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외 1편

 

 

텅 빈

 

 

 


함성호

 

 

 

 

 

턱이 비어 있다
옆구리가 비어 있다
가운데가 비어 있다
그를 때려눕힐 수 있었지만
그러면 왠지
슬퍼질 것 같았다
그냥
맞았다

 

알 수 없는 일은
알 수 없는 대로 둬야 한다
비어 있는 것은
텅 비어 있게

 

멀어지는
별과 별 사이
낭떠러지 위의 산양처럼
홀로
밤하늘을 찢고 있다

 

별똥별
알 수 없는 데서 자라
알 수 없는 대로 미쳐 가는
우리가

 

    우리들의 시간은
    ―영화 『프란시스 하(Frances Ha)』 중에서 / 감독 : 노아 바움바흐 (Noah Baum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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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 함성호(시인)

199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 『56억 7천만 년의 고독』『聖 타즈마할』『너무 아름다운 병』산문집 『허무의 기록』이 있다.

 

 

   《문장웹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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