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히말라야 샤머니즘의 만남展 외 1편

 

 

제주-히말라야 샤머니즘의 만남展

― 푸르바 *

 

 

 


정재학

 

 

 

 

 

하늘에는 불의 길을 따라
빛으로 짜여진 음들이 타올라
거대한 눈동자를 감싸고

 

땅에는 바람소리를 덮는 소음들
몇몇 낮은음들만 간신히 버틴다

 

지하의 뿌리들이 흙을 놓치지 않는다
스며드는 빗소리를 암송하며
나무는 지속된다

 

   *  나무를 깎아 만든 네팔 샤먼의 무구(巫具). 3단 구조를 갖는데 천상, 지상, 지하를 의미한다.

 

 

 

 

 

 

 

제주-히말라야 샤머니즘의 만남展

― 신칼

 

 

 

 

 

피 흘린 자가 상처를 치유한다
바람의 만과 곶
칼과 함께 울어 준다
발음할 수 없는 별들이 읽혀질 때
칼끝이 닳아 있었다
낙엽이 잠처럼 쏟아질 때
머리칼이 툭툭 떨어졌다
오래된 술잔과 촛농과 함께
벌거벗은 꿈과 함께

 

 

 

작가소개 / 정재학(시인)

1974년 서울 출생. 1996년 《작가세계》로 등단. 시집 『어머니가 촛불로 밥을 지으신다』, 『광대 소녀의 거꾸로 도는 지구』, 『모음들이 쏟아진다』.

 

 

   《문장웹진 2월호》

 

kakao

댓글남기기

  Subscribe  
Notify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