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민들레문학상 대상_시] 멈춰버린 소리

 

[제3회 민들레문학상 대상_시]

 

 

멈춰버린 소리

 

 

 

이선정

 

 

 

 

지하철이 대방역을 지나
울음소리를 삼킨다
내 눈은 소리를 찾는다
3살가량의 가방 멘 남자아이가
무어라 말하며 손을 뻗고 발을 동동,
시간이 지나간다
“울지 마, 뚝.” 아저씨는 말한다
마음은 할머니에게 달려간다
아이에게 왜 우는지 물어보세요
조용한 전철을 찢는 소리
나는 종로 3가에서 내려 소리와 마주한다

 

“도와주세요, 힘들어요.”
사방이 조용하다
멈춰버린 소리
빨간 스웨터, 초록바둑무늬 바지의
아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누구도 모른다
아이가 내가 되어 내가 아이가 되어 운다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 밤새 운다

 

“3년 후 계획이 뭐예요?” 면접관이 묻는다
사방이 조용하다
나에게서 멈춰버린 소리다
이제 누가 물어본다면 소리 내어 말할 거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 때 재밌어요

 

 

 

   《문장웹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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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시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