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_차세대4차_소설] 린치

 

[2014년 4차 차세대예술인력육성 문학분야 선정작 ]

 

 

린치

 

 


이승은

 

 

 

 

    세현과 윤희는 뮤지컬을 보기로 했다. 세현의 친구가 오르는 무대에 초대를 받은 것이다. 두 사람은 이층 오른편에 자리를 잡았다. 공연장의 벽은 노란빛을 띤 갈색이고 좌석은 짙은 붉은색이었다. 착석한 사람들은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뮤지컬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주변을 둘러보던 윤희가 고개를 뒤로 젖혔다. 손가락으로 눈꺼풀을 위아래로 벌려 인공 눈물을 넣었다. 렌즈를 빼지 않고 잠이 든 탓에 그녀는 요즘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눈을 깜빡이자 인공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리고 바로 어두워졌다. 말소리가 잦아들고 기침소리와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렸다. 무대 조명이 켜지면서 강렬하고 신나는 음악과 노래가 울려 퍼졌다. 세현은 배우들이 무대 위로 등장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어릴 적 살집이 있는 편이었던 그는 누군가 장래 희망을 물으면 요리사라고 말하곤 했다. 뚱뚱한 사람이 놀림 받지 않는 직업이었다. 그러나 그의 진짜 꿈은 배우였고 체중을 감량했으며 배우가 되었다. 여러 편의 연극에 출연했고 주연을 맡은 적도 있었다. 한 작품을 끝내고 다음 작품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불안한 시간을 보냈지만, 그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었다. 주변의 연출가나 선배들이 그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세현 씨도 언젠가 피로를 느낄 거야’, ‘갈림길에서 어느 쪽으로 가느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지’. 현실적인 충고도 있었다. 그의 얼굴에 대한 것이었다.
    뮤지컬의 도입 부분에 실망한 세현은 윤희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때 윤희가 세현의 팔 위에 손을 얹었다. 조명을 받은 그녀의 눈이 어둠 속에서 반짝였다. 세현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잠깐 나가 있을게.
    상체를 숙이고 의자를 더듬으며 윤희는 공연장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나간 후에 세현의 오랜 친구, 민호가 무대 위로 등장했다. 구불구불한 머리에 화려한 의상을 입은 민호는 노래를 하며 스텝을 밟았다. 세현이 객석을 둘러보았지만 아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민호는 퇴장했고 윤희는 돌아오지 않았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난 세현은 육중한 문을 밀며 밖으로 나갔다.

 

    윤희는 공연장 입구 맞은편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세현이 지친 듯 눈을 감고 있는 그녀 옆으로 갔다.
    민호 씨 나왔어?
    그녀의 물음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때? 얘기 좀 해줘.
    잘하는데. 노래 연습 많이 했네. 가죽 잠바도 잘 어울리고.
    세현이 민호의 발성과 연기, 그리고 의상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윤희는 팔짱을 끼고 몇 발자국 걸었다. 구두 굽 소리가 울리는 대리석 바닥에는 흐리게 마블링 무늬가 보였다.
    민호 씨한테는 미안한데, 안에 있기 힘들어. 감기가 아직 안 나았나 봐.
    다시 의자에 앉으며 그녀가 말했다.
    그들을 보고 있던 안내 직원이 입장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안내 직원은 그들이 늦게 도착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자기는 들어가서 봐.
    몸이 안 좋으면 집에 가자.
    핏기 없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세현이 말했다.
    그 정도는 아니야. 조금 쉬면 나아질 것 같은데.
    미소를 지으며 윤희는 그의 턱을 한번 쓰다듬었다. 세현과 윤희는 둘 다 얼굴이 갸름했다. 얼굴형이 비슷하여 남매처럼 보이기도 했다. 예전에 세현의 턱은 약간 앞으로 나왔었지만, 이제는 적당한 위치에 자리 잡았다. 6개월 전만 해도 얼굴이 퉁퉁 부은 채로 귀 뒤쪽에 피가 고이는 주머니를 달고 있었다. 열이 내리지 않아 고생했지만, 수술에는 문제가 없었다. 회복하는 동안 세현은 윤희를 생명의 은인이라고 불렀다.
    안내 직원이 입장할 수 있다고 다시 알려주었다. 직원은 필요 이상으로 상냥하고 친절했다.
    쉬었다 들어가려구요.
    윤희가 허리를 펴고 말했다.
    좀 쉴 수 있는 데가 있을까요?
    세현이 묻자 안내 직원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눈은 선하고 손과 발은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처럼 들썩거렸다. 안내 직원은 다른 직원과 얘기를 나누었다. 세현은 그 직원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내가 없으면 민호 씨가 서운해 할 거야.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윤희가 말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윤희는 세현의 친구들과도 허물없이 지냈다. 한때 그녀도 무대에 섰기 때문에 말이 잘 통했다. 몇 년 전부터 학생들에게 연기를 가르치기 시작한 윤희는 학생들을 꾸준히 좋은 학교에 입학시켰다.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꼈으며 학생들도 그녀를 따랐다.
    그와 그녀가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을 때 안내 직원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안내 직원은 금빛 명찰이 달린 베이지색 유니폼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윤희를 내려다보았다. 윤희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몸이 많이 안 좋으시면, 아래층에서 쉬시겠어요?
    안내 직원은 환하게 웃으며 일층에 있는 수유실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수유실에는 모유를 먹일 수 있는 소파와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유아 침대, 수유하는 동안 남편이 대기할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었다. 정수기와 나무 바닥을 제외한 내부는 분홍색과 노란색이었다.
    내부를 둘러보던 윤희는 양손으로 깍지를 끼워 머리와 가슴을 두드렸다.
    뭐 하는 거야?
    세현이 이상하게 보며 물었다.
    TV에서 봤는데, 답답해질 때 하는 운동이야.
    그녀는 동작을 멈추고 소파 위로 핸드백을 던졌다.
    열이 나는 것 같아.
    소파에 앉자마자 윤희가 말했다. 입고 있던 청록색 원피스가 허벅지 위로 올라갔다. 세현이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대었다. 이마는 뜨겁기보다 서늘했고 안색은 창백했다.
    그 여자 봤어.
    그녀가 말했다.
    누구?
    그 여자애.
    누구를 말하는지 세현은 금방 알아차렸다. 결혼 전부터 윤희는 그 여직원과 은행 거래를 해왔다. 창구로 일을 보러 가면 여자는 알아서 치약과 칫솔 같은 것들을 챙겨 주기도 했다.
    공연장 안에서?
    세현이 물었다.
    우리 자리에서 멀지 않아.
    세현은 의자를 가져와 그녀와 마주 보고 앉았다. 몇 개월 전부터 윤희는 그 여자를 요정처럼 생긴 마녀라고 불렀다. 세현도 그 여자를 본 적이 있었다. 식을 올리기 전 윤희와 함께 지점에 들렀을 때 귀엽게 생긴,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여직원이 그들을 친절하게 맞아 주었다.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하긴. 여기서 뭘 어쩌겠어.
    윤희는 힘없이 웃으며 소파에 등을 기댔다.
    자기가 그 여자애한테 전화해 볼래? 내가 하면 안 받으니까.
    목을 길게 빼고 윤희가 물었다. 윤희는 마녀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도 알고 있었다.
    지금? 지금은 어차피 안 받을 텐데.
    윤희가 이런 요구를 할 때마다 세현은 애를 먹었다.
    그래도 한번 해봐. 받을지도 모르잖아.
    그녀는 그의 손등을 쓰다듬었다. 엉덩이를 들썩이던 세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재킷을 집어 들었다.
    아니야, 됐어.
    세현이 재킷의 안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낼 때 그녀가 쏘아붙였다. 그는 재킷으로 그녀의 다리를 덮어 주었다.
    자기가 창구로 여자를 찾아간 이야기 해줘. 그 여자애가 어땠다고?
    소파에 누운 윤희가 세현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저번에 해줬잖아.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 주었다.
    다시 해줘.
    윤희는 졸랐지만 세현은 내키지 않았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갔어.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여자는 창구에 앉아 있었어. 나를 알아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죄송하다고, 자기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했어. 그래도 내가 꼼짝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겁에 질려 울기 시작했지. 울면서 허리를 숙이고 죄송하다고. 계속 그 말을 했어.
    윤희는 그의 이야기가 이어지기를 기다렸다.
    주변 사람들이 쳐다봤어. 직원들, 일 보러 온 다른 고객들도.
    그 얘긴 저번에 안 했잖아.
    그녀가 불평했다.
    그런 얘길 왜 안 해줬어.
    허리를 오래 숙였다가 몸을 일으켰어. 건드리면 쓰러질 것 같았고.
    끝이야? 얼굴이 어땠는지 얘기해 줘야지.
    세현은 여자의 안색이 누렇고 눈두덩은 부어 있었다고 얘기해 주었다.
    끝까지 고개를 못 들었어. 정수리가 보이는데 오랫동안 머리를 안 감은 것 같았어.
    세현이 이야기를 마쳤을 때 윤희는 두 눈을 감고 있었다. 윤희는 세현에게 그 지점으로 함께 따지러 가자고도 했었다. 그녀가 그럴 때마다 그는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여자가 윤희에게 전화를 자주 하기 시작한 것은 세현이 수술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자기 부모님과 친척들도 들었다며 만기가 짧은 채권투자를 권유해 왔다. 여자는 저녁 시간에도 전화를 했다. 그 당시에 세현은 수술 때문에 앉아서 잠을 잤고 집에서만 생활했다. 윤희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여자의 설득에 마음을 바꾸어 삼천만 원을 투자했다. 세현이 거의 회복되었을 때 윤희가 투자한 채권은 휴지 조각이 되어 있었다. 그 이후로 윤희는 수업은 한 번도 빼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잘 만나지 않았다. 감기를 심하게 앓았고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노크 소리가 들렸다. 누워 있던 윤희는 일어나 앉아 머리를 매만졌다.
    괜찮으세요?
    문을 열고 들어온 안내 직원이 상냥하게 물었다. 직원은 두 개의 찻잔이 놓여 있는 쟁반을 들고 있었다. 윤희는 직원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고마워요. 정말 친절하세요.
    입 꼬리를 올리며 윤희가 말했다.
    우리처럼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죠? 일한 지 얼마나 되었어요?
    윤희와 안내 직원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뮤지컬을 무척 좋아하는 안내 직원은 언젠가는 극장이나 무대를 관리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윤희는 배우인 친구의 초대로 온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세현의 팔에 손을 얹으며 자신의 남편 역시 배우라고 소개했다. 세현은 입으로 가져가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런 것 같았어요. 배우이신 것 같았어요.
    직원은 무릎을 살짝 굽혔다 펴며 손뼉을 쳤고 세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앉으며 소리 없이 웃어 보였다.
    커튼콜은 꼭 봐야 해요. 수유하러 오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나갈게요.
    세현과 직원을 바라보며 윤희가 말했다.
    문화센터 분들이 주로 이용하시는데 오늘 수업은 다 끝났어요. 편히 쉬셔도 될 것 같아요.
    안내 직원은 활짝 웃으며 문을 닫았다.
    세현과 윤희는 차를 몇 모금 마셨다. 윤희는 몸이 좋아지는 것 같으니 조금 더 쉬다가 공연을 보러 올라가자고 했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저렇게 친절한 사람도 있어. 근데 저 안내 직원은 옷차림이 단정치 못해. 블라우스가 빠져나와 있고 립라인도 제대로 못 그렸어.
    윤희는 남아 있는 차를 다 마시고 누웠다. 차를 급하게 마셔서 입안이 뜨겁고 얼얼했다. 그녀는 어릴 때 욕실 바닥에 앉아 물을 받던 때를 떠올렸다. 빈 대야에 물을 틀어 놓고 여러 대야의 찬물을 바닥에 쏟아버렸다. 물을 튼 채로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다 보면 물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대야에 담긴 손에도 온기가 퍼졌다.
    그녀는 한 손을 이마 위에 올렸다.
    집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는데, 동네 오빠가 같이 있어 주겠다는 거야. 유치원에 다니기 전이었고, 그 오빠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었던 것 같아.
    무슨 일 있었어?
    그가 물었다.
    엄마가 오기 전까지 오빠가 내 팬티에 손을 넣고 있었어. 그게 싫었는지 좋았는지도 기억이 안 나. 오빠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어.
    이런 얘기는 처음 하네.
    그는 기분이 이상해지면서 화가 났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자기한테 처음 얘기하는 거야. 정말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거든.
    몸을 웅크리며 그녀가 말했다.
    나중에 그 사람 만난 적 있어?
    그는 그녀의 손등을 쓸어내렸다.
    자라면서 그 오빠한테 화가 났는데, 만난 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어.
    그녀는 오빠를 만나는 상상을 했는지, 아니면 정말 만났는지 헷갈렸다.
    자기는 동네 여자애한테 그런 적 없지?
    그녀가 웃으며 물었다. 없지, 라고 그는 대답했다.
    그 오빠는 우리 집에 세 들어 살다가 이사 갔어. 우연히 만난다고 해도 못 알아보겠지. 자기 친구 중에는 있을까? 민호 씨나 광희 씨, 상재 씨.
    글쎄, 그런데 그건 흔한 일이기도 해. 자기가 크게 안 좋은 일을 당한 건 아니야.
    별거 아니란 말이야?
    누운 상태에서 그녀는 고개를 들어 올렸다.
    아니, 그게 아니라.
    그가 말끝을 늘였다.
    그래, 자기야. 자기 마음 알아.
    그녀는 다시 편안하게 누웠다.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되지만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지. 자기가 마음 쓰지 않으면 좋겠어.
    이번에는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 오빠는 여자 친구나 아내한테 말을 할까? 옛날 얘기 하면서?
    안 하겠지.
    그가 대답했다.
    그렇겠지? 공연장 수유실에서 이런 얘기를 하다니 웃겨.
    윤희는 일어나 벽에 걸린 아기 사진들을 봤다. 크게 확대되어 걸려 있었다.
    며칠 전 꿈에서 오줌 냄새가 났어. 그 냄새가 너무 생생해. 코가 시큰해지는 암모니아 냄새.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오줌이 마려웠나 보네.
    그가 말했다.
    그랬나 봐. 꿈에서 깨자마자 화장실에 가긴 했어. 그런데 여자 한 명이 묶여 있었어. 우리 집 식탁 의자에. 그리고 여자 입에 두꺼운 양말 같은 것이 들어 있고. 흘러내린 머리카락 때문에 얼굴은 안 보였어.
    이상한 꿈이네.
    그가 말했다.
    그날 우리 영화 봤지?
    야쿠자 나오는 영화? 그 영화 때문에 그런 꿈을 꿨나 보네.
    그는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나이도 어린데 열심이라고 생각했어. 고마워서 선물해 줄까도 생각했는데.
    윤희는 눈을 깜빡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작고 어린 여자애에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그녀는 눈을 치켜뜨며 시계를 봤다.
    이제 올라갈까? 차 다 마셨어?
    그녀는 갑자기 세현을 다그쳤다. 그는 그녀의 눈동자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느꼈다.
    아직 시간 충분해.
    그는 일어나지 않으려 했지만, 그녀는 고집을 피웠다.

 

    공연장 입구에는 안내 직원이 서 있었다.
    자기야. 무리할 필요 없어. 민호는 다음에 만나도 되잖아.
    세현이 말했다. 안내 직원은 옆에서 후반부를 꼭 봐야 한다고 했다. 리허설을 봤는데 후반부가 정말 멋졌다고 했다.
    자기가 예전처럼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면 좋겠는데. 민호 씨랑 다른 친구들도 만나자. 정말 오랜만이잖아.
    윤희가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안내 직원이 공연장 입구의 문을 열자 시끌벅적한 노랫소리가 새어 나왔다.
    언제부터 없었지?
    윤희는 입구 앞에 멈춰 섰다. 한쪽 귀를 만지며 날카로운 목소리를 냈다. 그녀의 한쪽 귀에만 귀걸이가 있었다.
    그들은 함께 귀걸이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건물 입구부터 1층 로비와 2층 로비, 수유실과 계단, 공연장 입구와 의자 아래를 살피며 돌아다녔다. 윤희는 언제부터 귀걸이가 없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수유실에서 나오기 전까지 있었다고 했다가 말을 바꿔서 공연장 입구의 의자에 앉았을 때까지는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집에서 나올 때 귀걸이가 두 쪽 모두 있었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윤희는 바닥에 얼굴이 닿을 듯 엉거주춤한 자세로 돌아다녔다. 허리를 숙이고 바닥만 보고 걷다가 배너와 홍보물에 부딪히기도 했다. 안내 직원도 도와주었지만, 귀걸이는 찾지 못했다.
    공연장 안에 떨어졌을 수도 있어.
    윤희가 고개를 들고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 눈 밑의 검은 그늘과 화장에 가려졌던 주근깨가 드러났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원피스는 군데군데 구겨져 있었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이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옷차림은 늘 단정했고 매사에 서두르는 법이 없었다. 말투는 조용하고 차분했으며 부당한 상황에도 흥분하지 않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다. 그런 면에서 그녀는 진정한 어른이었다.
    내가 가서 찾아볼게. 자기는 여기 있어.
    그가 말했다.
    같이 가.
    내가 찾아올게. 약속해.
    세현은 마주 서서 윤희의 어깨를 감쌌다. 그녀의 모습에 당황스러웠지만, 이 시기를 지나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엔 그가 그녀를 위로하고 다독일 차례였다. 두 사람의 역할이 바뀌었고 그는 잘 해내고 싶었다.

 

    공연장에 들어선 세현은 객석을 한번 둘러보았다. 그는 멀리서도 사람들을 잘 알아보며 한 번 본 얼굴은 잊지 않았지만, 객석은 어두웠다. 곧 종소리가 울리면서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빈자리가 많아졌고 남아 있는 사람 중에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 세현은 민호에게 꽃다발을 안겨 주고 윤희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 그가 바라는 것은 그녀와 아무 일 없이 집에 돌아가는 것뿐이었다. 세현은 사람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들었다. 1부 공연에 만족한 것 같았다. 세현은 윤희가 앉았던 좌석으로 갔다. 비교적 밝은 조명 아래서 구석구석을 살폈지만, 좌석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앞좌석 아래로도 손을 뻗어 깊숙이 더듬었다. 붉은 카펫 위에서 반짝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현은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엄지와 검지로 작은 귀걸이를 집어 들고 밖으로 나왔다. 안내 직원에게 귀걸이를 찾았다고 전하자 직원은 진심으로 기뻐해 주었다.
    그는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왔다. 1층 로비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그의 친구들 몇 명이 보였다. 세현은 머뭇거리지 않고 먼저 손을 들어 인사했다. 그들을 피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친구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가 그를 알아보며 말했다. ‘못 알아보겠어, 달라졌다더니, 정말이네.’ 예상했던 반응이었고 세현은 대대적인 공사였지, 라며 웃어넘겼다. 한 친구는 이젠 다른 캐릭터를 맡게 되는지, 연예계에 데뷔하는지 물었다. 세현은 잠시 그 친구를 쳐다보았다. 진지한 질문은 아니었다. 세현의 얼굴에 대한 이야기에서 금방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함께 작품을 했던 연출가가 새 작품을 위해 배우를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려주었다. 세현은 그들에게 바뀐 번호를 알려주고 그들의 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했다. 친구들은 윤희의 안부를 물으며 공연이 끝난 후 함께 식사하자고 했다.
    세현은 자신이 재치 있고 누구와도 대화를 오래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상기하며 수유실 문 앞에 섰다. 귀걸이를 찾지 못했다고 말한 다음 윤희를 깜짝 놀라게 해줄 작정이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에 그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문 앞에서 허둥거렸다. 몇 번이나 재킷을 입었다가 벗었고 바지 주머니를 뒤졌다. 그러고 나서 안내 직원과 헤어진 곳부터 수유실 문 앞까지 왕복하며 바닥을 살폈다. 귀걸이를 어디에 두었는지 찾을 수 없었다.

 

    없어.
    없어?
    윤희가 재차 물었다. 기대를 품었던 얼굴에서 다른 얼굴로 바뀌었다. 실망한 얼굴이라기보다는 의아한 얼굴,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그녀는 세현에게서 등을 돌리고 몇 발자국 걸어갔다. 그녀는 잠시 서서 붉게 튼 입술을 조금씩 움직였다.
    내 얼굴 좀 봐.
    그녀는 아끼는 것들이 사라지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는 그녀의 볼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입술에 입 맞추었다. 그가 예쁘다고 말했지만, 윤희는 고개를 저었다.
    배고파.
    그녀가 말했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신나는 일이 생긴 것처럼 그가 말했다. 그의 콧등과 이마는 기름기와 땀으로 번들거렸다.
    지금은 꼼짝도 못 하겠어.
    그녀는 먹을 것을 사다 달라고 했다.
    여기서 뭘 먹어도 될까?
    그가 물었다.
    어쨌든 여기는 뭘 먹는 곳이잖아.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공연장에 딸린 카페로 가는 중에도 그는 바닥을 살피며 걸었다. 샌드위치를 기다리는 동안은 유리 벽면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부기가 완전히 빠진 그의 얼굴은 달라져 있었다. 남자답고 듬직한 인상에서 날렵한 인상으로 바뀌었다.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들인 결과였다.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아는 연출가에게서 배역 제의를 받았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턱을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된 뒤에 오디션을 몇 군데 봤지만 떨어졌다. 세현은 자신의 새 얼굴에 적응해야 했다. 그는 믿음직하고 성실한 사람보다는 매력적이고 알 수 없는 사람이고 싶었다. 사람들은 그런 것을 더 좋아했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 스릴. 이제 시작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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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샌드위치 정말 맛있어.
    윤희는 소스를 입가에 묻히고 바닥에 흘리면서 먹었다. 다 먹고는 소파에 누웠다.
    안아 줘.
    소파는 그와 그녀가 함께 눕기에는 좁았다. 그녀는 귀걸이에 대해 말했다. 작은 다이아몬드가 하나 박혀 있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그들이 결혼할 때 맞춘 것이었다. 분실 방지를 위해 침 부분이 나사형으로 되어 있었다. 세현은 처음에 윤희와의 결혼을 망설였다. 그는 파혼한 경험이 있었고 그 이후로 결혼에 관해서는 알레르기 같은 것이 생겼다. 하지만 윤희는 그를 이해하는 편이었으며 일방적으로 그를 밀어붙이지 않았다.
    세현은 윤희 옆에 누웠다. 그녀를 안자 좋은 냄새가 났다.
    그 여자애 얼굴을 보고 싶었어. 나를 보자마자 얼어붙거나 도망칠 것 같았어. 근데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 버리면 어쩌지? 그럼 난 어떻게 하지?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아기처럼 그의 품에 안겼다. 노크 없이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놀란 그는 소파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람이 있는 줄 몰랐네요.
    청소복을 입은, 나이가 든 여자가 문가에 서서 말했다. 세현과 윤희의 어머니 또래였다. 아주머니는 유아 침대 아래의 장을 열고 쓰레기통을 비웠다. 쓰레기통 옆에는 노끈 묶음이 보였다. 아주머니가 그것을 건드려 묶음 하나가 굴러 떨어졌다. 노끈은 다른 쪽 벽면에 부딪힐 때까지 굴러갔다. 묶음은 굴러간 만큼 풀렸고 세현은 벌떡 일어나 묶음을 집어 들었다. 윤희는 그가 노끈을 감아 서랍에 넣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주머니는 수유실을 한 번 둘러보고 말없이 나갔다. 멈춰 있던 에어컨이 기계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네 개의 얇은 판이 열리고 차가운 바람이 나왔다.
    윤희는 서랍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기 잘못이 아니야.
    세현이 말했다. 윤희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 눈물이 고였다.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입술 안쪽을 깨물며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기서 나가고 싶어.
    그녀의 입가에는 노란 소스가 말라붙어 있었다.
    그래 나가자. 집에 가거나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그가 명랑하게 말했다.
    우리 솔직했으면 좋겠어.
    그녀는 맨발로 나무 바닥 위를 걷다가 말했다.
    민호 씨 만나기 싫은 거야? 민호 씨 무대를 보는 게 힘든 거지, 그렇지?
    그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세현은 민호가 춤과 노래 연습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잘 알았다. 민호는 연극에서 뮤지컬로 진로를 바꾸면서 코를 세웠다.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민호는 무대에 설 자격이 있는 배우였다. 윤희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지만 세현은 그녀를 이해하기로 했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자기가 샌드위치를 사러 가는 동안 공연장에 다녀왔어. 민호 씨 무대를 봤어.
    그녀의 볼이 달아올랐다.
    그 여자애는 아직도 공연을 보고 있어. 자기는 별로 화가 안 나지? 자기가 모은 돈은 다 써버렸으니까. 자기 돈은 별로 없었잖아.
    세현은 그녀의 양팔을 부드럽게 문지르다가 멈추었고 윤희도 자신이 한 말에 스스로 놀라 잠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우리는 왜 여기 있지? 자기를 잘 모르겠어. 공연장에서 귀걸이를 찾았잖아. 왜 나한테 거짓말해?
    그녀는 자리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당황한 그는 자신에게 벌어졌던 일을 설명하기 위해 양손을 들어 올렸다.
    맞아. 내가 귀걸이를 찾았어. 그런데 찾을 수가 없었어. 내가 찾았다가 잃어버린 거야.
    그는 힘들게 고백했지만, 그녀는 별 반응이 없었다.
    우린 아이도 없는데 왜 여기 있어? 자기 수술도 잘 됐고 노래도 잘하잖아. 그런데 왜 민호 씨와 그 여자는 공연장에 있고 우린 여기 있는 거야?
    윤희는 순진한 얼굴로 세현에게 물었다. 그는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그녀를 일으켜 안았다. 그녀는 그의 품 안에서 몸을 비틀었다. 두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문질렀다.
    날 조종하려고 들지 마.
    그녀는 세현을 밀어내었다. 그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가 답답할 때 속으로 그녀를 향해 내뱉던 말이기 때문이었다. 무엇인가 집요하게 그녀를 물고 늘어졌고 그녀는 몸의 방향을 틀었다.
    그 여자를 이리로 끌고 와.
    그녀가 외쳤다. 그리고 유아 침대 앞으로 가서 서랍을 열고 노끈 묶음을 꺼내 들었다.
    이 끈으로 여자를 의자에 묶어.
    그녀는 한 손으로 그에게 노끈 묶음을 내밀고 한 손으로 그가 앉았던 의자를 가리켰다. 그가 잔인해지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손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뼈가 도드라진 손등에 파란 핏줄이 비쳤다. 그는 가만히 있다가 낚아채듯 노끈을 받아 들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세현은 일층 로비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들고 있던 묶음을 풀어 천천히 한쪽 손에 감았다. 손가락 네 개가 여러 겹의 끈에 감싸였다. 그는 자신의 손을 보았다. 공연장에 오기 전에 흰 부분이 남아 있지 않도록 손톱을 바짝 깎아 손끝이 뭉툭했다. 세현은 끈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주어 잡아당겼다. 티켓 부스 옆에는 사인회를 위한 테이블과 의자, 주요 배우들의 사진이 실린 대형 부스가 설치되고 있었다. 멀리 안내 직원이 보였다. 그녀는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조심스럽게 걸어오고 있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주둥아리를 함부로 놀리지 마라.’ 그는 이 대사를 생각했다. 질문에 똑바로 대답하라는, 윤희와 함께 본 야쿠자 영화의 대사였다. 그 후에 배우는 무표정으로, 마치 자다가 막 깬 듯한 얼굴로 웅얼거리듯 말했다. 그 표정과 목소리가 손과 발이 묶인 사람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 느낌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무표정인 남자는 굉장히 화가 났고 그래서 어떤 짓도 눈 깜짝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했다. 이런 것이 진짜 연기라고 세현은 생각했다. 그는 진짜 연기를 하고 싶었다.
    안내 직원은 수유실 쪽으로 향했다. 세현이 안내 직원의 이름 세 글자를 크게 불렀다. 그녀가 그 자리에 멈춰 서자 그는 손을 들어서 이리 오라고 손짓했다. 그녀는 그의 앞으로 왔다. 안내 직원의 블라우스는 더 삐져나와 있고 노끈이 감긴 그의 한쪽 손은 울퉁불퉁하게 부어올라 있었다. 그가 일어서자 직원은 뒤로 물러났다. 그녀가 내내 보였던 환한 웃음이 사라졌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입을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된다.’ 그는 그녀에게 들리지 않게 중얼거렸다. 여자의 턱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귀에 속삭이듯 말해 주고 싶었다.
    수유실로 가?
    세현이 고개를 살짝 틀며 물었다. 안내 직원은 들릴 듯 말 듯 네, 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커튼콜을 할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이제 됐다는 뜻으로 손을 들어 휘이 저었다. 뒷걸음치던 그녀는 그의 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수유실 문이 열렸다. 윤희가 뛰쳐나왔다. 그는 그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을 잡고 맨발로 서서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을 두리번거리던 윤희는 로비에 있는 그를 발견했다. 그녀는 수유실로 들어가 구두를 신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구두 굽이 대리석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녀는 그의 옆에 앉았다. 그는 노끈을 풀어 원래대로 감아 놓았다. 손에 피가 통하면서 찌릿한 느낌이 전해졌다. 사인회 부스는 완성되었고 테이블 위에 생수와 펜 등이 올려졌다.
    이제 곧 공연이 끝나나 봐.
    윤희는 한쪽 귀에 남아 있던 귀걸이를 빼 작은 핸드백에 넣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원피스의 구겨진 부분을 당기고 머리를 쓸어 올렸다. 그는 그녀의 입가를 닦아 주었다. 그들은 맡겨 놓은 꽃다발을 찾으러 갔다.

 

 

 

< 선정평 >

 
    공연장 뒤편에서 공연과 관계없이 벌어지는 일들이 실은 여지없이 연결되어 진행된다. 인물들의 불안감이 별일 아닌 듯한 사건들과 맞물려 독자에게도 서서히 불안에 전염되게 하는 소설.

 
    서하진 (소설가)

 

===== 작가와 6문6답 =====

 

1. 우선 선정된 소감을 간단히 밝혀주세요. ^_^

  등단하고 소설 쓰는 것이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지는데 너무 기쁘고 힘이 납니다. 발표가 늦어지고 아무 연락이 오지 않아 역시 안 됐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2. 이 작품을 처음 떠올렸을 때 어디서 무얼 하고 계셨나요?

  그냥 집에 혼자 있었던 것 같아요^^;

 

3. 글을 쓸 때 특별히 듣는 음악이 있다든가, 자기만의 습관이 있다면요?

  쓸 때는 잘 듣지 않고 정말 안 써지고 스트레스 풀고 싶을 때, 음악을 조금 들어요. 그럴 때 존 그랜트의 음악을 듣습니다.

 

4. 작품을 발표하기 전(혹은 퇴고를 하신 후)에 가장 먼저 보여주는 사람이 있나요?

  해독하기 어려운 초고를 남자친구에게 보여줘서 난감하게 만들곤 했습니다.

 

5. 평생 또는 두고두고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주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글쎄요. 앞으로 평생 마음에 두고 쓰고 싶은 주제를 갖고 싶네요! 소설을 쓸 때마다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까 막막하기만 하네요^^

 

6. 지금 막 쓰고 있는 (또는 품고 있는) 작품의 예고편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사업을 함께 하는 부부의 이야기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승은 (소설가)
 

2014년《문예중앙》으로 등단.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휴학 중.

 

 

   《문장웹진 2015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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