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ing for Candyman 외 1편

 

 

Searching for Candyman

 

 

 


송기영

 

 

 

 

 

    사실 우리는 캔디를 뽑으러 왔습니다. 원더우먼보다 슈퍼맨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죠. 외로워도 슬퍼도 끊임없이 단물을 뽑아내는 게 캔디의 덕목이며 의무입니다. 무슨 향이 나든, 어떤 맛이 나든 상관없습니다. 훌륭한 기업은 당신의 취향이 아니라 당도계*에 의지하니까요. 가장 좋은 캔디를 얻기 위해 채용 담당자도 기꺼이 캔디로 위장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인간에게 사카린*이라 하지만, 단물을 아무나 빠나요. 물론 아무에게도 빨리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캔디 따윈 없습니다. 온종일 들고 있던 당도계가 무거워, 사실 조금 슬퍼지기도 했지만. 누구의 이가, 아니 어떤 캔디가 먼저 녹아 사라질지 궁금해 웃음이 납니다. 피식, 고개를 드니 이사님은 입맛을 다시며, 쩝쩝 다지며,

 

    얼굴 빨개진 캔디의 껍질을

 

    까고, 또 까고

 

    다시 또

 

 

   * 당도계 : Brix Scale
   * 인간은 인간에게 사카린이다 : 토마스 홉스, ‘Homo homini Saccharum’

 

 

 

 

 

 

 

 

키핑

 

 

 

 

 

    출근한다. 주말엔 하지 않는다. 놀아 줄게. 약속했다. 아이 손은 고사리순, 매취순. 술에 취하면 늘 생각난다. 마감은 오늘까지. 1년에 한 번이라도 쓰면 그래도 유지는 되니까. 문이 열린다. 아이가 무엇의 그림자야? 아내가 부엌에서 접시를 날린다. 접시를 탄다. 주중엔 아무것도 안 읽는다. 3개월에 한 번 책을 산다. 비결은 유지하는 데 있다. 건강이 걱정될 땐, 6개월에 한 번 걸어서 퇴근한다. 동이 트면, 놀아 준다잖아. 아이들은 어느 세월에 크는 아이들인지. 1년에 한 번쯤 연락하는 동창이 있다. 얼굴이나 보자. 얼굴은 누구의 얼굴인지 잊었는데. 오랜만이지, 광화문에서 함께 볼까. 출근한다. 주말엔 어른들 생신이거든. 약속했다. 다음 참사 때 보자. 세월은 이렇게 흐르는 것. 참, 행복하지 않아? 소리 소문 없이, 문이 닫힌다.

 

 

 

 

   《문장웹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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