처럼 웅크렸다.

“괜찮을 거야.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써베가 죽은 뒤 뚜라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피범벅이 된 써베의 얼굴이 떠올랐고, 길에 나가면 수많은 신발이 벗겨져 나뒹굴던 길바닥에 흘러내리던 써베의 선홍색의 피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비가 내리는 날 도랑을 흐르는 물빛도 핏빛 같아 몸서리를 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두려웠다.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게. 아무렇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게.

어머니 말대로 한국에서는 잊고 살아보려고 했다. 나쁜 기억은 모조리 지우고 다른 것으로 덮어 보려고 했다. 그렇지만 어떤 기억도 칠판에 힘 줘 쓴 흰 분필 글씨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도리어 날이 갈수록 기억은 또렷하게 드러났다. 써베는 죽은 채 살아 있었다. 그리고 뚜라는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것처럼 그냥 그곳에 있었다. 써베와 함께.

“써베, 그 아이를 살려 줘. 그 아이는 살게 해 줘.”

뚜라는 밤새 덜덜 떨며 빌고 또 빌었다. 그러다 까무룩 잠이 들면서 뚜라는 여자 아이가 지하철을 타고 손을 흔들며 가는 꿈을 꿨다.

그 여자 아이는 죽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뚜라는 삼성행 열차에 뛰어든 여학생의 사망 소식을 다음 날 아침 제본소에 켜놓은 라디오에서 들었다.

“어젯밤 11시 서울 성수역 지하철 2호선 승강장에서 열일곱 살 김모 양이 역사에 들어오는 열차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고 직후 김모 양은 병원에 이송되던 중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은 김모 양이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 떨어진 김모 양의 가방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기는 유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김모 양의 유가족들을 만나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뉴스 앵커의 목소리는 지하철역 안내방송처럼 담담했다. 사람이 죽었는데, 세상은 아무렇지 않았다. 라디오는 뉴스를 마치자마자 흥겨운 음악을 흘려보내고, 제본소 기계는 척척 잘도 돌아갔다. 고가 위 을지로 순환선은 제 시간에 딱딱 맞춰 달리고, 사람들은 때가 되면 우적우적 밥을 먹었다. 써베가 죽고 수많은 승려와 시민들이 죽은 버마에서도 그랬다. 함께 숨 쉬던 사람을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는데, 세상은 슬퍼하지 않았다. 총질을 해 대던 군인들은 시위대를 몰아내고 뻔뻔하게 거리를 활보했다.

죽은 사람은 있어도 뉘우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라디오에서는 한 시간마다 한 번씩 열일곱 살 김모 양의 죽음을 알렸고, 정오 뉴스에서는 김모 양의 성적이 꽤 우수했다는 것을 덧붙였다.

앵커는 공부 잘하던 아이가 죽었다는데 이래도 슬프지 않니? 하고 묻는 것 같았다. 슬프긴, 공장 귀퉁이 작은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던 박 부장은 밥알을 튀겨 가며 끼어들었다.

“배부르고 등 따스니까 그려. 고생 않고 산 것들이라. 죽을 각오로 살아 봐. 그럼 못 살게 뭐가 있어. 요즘 것들은 정신 상태가 빠져 가지고……. 피땀 흘려 키운 제 부모를 생각해 봐. 멀거니 왜 죽어. 죽길…….”

뚜라는 밥을 먹다 박 부장을 힐끔 보고는 다시 밥 먹는데 집중하려 했지만, 자꾸 속이 뒤틀렸다. 멀거니……. 박 부장은 멀거니를 혐오했다. 박 부장은 뚜라에게도 툭하면 “빨리 일 안하고 멀거니 서서 뭐하는 거야?”였다. 뚜라는 ‘멀거니’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지만, 죽은 사람에게 할 말은 아닌 게 분명했다. 박 부장은 숟가락을 든 채 소주잔을 들이키고는 목소리를 높였다.

“공부하기가 아무리 힘들어도 먹고 살기보다 힘들어?”

“자살도 유행이죠, 뭐……. 애들이 끄떡하면 뛰어내리고 달려드니까. 시험 못 봤다고 죽어, 왕따 당한다고 죽어…….”

김 과장이 박 부장의 빈 술잔에 소주를 부어 주면서 거드는 말에 뚜라는 멈칫했다. 뚜라가 제본소에 온 날 밤 김 과장이 소주 두 병을 들고 술 냄새를 풍기며 옥상 방에 찾아와 싫다는 뚜라에게 기어코 소주를 먹이고는 지껄인 말이.

“씨발, 온갖 것들이 돈 번다고 와서 들이댄다니까. 아주 유행이에요. 유행.”

그날 밤, 참지 말고 김 과장의 턱을 날려 버렸어야 했다. 그래야 했는데……. 뚜라는 선로에 걸쳐져 있던 여자 아이의 작은 발이 떠올라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숟가락을 김 과장 턱에 날렸을지도 모른다. 그러기 전에 제본소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최영숙 아주머니가 나섰다.

“그런 소리들 말아. 오죽하면 죽겠어. 요즘 애들이 그게 어디 사는 거야. 하루 종일 학교 있다가 밤에는 학원에 끌려 다니고. 다들 제 깐에는 죽어라 하는데 그 정도로는 어림없다고 다그치니 살겠어. 내가 보기에는 공부가 젤로 힘들어. 한창 밖으로 나가고 싶을 때 앉아서 공부하는 게 뭐가 쉬워. 부장님 은 공부 잘했어요? 나이 들어 보니까 공부가 쉽게 느껴지는 거지. 나는 지금도 학교 다시 다니라면 싫어. 어휴 지겨워. 이눔의 나라는 아이들한테 아주 지옥이야. 지옥. 뚜라, 그 나라는 안 그러지?”

밥을 다 먹은 아주머니가 물을 마시면서 의자에서 일어나려는 뚜라를 쳐다봤다. 뚜라는 엉거주춤 선 채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김 과장이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댔다.

“쟤가 알긴 뭘 알아요? 그 나라가 경쟁을 해, 뭘 해. 굶어 죽을 판국인데도 행복 지수는 높다더만. 아무 생각 없이들 사는 거지. 그런 천국을 놔두고 지옥에 와서…….”

천국 = 헤븐? 뚜라는 김 과장의 천국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박차고 일어나 건너편에 앉은 김 과장의 턱을 날렸다.

그래, 버마는 헤븐이다. 네가 헤븐을 아니? 써베는 정말 헤븐에 있다. 인 헤븐이라고 새끼야. 뚜라는 그렇게 말하려고 했지만, 뚜라 입이 떨어지기 전에 의자에 앉은 채 뒤로 벌렁 넘어진 김 과장이 벌떡 일어나 달려들었다. 김 과장은 뚜라의 멱살을 잡고는 주먹을 휘둘렀다. 뚜라도 지지 않았다. 둘은 엉겨 붙은 채 사무실 바닥을 뒹굴었다. 둘을 뜯어 말리던 최영숙 아주머니가 물을 끼얹지 않았다면 둘은 그렇게 들러붙은 채 세상 끝까지 굴렀을지 모른다. 둘이 머리에 물을 뒤집어쓰고는 싸움을 멈추자 그때까지 멀거니 서 있던 박 부장이 혀를 끌끌 찼다.

“잘들 한다. 잘들 해. 하여간 요즘 젊은 것들은 툭 하면 싸움질이니. 오늘 오후에 만 부 납품하는 거 알지? 사장한테 욕먹지 말고 알아서들 해.”

박 부장이 캭캭 소리를 내서 가래를 돋우며 사무실을 나가자 젖은 머리가 이마에 찰싹 달라붙은 김 과장이 뚜라를 노려보며 뒤를 따랐다.

“어린놈의 새끼가…….”

김 과장이 중얼대는 소리에 뚜라가 발끈하자 최영숙 아주머니가 옷소매를 붙잡았다.

“그만해. 그 정도 했으면 됐어. 저거 김 과장 깐죽거리는 거 뵈기 싫었는데……. 제 놈이 나이가 많으면 나잇값을 해야지. 막내 동생 같은 거 맨날 못 잡아먹어 안달이야. 안달이. 나라가 어디든, 피부색이 다르든 뭔 상관있어. 아무튼 김 과장 오늘 좀 식겁했겠지. 그나저나 약국에 가서 약 사 와야겠네.”

최영숙 아주머니는 눈가에서 피가 흐르는 뚜라를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벽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휴지를 끊어 뚜라의 눈썹 주변을 꾹꾹 눌러 피를 찍어 냈다.

“뚜라가 보기보다 강단이 있네. 비쩍 말라서 비실비실할 줄 알았더니 아니네. 잘했어. 그래, 남의 나라라고 기죽지 말고 못 되게 구는 놈들 있으면 들이받어. 그래야 살아.”

뚜라는 들이받으라는 말을 입속으로 되뇌었다. 들이받으라는 건 싸우라는 말과 비슷한 것 같은데, 더 공격적으로 들렸다.

“둘이 받어?”

그날 밤 뚜라가 다쳤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온 나갈리가 ‘들이받어’를 둘이 받는 걸로 해석했다.

“둘이 싸우는 걸 둘이 받는다고 하나? 처음 듣는 말이야. 아무튼 오늘 네가 싸웠다는 말을 듣고 놀랐어. 항상 축 늘어져 있어서 걱정했거든. 잘했어. 많이 아프니?”

나갈리는 찢어진 뚜라의 눈가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버마행동 (편집자주: 버마행동은 한국에 와 있는 버마출신 이주노동자들의 공동체로 버마의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한다)에 몸담고 있으면서 한국에 있는 버마 사람들의 궂은일을 제 일처럼 쫓아다니는 나갈리는 뚜라를 당장 병원에 데려가려 했다.

“아니. 괜찮아, 형.”

“상처가 안 아물면 말해. 일요일에도 여는 병원이 있으니까. 아무튼 잘했어. 한국 놈들한테 당하기만 하면 안 돼. 오늘처럼 너를 얕보는 놈한테는 덤벼 싸워.”

“둘이 받어?”

뚜라가 한국말로 대꾸하자 나갈리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둘이 받어……. 그런데 조심해야 해. 다치지 않도록. 오다가 박 부장 만나서 얘기했어. 너 좀 잘 봐달라고 말야. 내가 전에 같이 일해서 알아. 박 부장이 술을 많이 마셔서 그렇지 사람은 좋아. 여기서 기술 잘 배워.”

“응.”

“요즘도 버마 생각하니?”

나갈리는 뚜라가 버마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어떤 상처가 있는지 알고 있었다. 나갈리가 처방한 뚜라의 상처 치유 방법은 정면 돌파! 나갈리는 버마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버마 민주화 운동을 하는 ‘버마행동’에 뚜라가 들어와 함께 일하길 바랐다. 그렇지만 뚜라는 어떤 행동도 하고 싶지 않았다. 버마 사람들조차 만나는 게 꺼려졌다. 그날, 버마가 지옥이 되던 그 날을 그 자리에 없었던 사람하고는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뚜라는 아무 대답 없이 나갈리가 가져온 버마 차를 우려 찻잔에 따랐다. 익숙한 차향이 코끝을 스치자 찻잔이 아니라 가슴에 먼저 푸른 물이 고였다. 뚜라는 먹먹한 가슴에 뜨거운 차를 들이부었다. 나갈리도 아무 말 없이 차를 마셨다.

“형, 어제 성수역에서 여학생이 죽었어요. 달려오는 열차에 뛰어들었어요.”

뚜라가 말하는 사이 멀리서 전철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성수행 막차는 아직 멀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한국이 자살률이 높은 나라잖아. 특히 학생들이 많이 죽어. 대학교 입학하기가 어렵거든. 입시지옥이라는 말이 있어. 한국 교육문제가 심각한데 어떻게 안 되나 봐. 아이들만 죽는 거지. 한국 아이들 불쌍해.”

“불쌍해……. 그래 모두 불쌍하지. 남의 손에 죽든, 스스로 죽든. 다 지옥이야.”

뚜라 말에 나갈리가 뭔가 대꾸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이내 입을 다물었다. 나갈리는 묵묵히 차를 마시다가 간다고 방을 나서면서 겨우 한마디를 던졌다.

“내일 버마대사관 앞에서 집회가 있어. 전화해라.”

나갈리가 돌아간 뒤 뚜라는 옥상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었다. 얽히고설킨 전신주 전선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윙윙 우는 소리를 냈다. 바람이 거세질수록 우는 소리는 더 커졌다. 뚜라는 그 소리를 들으며 구겨 걸쳤던 신발을 바로 신고 성수역으로 갔다.

토요일 늦은 밤, 성수역은 한산했다. 뚜라가 플랫폼에 올라서자마자 성수행 막차가 들어 왔다. 몇몇 사람들이 타고 내렸지만, 뚜라는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열차는 뚜라가 타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듯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출발했다.

뚜라는 성수행 막차가 떠난 자리 건너편, 그 여학생이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여학생이 푸르스름한 종아리를 딱 붙이고 서 있던 그 자리.

그런데 그 자리에 한 남학생이 서 있었다. 남학생은 승객이 넘어서는 안 되는 노란선을 넘어 선 채 철로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등에 짊어지고 있던 가방을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설마, 뚜라는 저도 모르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안 돼!”

뚜라의 고함에 남학생은 흘낏 보는가 싶더니 허리를 숙여 가방 안에서 뭔가 꺼내 들었다.

그것은 흰 꽃이었다. 꽃잎 몇 장이 바람을 타고 사뿐히 바닥에 내려앉았다. 남학생은 손에 든 꽃을 한참 쳐다보다가 철로에 툭 던져 놓았다.

뚜라는 꽃이 떨어진 자리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었다. 여학생의 작은 두 발이 걸쳐져 있던 자리. 흰 양말이 붉은 꽃처럼 피어나던 그 자리. 꽃이 그 자리에 닿는 순간, 뚜라의 가슴에 고여 있던 물이 힘없이 터져 버렸다. 한번 터져 나온 눈물은 쉬 그치지 않았다.

뚜라는 눈물 때문에 흐려진 눈으로 남학생을 바라보았다. 남학생은 머리가 땅에 닿도록 고개를 깊이 숙이고 있었다. 입이 벌어진 가방을 한 손으로 든 채로 다른 한 손으로는 눈가를 훔쳐내면서. 울고 있는 것이다. 써베를 잃은 뚜라가 울듯, 남학생도 울고 있다. 뚜라는 그 모습을 보자 눈물이 더 쏟아졌다. 뚜라는 꺼억꺼억 목울음 소리까지 내며 울었다. 뚜라의 울음소리에 남학생이 고개를 들어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마침, 안내 방송이 뚜라 울음소리를 삼켰다. 여자 목소리는 지치다 못해 늘어져 있었지만, 단호했다.

“지금 이 역의 마지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손님 여러분께서는 그만 뚝 그치고 한걸음 물러나주시기 바랍니다. 손님 여러분이 울거나 말거나 이 차는 오늘 잠시 쉬었다가 내일 또 달려야 합니다.”

뚜라는 눈물을 닦고 비척비척 계단을 내려왔다. 가슴에 담긴 물을 다 퍼내서 몸에 물기라고는 한 방울도 남지 않아 푹석 바닥에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뚜라는 계단 끝에서 발에 단단히 힘을 주고 서서는 심호흡을 했다. 뚜라 앞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린 남학생이 지나갔다.

“학생!”

뚜라가 남학생을 불렀다. 남학생은 걸으면서 멈칫 뒤를 돌아보더니 뚜라 얼굴을 보고는 멈춰 섰다.

“네?”

눈자위가 붉은 남학생은 울은 탓으로 새된 목소리를 냈다. 뚜라는 아무 말 없이 남학생이 들고 있는 가방을 가리켰다. 지퍼가 열려 속이 훤히 드러난 가방을.

“아…….”

남학생은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가방 지퍼를 닫은 뒤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고는 등을 돌렸다. 뚜라는 개찰구를 빠져 나가는 남학생을 향해 버마 말로 소리쳤다.

“우리 살아, 살자. 살아야 할 아이들을 죽이는 세상, 죽어도 위로 받지 못하는 세상. 우리가 살자. 기억하고 살자. 이 지옥 같은 세상 살아보자.”

뚜라 목소리에 남학생이 우뚝 섰다. 남학생은 뒤를 돌아 뚜라를 바라보았다. 뚜라는 남학생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남학생은 망설이다가 다시 꾸벅 인사를 하고 느릿느릿 성수역을 나갔다. 뚜라는 남학생이 나간 반대편 쪽으로 나와 섰다. 곧 성수역의 불이 모두 꺼졌다. 뚜라는 핸드폰을 꺼내 나갈리에게 전화를 했다.

“헬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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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후기*


“어깨를 짓누르는 고통스런 삶의 짐을 부려 놓고 쉴 곳이 없는 세상이다. 물을 건너면 산이 나오고, 산을 넘으면 사막이 펼쳐진다. 힘들게 찾은 오아시스는 신기루일 뿐이다. 그래도 달려야 하는 걸까? 나는 ‘그렇다’에 손을 든다. 그 까닭을 말하라면 딱히 할 말이 없다. 가다 보면 내가 내려야 할 역을 스스로 깨닫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을지로 순환선에 올라 달린다.”

 

 

 

<작가소개>

김해원

소설가.

1968년 출생.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동화가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2003년에『거미마을 까치여관』으로 MBC창작동화대상을, 2008년에『열일곱살의 털』로 사계절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고래벽화』, 그림책 『태양을 살린 피닉스』, 『우리 누나 시집가던 날』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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