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민들레문학상 우수상_시] 희망고시원

 

[제3회 민들레문학상 우수상_시]

 

 

희망고시원

 

 

 

이재원

 

 

 

 

안전화 동여매고
막노동 현장으로 나선다
인력사무실에서
공치고 오는 길
바람에 휘날리는 검정 비닐 봉다리
어매,
행상 파하고 사과 담아 귀가하시던
어매,
생강 보따리 이고 장에 가시던
광장 비둘기는 끼릭끼릭 장난치며
지난 밤 추위 이기려 마신 뒤 토한
밥알 먹고 있다
꾸꾸르 꾸꾸
비둘기 꽁무니 따라가면
어매 자궁 속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내 방은 216호
슬리퍼 신고 쭈뼛쭈뼛 방으로 들어왔다
옆방 217호에서 웃음소리 난다
혼자 왜 웃을까
내일은 어디로 팔려갈까
혹시 또 데마찌 *

 

희망고시원,
네 개의 벽 틈새
희망은 어디 있을까

 

   *   데마찌 : 일감을 공치다.

 

 

 

   《문장웹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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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시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