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_차세대4차_소설] 분실물 정거장

 

[2014년 4차 차세대예술인력육성 문학분야 선정작 ]

 

 

분실물 정거장

 

 


라유경

 

 

 

 

    사람들 몸에 가방이 혹처럼 붙어 있다. 굴곡진 허리를 메우려는 것처럼. 큰 백팩을 등에 메거나 커다란 숄더백을 어깨에 걸친 사람들. 특히 검은색 기타 가방을 메고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자주 눈에 띈다.
    아메리카노랑 프레즐 주세요. 콘트라베이스 케이스를 등에 멘 익숙한 얼굴의 남자가 내게 주문한다. 그는 주문할 때마다 내 눈을 보지 못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프레즐이란 단어를 들었지만 나는 못 들은 척한다. 남자의 반응이 궁금하다. 더 필요한 건 없으시고요?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안 먹어도 상관없다는 듯 무심한 표정이다. 나는 주문을 확인하며 그에게 진동 벨을 건네준다. 진동 벨을 받은 그가 뒤돌아 걸어간다. 콘트라베이스 케이스가 여기저기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다. 천으로 만들어진 케이스다. 그의 몸집보다 훨씬 크다. 뒤에서 보면 가방이 그의 몸을 완전히 가릴 정도다. 남자의 등에 달라붙어 있는 가방은 허공에서 허우적대지 못하게 중심을 잡아 주는 듯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매일 찾아왔다. 밤이 되면 이곳으로 들어와 콘트라베이스 케이스를 등에 멘 채 소파에 누웠다. 나는 그의 가방이 그림자 같다고 생각했다. 어두워지면 등에 메고 오는 그림자. 발끝에 붙어 있는 그림자처럼 가방은 늘 그의 등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의 그림자는 날이 갈수록 부풀었다. 임산부처럼 그림자의 배가 불룩 튀어나왔다. 나는 그림자 몸 안의 내장들을 상상했다. 분명 저 안에 악기가 아닌 다른 무엇이 들어 있을 것이다. 그 안에서 무언가 꿈틀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 조심해. 아이를 납치해서 저 안에 넣고 다닌다더라. 교도소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됐대.
    같이 일하는 언니가 귀띔한다. 남자가 진동 벨을 가져온다. 진동 벨이 남자의 손 안에서 떨리고 있다. 남자는 아메리카노를 받아 간다. 그가 걸을 때마다 콘트라베이스 케이스가 뒤뚱거린다. 정말 저 안에 납치된 아이가 들어 있는 걸까. 죽은 고양이가 들어 있지는 않을까. 그는 저 케이스를 어디선가 주웠을 것이다. 대기실 의자에 앉아 텔레비전에 시선을 둔 그의 모습을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그때마다 오케스트라 공연이 방영되고 있었다. 짐작으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는 아닌 것 같았다.
    내가 일하는 커피전문점은 새벽에도 불을 밝혔다. 첫차를 기다리는 시간, 사람들은 커피전문점에 머물렀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소파에 누워 자거나 의자에 앉아 졸았다. 노트북에 얼굴을 가까이 댄 채 밤샘 작업하는 사람도 많았다.
    한 달 전부터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직장에서 갑작스럽게 권고사직을 당한 뒤 다섯 번의 월세를 내고 나니 밤이 올 때마다 초조해졌다. 게다가 자취방의 난방시설이 좋지 않아 이불을 깔아도 방바닥의 찬 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나는 이불 속에 웅크려 앉아 회사에서 잘린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지각한 적도, 무단으로 결석한 적도 없는 내가 그만둬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짐작 가는 이유는 있었지만,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었다. 가방 속에 무언가를 가득 넣고 다니는 동료들과 달리, 나는 무엇을 넣어야 할지 몰라 늘 어리둥절했다. 내 자리는 결국 하루 사이에 깨끗하게 정리되고 말았다.

 

    추위에 떠는 대신 따뜻하게 새벽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나는 24시간 영업하는 카페에 자주 머물렀다. 그러다 결국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커피전문점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다. 내가 맡은 일은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거나 음료를 만들고 매장을 청소하는 게 다였다. 그리고 밤이 되면 자취방을 다른 사람들에게 내주는 일도 동시에 시작했다. 밤마다 집을 비우기 시작하면서 이따금 들어가 보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물이 떠올랐다. 자취방을 싼값에 몇 시간만 빌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많은 커플이 내 자취방을 거쳤고, 단골도 생겼다. 주로 대학생 커플들이었다. 어젯밤에도 현관문을 닫고 나오며 내 방을 단골로 이용하는 학생에게 방 열쇠를 주었다. 스무 살쯤으로 보이는 남녀였다.

 

    ― 여기에 장갑을 놓고 갔는데, 혹시 못 봤나요? 검은색 가죽 장갑이에요.
    낮에 왔던 여자다. 카운터 안에 있는 분실물 보관함을 살핀다. 검은색 가죽 장갑이 보이지만 못 본 척하고 없다고 말한다. 여자는 장갑을 찾지 못해 실망하는 표정이다.
    카운터가 분실물 보관소 같다는 착각이 들 때가 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사람이 최근 부쩍 늘었다. 주로 스마트폰이나 노트, 가방 등이었다. 분실물들은 주인을 찾지 못하고 방치되기 일쑤였다. 일주일 안에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버려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손님이 없어 한가할 때면 그것들을 구경했다. 장갑을 껴 보기도 하고 스마트폰의 문자나 사진을 훔쳐봤다. 가죽 장갑이 탐났던 건 사실이었지만, 나도 내가 그런 대답을 할 줄은 몰랐다. 순간적으로 나온 대답이었다.
    터미널 출구 밖에서 멈춰 있던 고속버스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날이 밝자 남자가 잠에서 깼다. 그는 가방을 등에 메고 걸음을 옮겼다. 느릿느릿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기괴하게 느껴졌다. 그가 걸을 때마다 콘트라베이스의 낮은음이 들리는 듯했다.

 

    전동차 맞은편 문이 열리자 바이올린 케이스를 멘 여자가 들어왔다. 퇴근할 때마다 자주 보는 여자다. 나는 언제나 같은 시간, 같은 칸, 같은 자리에 앉곤 했다. 여자도 바이올린 케이스를 메고 매일 내가 있는 칸으로 들어와 앉았다. 악기 케이스는 여자의 굴곡진 허리를 메워 주었다. 그녀가 내 옆에 앉으면서 케이스를 앞에 세워 놓았다. 케이스는 유리섬유 소재로 만들어진 고급형이었다. 여자의 다리가 케이스에 가려졌다.
    어릴 때 내가 살던 집에는 가구보다 가방이 더 많았다. 이사를 자주 다닌 탓이었다. 엄마와 나는 단칸방을 전전했다. 우리는 거대한 가방 속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었다. 가방이 옷장 역할을 대신했고, 화장품도 트렁크 위에 놓았다. 높낮이가 다른 가방들을 보며 심심할 때면 가방의 위치를 바꾸며 시간을 때우곤 했다. 방을 옮겨 다니면서 공간을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데 익숙해졌다. 짐은 점점 줄어들었고, 이사 갈 때는 짐들을 여러 개의 가방 안에 넣었다. 가방 종류는 다양했다. 이민자 가방과 트렁크, 책가방. 그리고 여러 개의 악기 가방들. 엄마는 결혼 이후 그만둬야만 했던 음악의 미련을 악기 가방을 주워 오는 것으로 달래는 모양이었다. 그것들은 주로 이삿짐을 꾸리는 데 사용됐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자취방 근처에 있는 작은 놀이동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건물이 허물어진 이후 방치되던 곳에 어느 날 놀이기구 몇 대가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금세 놀이동산이 만들어졌다. 카페 일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 가끔 그곳에 들른다. 바이킹과 회전목마, 점핑 보트, 미니 기차, 티컵 등 거대한 기구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황량한 곳에서 기구들은 늘 멈춰 있었다.
    꿈이 있는 곳, 모험이 있는 곳. 어서 오세요. 원더존입니다.
    직원은 두세 명뿐이었다. 그들은 나를 보며 구호를 외쳤다. 직원 중 한 명은 노인이다. 퇴직 후 이곳에서 일하는 듯했다. 나는 주로 점핑 보트를 탔다. 이곳에서는 내가 유일한 단골손님 같았다. 노인은 나를 보자 내가 점핑 보트 탈 것을 미리 알고 운전석에 들어갔다. 점핑 보트 놀이기구는 열네 대의 작은 배로 구성돼 있었다. 열네 대의 배는 나만을 위해서 돌았다. 한 타임마다 총 열 바퀴를 돌았는데, 노인은 한 타임이 끝나도 나를 내려주지 않고 한 번씩 더 돌렸다. 끝나면 어지러워하는 나를 보며 말했다.
    ― 더 타고 싶으면 말해요. 다른 것들도 많으니.
    노인은 모든 놀이기구를 조종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마치 자신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것처럼 행동했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놀이동산을 나왔다.

 

    자취방은 5층이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중간층이 비좁다. 여러 폐가구와 쓰레기봉투들이 공간을 채운다. 그것들이 한 발짝 정도 디딜 틈만 남겨 두고 통로를 가로막는다. 우유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다. 내가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사람이 남기고 간 것이다. 주머니의 구석 모서리 부분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연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스위치를 눌러 불을 켠다. 깜빡이는 형광등 빛이 방을 요란하게 비춘다. 현관문에 붙여진 쪽지를 본다. 형광등 좀 갈아주세요. 남자 글씨인지 삐뚤빼뚤하다. 나는 집에 머무는 시간도 얼마 되지 않는데……. 쪽지를 구겨 쓰레기통에 넣는다.
    이불을 세탁기에 돌린 후 빗자루로 방바닥을 쓸고 화장실에 간다. 하룻밤 사이에 쓰레기통은 맥주병, 과자 봉지들로 가득 차 있다. 그것들을 모두 쓰레기봉투에 쏟아 붓는다. 방바닥에 눕자 위층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사람의 목소리가 저렇게 높은음까지 올라갈 수 있다니. 위층은 항상 시끄러웠다. 근처 대학의 밴드 동아리 학생들이었다. 그들은 방음도 되지 않는 곳을 연습실처럼 썼다. 전자기타와 건반 소리가 이어서 들렸다. 머리를 울리는 고음이다. 밤마다 카페에 찾아오는 콘트라베이스 케이스를 멘 남자가 떠오른다. 콘트라베이스 음을 상상한다.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지만, 몸 깊은 곳까지 울리는 저음일 것 같다. 눈이 점점 감긴다.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이 그림자처럼 방바닥으로 깔린다. 둔중한 저음이 누워 있는 내 몸을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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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지 더 없어요? 첫차가 운행할 때까지 할 일이 없는지 손님이 잡지를 찾는다. 책꽂이를 봤다. 잡지가 사라졌다. 누군가 가져간 것이 분명했다. 지난달에 이어서 벌써 두 번째다. 월 초에 잡지를 종류별로 구입해 책꽂이에 비치했다. 부록으로 받은 담요도 매장에 놓아두었는데, 함께 사라진 것이다. 매장에 비치해 놓은 설탕 스틱도 줄어들었다. 매니저는 잡지 분실을 모두 내 탓으로 돌렸다. 어쩔 수 없이 내 돈으로 잃어버린 것들을 사야 했다. 분실물이나 팔아서 잡지 값을 벌어 볼까. 그러고 보니 겨울이 깊어질수록 분실물이 눈에 띄게 줄었다. 날씨가 추울수록 사람들은 소지품을 더욱 잘 챙기는 모양이었다.
    남자의 콘트라베이스 케이스가 훨씬 더 뚱뚱해졌다. 사람들이 그를 피해 앉았다. 불미스러운 행동을 하거나 소란을 피우지 않는 한 우리로서는 그를 내쫓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 혹시 다이어리 못 봤습니까?
    남자는 의외의 주문을 했다. 분실물 보관함에 다이어리는 많았다.
    ― 어떤 모양인데요?
    ― 사각형입니다.
    다이어리 중 사각형이 아닌 게 있나. 피식 웃음이 났지만 남자의 표정은 진지했다.
    ― 없어요.
    남자는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고 원래 있던 자리로 갔다. 그는 평소와 달리 의자에 앉아서 무언가에 집중했다. 손가락을 꼽아 보며 숫자를 셌다. 콘트라베이스 케이스를 등에 멘 채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렸다.
    첫차 시간이 다가오자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 찼다. 사람들이 많아지자 남자는 불안해하며 몸을 잔뜩 웅크렸다. 사람들이 그의 주위에 앉다가 콘트라베이스 케이스를 건드렸다. 그것을 보더니 그는 갑자기 일어서서 매장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불룩 튀어나온 콘트라베이스 케이스가 테이블과 의자들을 밀쳤다. 가지런히 정리돼 있던 테이블이 어긋나며 의자들이 쓰러졌다. 매장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그는 돌아다니면서 진열장에 전시해 둔 텀블러와 커피 원두, 머그잔을 건드렸다. 머그잔이 떨어지며 깨졌다. 바닥에서 텀블러가 뒹굴었다. 카페 안의 누구도 그를 말리려 하지 않았다. 그를 피해 매장 밖으로 나갈 뿐이었다. 그는 텅 빈 매장을 둘러보더니 슬금슬금 밖으로 나갔다.

 

    일을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걸어간다. 손이 시리다.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다. 지갑과 스마트폰이 들어 있어 손이 깊숙이 들어가지 않는다. 들어가는 대로 손을 쑤셔 넣는다. 얼른 집에 도착해 눕고 싶다. 남자가 소란을 피우고 간 뒤 손님들은 내게 항의를 쏟아냈다. 매장에는 나밖에 없었고 마침 같이 일하는 언니는 화장실에 갔을 때였다.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는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 남자를 당장 찾아 데려오고 싶었다. 내가 사람들에게 왜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을 뿐이었다.
    아까부터 뭔가 검은 물체가 쫓아오는 게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보니 콘트라베이스 케이스를 멘 남자가 내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내게 커다란 그림자가 따라붙는 것처럼. 조금 두려웠지만, 어쩌면 내게 사과하기 위해 쫓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부러 터미널을 천천히 돈다. 그의 얘기를 들어 보고 싶다. 어느덧 아침이 밝아 와 환하다. 출구 밖에서부터 빛이 들어온다. 등 뒤로 따라오는 그림자가 더 커질 것만 같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대기실에 들어가 앉는다.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저 멀리서 콘트라베이스 가방을 멘 남자가 걸어오더니 내 옆에 와서 앉는다. 남자는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나는 용기를 내어 남자에게 말을 건다. 면도를 하지 않아 얼굴이 거칠었지만, 인상이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 몇 바퀴 돌았는지 알아요?
    ― 글쎄요……. 안 세어 봤어요.
    ― 다섯 바퀴나 돌았어요.
    ― 저는 열 바퀴도 돌아 봤는걸요.
    ― 네?
    남자가 가만히 있더니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검은색 가죽 장갑과 다이어리다. 분실물 보관함에 있던 것들이다.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들어와 가져간 걸까. 남자는 내게 장갑을 내민다. 장갑을 끼자 내 손 크기와 딱 맞다.
    ― 당신……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에요?
    ― 소리 도둑이라고나 할까요.
    ― 소리 도둑이요?
    웃음이 났다. 정말 저 안에 콘트라베이스가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 가방, 메 봐도 돼요?
    남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그의 가방을 등에 멘다. 돌이라도 들어 있는 듯 무겁다.
    ― 이 안에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는 거예요?
    ― 저한테는 소중한 것들이에요. 다 제 거고요.
    대기실 의자에 사람들이 꽉 찼다. 평일 오전에도 사람들은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 틈에서 내 앞에 한 여자가 지나갔다. 낯익은 얼굴이었다. 나는 여자의 얼굴을 기억해 냈다. 내 방 단골 투숙객 중 한 명이었다. 여자 옆에 있는 남자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들은 트렁크 가방을 손으로 끌며 걸어갔다.
    ― 우리, 점핑 보트 탈래요?

 

    꿈이 있는 곳, 모험이 있는 곳. 어서 오세요. 원더존입니다.
    직원들이 나를 보며 구호를 외쳤다. 노인이 남자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남자와 나는 점핑 보트부터 타기 시작했다. 3인승 배가 그와 나, 가방으로 꽉 찼다. 무거운 가방 때문에 배가 한쪽으로 기울었다. 더 아슬아슬했다. 배가 낙하할 때마다 그는 가방이 떨어지지 않도록 손으로 꽉 붙잡았다. 나는 그 옆에서 크게 소리 질렀다. 배가 돌아갈 때마다 나오는 음악소리가 경쾌했다.
    ― 다른 놀이기구도 탈게요.
    노인에게 말하고 우리는 점핑 보트에 이어서 바이킹과 회전목마, 티컵 등 멈춰 있던 놀이기구들을 차례대로 탔다. 남자와 내가 놀이기구를 탈 때마다 악기들이 소리를 내듯이 음악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에는 한 타임씩 더 돌려주던 노인이 이번에는 정해진 시간만큼만 놀이기구를 운전했다. 낯선 사람과 함께 있는 내 모습을 보자 노인은 놀이기구 조종하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 듯했다.
    남자는 놀이기구를 처음 타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바이킹을 탈 때 무서워했다. 가방을 움켜쥐며 떨었다. 가방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놀이동산에서 나올 때까지 남자는 가방을 열지 않았다. 그는 아이를 업듯 가방을 등에 메고 지하철역으로 걸어갔다. 햇볕 아래에서 가방을 멘 그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처음에는 뒤뚱거리며 계단을 내려가더니 곧 중심을 잡고 흔들림 없이 내려갔다. 남자가 점점 멀어지며 사라질 때까지 나는 같은 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

 

    벌써 정오가 넘은 시간이었다. 우유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아무리 뒤져도 열쇠가 잡히지 않았다. 어젯밤 내 방을 빌린 단골 학생은 열쇠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헷갈릴 사람이 아니다. 전에 비상용 열쇠를 지갑 속에 넣었던 것을 떠올렸다. 지갑을 뒤졌다. 다행히 열쇠가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여전히 형광등이 깜빡이고 있었다. 어디선가 신음소리가 났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서 바닥을 자세히 봤다. 커플이 서로 몸을 포갠 채 누워 있었다. 그들은 내가 들어온 것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놀란 여자의 눈과 내 눈이 잠시 동안 마주쳤다. 나는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왔다. 투숙객이 시간을 어긴 적은 처음이다.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발길이 닿는 대로 걸었다. 결국 도착한 곳은 카페였다.
    남자가 소파에 누워 있었다. 저 남자에게 집이 있기는 한 걸까. 함께 일하는 언니는 그냥 앉아서 커피나 마시라고 했지만, 나는 허리에 앞치마를 둘렀다. 지금부터 일하는 건 시급으로 쳐주지 않아도 된다며 웃어 보였다. 남자에게 가서 인사를 했다. 남자의 얼굴이 깔끔하게 면도되어 있었다. 남자는 나를 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미소만 살짝 지어 주었다.

 

   ― 혹시 개 못 봤어요? 조그맣고 털 없는 치와와인데.
    중년 여자가 카운터에 와서 개를 찾는다.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애견 가방에 넣어 둔 개가 문을 열고 나갔다는 것이다. 중년 여자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다. 여자는 매장을 돌아다니며 개를 찾는다. 쓰레기통을 뒤지고는 이어서 사람들이 앉은 곳의 테이블 밑을 살핀다. 여자의 테이블 위에서 진동 벨이 울린다. 정신없는 여자는 진동 벨이 울리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 우리 해피 찾으면 꼭 좀 연락해 줘요.
    여자는 내게 연락처를 알려준다. 빈 애견 가방을 한 손에 들고 힘없이 걸어간다. 그때 남자가 카운터에 서 있는 내게 진동 벨을 불쑥 내민다. 여자가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후 받아가지 않은 것이다. 진동 벨이 카운터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렸다.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담긴 머그잔을 남자에게 준다. 하지만 남자는 머그잔을 받지 않고 내 앞으로 밀어내고는 뒤돌아간다. 결국 아메리카노는 내 몫이 되었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자 몸이 따뜻해진다. 남자는 의자에 앉아 다이어리를 보며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다. 방향 없이 같은 곳만 맴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남자도 어느 날 갑자기 버스를 타고 이곳을 떠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손님이 빠지고 한가한 틈을 타 잠깐 화장실로 갔다. 남자는 어느새 가고 없었다. 쉬는 시간이니 바람도 쐴 겸 고속버스터미널을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된 가게들이 금세 다른 점포로 바뀌어 있었다. 나도 모르는 새에 많은 것이 변하고 있었다.
    한 바퀴 돌고 화장실에 가려고 보니, 터미널 광장의 중앙에서 누군가가 연주를 하고 있었다. 언뜻 바이올린 소리처럼 들렸다. 소리를 따라가 보니 콘트라베이스 가방을 멘 남자가 서서 눈을 감고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다. 그동안 절대로 열지 않던 가방을 앞에다 내려놓고, 활짝 열어 놓은 채 말이다. 나는 재빨리 달려가 가방 안을 살펴봤다. 콘트라베이스 가방이 평소보다 더 커보였다. 그런데 안에 들어 있는 걸 보니 생각한 것과 매우 달랐다. 바로 통기타, 누렇게 변한 멜로디언과 우쿨렐레, 리코더, 건반 하나가 빠진 실로폰 등 여러 악기였다. 매장에 있던 담요도 보였다. 크기가 작은 스피커와 돈을 넣을 수 있는 팁 박스도 보였다. 가방 안에는 납치된 아이도, 죽은 고양이도 없었다.
    바이올린 연주는 남자가 직접 작곡한 음악인 것 같았다. 처음 듣는 낯선 멜로디였다. 연주는 작은 스피커와 연결되어 있어 광장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멈춰 서서 그의 연주를 듣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 모두 무심하게 지나치거나, 반대쪽에 있는 텔레비전 화면에만 시선을 두었다. 남자는 어디에 머물고, 어디로 가는 중일까. 나는 멀찍이 떨어져 그를 보았다. 연주에 몰입한 얼굴이었다. 눈을 감고 풍부한 표정으로 팔을 크게 벌리며 활을 움직였다. 소리 도둑이라고 하기에는 우스운 정도였지만, 그의 진지한 표정에 숙연해졌다. 베이스음이 강하게 들려오던 지난밤이 머릿속에서 형광등처럼 깜빡거렸다. 가방이 깜깜한 어둠을 모두 가져간 것처럼 유난히 짙은 검은색으로 보였다.
    남자는 바이올린 연주가 끝나자 바이올린을 가방에 내려 둔 뒤 바로 우쿨렐레를 집어 들었다. 이번에는 가방 안에 있던 접이식 의자를 펼치고 앉아 손가락으로 줄을 튕기며 새로운 연주를 시작했다. 비장한 느낌의 바이올린과는 분위기가 다른 산뜻한 느낌의 연주였다. 밝게 웃음 짓는 남자는 악기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는 것처럼 보였고, 한 곳에 오랜 시간 앉아 연주하는 남자의 모습은 그 자리의 하나밖에 없는 주인이었다. 소리를 훔치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남자는 아무리 커다란 가방을 메고 다녀도 무거움을 느끼지 못할 것만 같았다. 남자가 온몸의 에너지를 모아 연주하는 광경을 보자 내 마음은 점점 평온해졌다.

 

    아메리카노랑 프레즐 주세요. 기타 가방을 멘 청년이 내게 주문을 해왔다. 나는 청년의 얼굴을 보고 바로 누구인지 알아챈다. 내 방의 단골 투숙객 학생이다. 그도 나를 알아보고 어색하게 웃는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프레즐이란 단어를 들었지만 나도 모르게 아메리카노만 주문을 확인한다. 더 필요한 건 없으시고요? 프레즐도 주세요. 청년은 나를 보며 한 번 더 말한다. 그가 주문한 뒤 걸어간 테이블에는 여자 친구가 앉아 있다. 전에 봤던 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다. 함께 여행을 떠나는가 보다.
    ― 그 남자 다시 교도소로 들어갔나 봐.
    같이 일하는 언니가 말한다. 지하철역 광장에서 가방을 활짝 열어 보였던 그날 이후로 그는 카페에 나타나지 않았다. 고속버스터미널 곳곳을 돌아다녀 봐도 남자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혹시 계절이 바뀌면 새로운 가방을 메고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지는 않을까. 당분간은 카페를 그만둘 수 없을 것 같다.

 

    지하철 전동차를 타고 가면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남자와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탔던 시간이 꿈처럼 느껴졌다. 역에 가까워지자 전동차의 속도가 느려졌다. 그때 창밖으로 콘트라베이스 케이스를 멘 남자가 걸어가는 게 보였다. 전동차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마자 나는 밖으로 뛰어 나갔다. 저 앞에서 검은색 콘트라베이스 케이스가 뒤뚱거렸다. 남자의 걸음은 생각보다 빨랐다. 아무리 걸어도 남자와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손을 뻗었다. 손끝이 케이스에 닿을락 말락 몇 번을 놓치고서야 겨우 케이스를 붙잡았다. 걸음을 멈춘 남자가 뒤돌아봤다. 잠시 눈이 마주쳤다. 그러나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키가 매우 컸고,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남자에게서 향수 냄새가 풍겼다. 남자의 케이스 안에는 콘트라베이스가 들어 있을 것이다.
    갑자기 허기가 느껴졌다. 편의점으로 갔다. 주머니를 뒤져 지갑을 찾았다. 이상했다. 외투 주머니가 비어 있었다. 역무원에게 분실물센터 위치를 물어 지하철을 타고 찾아갔다. 분실물센터에 도착하자 공익근무요원이 내 뒤를 따라 들어왔다.
    ― 찾는 물건이 뭐죠?
    ― 분홍색 가죽으로 된 지갑이요.
    ― 잃어버린 시간, 전동차 칸 번호 기억하시나요?
    ― 오전 11시 50분쯤, 뚝섬역에 내렸을 때요. 1-4칸이에요.
    나는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었다. 역무원을 따라 들어간 곳에는 자전거, 훌라후프 등 온갖 잡동사니들이 선반에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사람들이 실수로 떨어뜨리고 간 물건도 있었고, 아예 버리고 간 듯한 물건도 많았다. 분실물 중 가장 많은 것은 가방이었다. 똑같은 모양의 가방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역무원이 지갑을 찾는 동안 나는 혹시 있을지 모를 콘트라베이스 케이스를 찾았다. 거대한 검은 가방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뒤져 봐도 보이지 않았다. 그보다 작은 크기의 악기 가방들이 많았다. 하나씩 지퍼를 열어 봤다. 가방 안에는 케이스 크기에 꼭 맞는 악기가 들어 있었다.
    지갑은 찾지 못했다. 아직 분실물센터에 접수되지 않은 것 같다며 역무원은 내 연락처를 물었다. 연락처만 남기고 그곳을 나왔다.

 

    바지 주머니에 현금이 들어 있는 걸 발견하고 집에 가면서 새 형광등을 샀다. 깜빡이던 형광등이 며칠 전부터는 수명을 다했는지 켜지지 않았다. 계단은 폐가구들로 비좁았다. 발끝을 들고 계단을 올라 자취방 현관문 앞에 섰다. 이제 더는 내 자취방에 머무는 커플들은 없었다. 형광등이 켜지지 않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열쇠를 손잡이에 꽂았다. 그런데 현관문 옆에 못 보던 물체가 놓여 있었다. 천으로 만들어진 검은색 콘트라베이스 케이스였다. 위층 학생들이 버리고 간 걸까. 홀쭉해진 가방이 힘없이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가방 지퍼를 열고 무엇이 있는지 살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손을 집어넣어 가방 속을 뒤졌더니 바닥에서 뭔가 따뜻한 것이 만져졌다. 담요였다. 나는 케이스의 지퍼를 다시 잠그고 등에 멨다. 가벼웠다. 현관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여러 개의 가방이 놓여 있다. 방의 빈 구석을 메우고 있는 것처럼. 이민자 가방과 트렁크, 숄더백. 그리고 방금 현관 앞에서 주운 콘트라베이스 케이스까지. 어깨에 메고 있던 케이스를 가방들 옆에 놓는다. 가구들이 얼마 없어 휑했던 방이 꽉 찬 것 같다. 그리고 새 형광등을 가져와 의자를 딛고 올라가 갈아 끼운다. 불을 켜자 방 안이 환하게 밝아진다. 벽에 기대어 있는 커다란 그림자가 나를 보는 것 같다.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오며 지켜줄 것만 같다.

 

    카페 일을 마친 뒤 기타 가방을 메고 퇴근한다. 아침이 되고 날이 밝자 출근하는 사람들로 지하철이 붐빈다. 등에 멘 기타 가방은 지나가는 사람들 틈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 준다. 며칠 전 나는 아르바이트 월급을 받은 뒤 가장 먼저 클래식 기타를 샀다. 그리고 카페에 갈 때마다 메고 다닌다. 가방 앞주머니에는 지갑과 스마트폰을 넣었다. 따로 가방을 챙기지 않아도 된다. 전동차에 앉아 있을 때면 가방을 앞에 놓아두고 음악을 듣는다.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돋보이는 재즈 음악이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기타 가방 지퍼를 열어 안에 들어 있는 기타를 꺼낸다. 나는 기타를 품에 안고 줄을 튕기기 시작한다. 위층에서 학생들의 노래와 악기 연주 소리가 들려온다. 내 기타 연주 소리가 섞인다. 아주 재미있는 합주가 될 것 같다.

 

 

 

< 선정평 >

 
    갑작스러운 해직, 커피숍 알바로 일하는 여자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몇 시간, 반나절씩 방을 대여해 주고 그 시간을 철지난 놀이공원에서 허접한 기구를 타며 견딘다. 콘트라베이스 케이스를 메고 다니는 남자, 개를 잃고 찾아 헤매는 여자. 아무런 관계를 맺지 못한 채 부유하는 쓸쓸한 청춘들의 이야기.
 
    서하진 (소설가)

 

===== 작가와 6문6답 =====

 

1. 우선 선정된 소감을 간단히 밝혀주세요. ^_^

  마음속에 단단한 믿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계속 써도 된다는 다정한 응원처럼 느껴져요. 부족한 작품인데도, 좋은 기회를 주셔서 무척 감사드립니다. 중심을 잃지 않고 과정을 사랑하며 즐겁게, 열심히 쓰겠습니다.

 

2. 이 작품을 처음 떠올렸을 때 어디서 무얼 하고 계셨나요?

  겨울 밤, 주먹을 꽉 쥔 두 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고 한강변을 걷고 있었습니다. 끝없이 걷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는 차도를 달리는 자동차뿐이더라고요. 막막한 마음으로 도로변으로 올라갔는데, 마침 트럭을 세우고 떨어진 캔을 줍는 운전자가 보였어요. 간신히 차를 얻어 타고 지하철역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굉장히 낯선 경험이었는데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 콘트라베이스 케이스를 메고 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문득 이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3. 글을 쓸 때 특별히 듣는 음악이 있다든가, 자기만의 습관이 있다면요?

  라디오를 틀어 놓아요. 익숙한 목소리, 좋아하는 음악이 나올 때의 기쁨, 소곤소곤 떠드는 말의 리듬이 글 쓰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면, 벽에 붙여 놓은 그림과 예쁜 손글씨를 봅니다.

 

4. 작품을 발표하기 전(혹은 퇴고를 하신 후)에 가장 먼저 보여주는 사람이 있나요?

  어떤 글을 써도 담담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꿈을 놓지 않으려 함께 애쓰는, 소중하고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5. 평생 또는 두고두고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주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언제나 골똘히 고민 중이지만, 결국은 '사랑'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글을 쓰는 이유는 사랑하기 위해서이고, 어떤 글을 쓸까 생각하면 사랑에 대해서입니다. 그것이 멈추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자주 말을 건넵니다.

 

6. 지금 막 쓰고 있는 (또는 품고 있는) 작품의 예고편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한 여자가 수영을 한 뒤 거울을 보자 얼굴이 미묘하게 달라져 있습니다. 과연 물속에서 헤엄치는 동안 어떤 일이 있어났던 걸까요? 얼굴이 달라진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여자는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나갑니다.

 

 

라유경 (소설가)
 

1987년 서울 출생. 2011년 《한국일보》소설 부문으로 등단.

 

 

   《문장웹진 2015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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