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함성호
턱이 비어 있다
옆구리가 비어 있다
가운데가 비어 있다
그를 때려눕힐 수 있었지만
그러면 왠지
슬퍼질 것 같았다
그냥
맞았다
알 수 없는 일은
알 수 없는 대로 둬야 한다
비어 있는 것은
텅 비어 있게
멀어지는
별과 별 사이
낭떠러지 위의 산양처럼
홀로
밤하늘을 찢고 있다
별똥별
알 수 없는 데서 자라
알 수 없는 대로 미쳐 가는
우리가
우리들의 시간은
―영화 『프란시스 하(Frances Ha)』 중에서 / 감독 : 노아 바움바흐 (Noah Baum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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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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