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_차세대1차_소설]침대로 유니콘을 타자

 

[2014년 1차 차세대예술인력육성 문학분야 선정작 ]

 

 

침대로 유니콘을 타자

 

 


김보현

 

 

 

삽화-침대로-유니콘을-타자

 

1

 

    “아침에 눈을 뜨면 항상 옆에 누가 누워 있었어.”
    원나가 영군, 하고 은근하게 나를 부르고는 말했다. 이삿짐을 푸는 동안 불어터진 자장면을 숟가락으로 뚝, 뚝 끊어 퍼먹고 있을 때였다.
    “뭐?”
    일단 대답하고 이게 무슨 의미인지 생각했다. 다른 사람이 있었다는 걸까? 이제 와서, 어쩌라고? 함께 살기로 하고 막 이사를 마친 참이었다. 각자의 월세 보증금을 뽑아 한데 옮겨 심었다. 지하철역에서 멀고, 골목이 컴컴하고 지저분한 데다 건물은 오래됐지만 그래도 전세였다. 한 달을 꼬박 돌아다닌 끝에 가까스로 눈높이를 낮추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낡은 창틀이나 촌스러운 원목 싱크대 때문에 울적한 기분이 들 때마다 각자 기십만 원씩 부담해 오던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상기하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었다.
    “죽은 사람이었어.”
    “그걸 어떻게 알아?”
    “그냥 알아.”
    예상치 못한 대꾸였는지 원나는 큭, 하고 웃다가 사레가 들렸다. 원나는 주먹으로 가슴을 쾅쾅 치더니 물병을 찾아 비틀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뜻일까. 역시 둘이 살기엔 방 크기가 좀 애매했다. 동네가 어둡고 으슥해 나 하나쯤 사라진다고 해도 아무도 모를 거다. 이사 때문에 신분증이니 뭐니 다?내준 것이 생각났다. 그새 내 이름으로 생명보험이라도 들어 놓았을지도 몰랐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도 수혜자가 될 수 있는 걸까. 어째서 나는 이런 점에 매번 무지하거나 야무지지 못한 걸까.
    “그런 건, 그냥 보면 아는 거야, 바보야.”
    “그런가.”
    “죽은 사람이 분명한데, 스윽, 고개를 돌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 깨어난다고.”?
    각자 월세를 내던 돈으로 학자금 대출의 원금을 상환해 가기로 했다. 한 번도 빠짐없이 꼬박 갚아도 꽉 채워 2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 사실을 떠올리자 갑자기 가슴이 답답했다. 애매한 부채감과 두려움이 엄습했다. 전세 계약과 학자금 대출의 원금 상환이 끝나는 2016년까지는 절대 헤어질 수 없다는 소리였다. 뭔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골몰하다 어머, 하고 고개를 들어 원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딱히 헤어질 생각 같은 건 없었다. 없었어. 정말 없었는데.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그치?”
    원나는 물을 여러 번에 나눠 천천히 마신 뒤 말을 이었다.
    “그렇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재빨리 대답했다.
    “내가 딱, 옆에 붙어 잘 테니까.”

 

    다음날 원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전자레인지와 전기밥솥을 중고 장터에 팔았다. 둘 다 풀 옵션에 살고 있어 가지고 나올 수 없었던 냉장고와 세탁기는 마침 이사를 나가는 앞집 사람에게 헐값에 물려받았다.
    “돈이 조금 남았어.”
    주인을 만나 잔금을 치르고 계약서를 받아온 원나가 말했다.
    “계약금으로 준 돈을 잊고 있었지 뭐야.”
    “어이쿠.”
    “그래서 말인데.”
    원나는 침대를 사자고 했다.
    “침대를?”
    “사실은 봐둔 게 있어.”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같이 살게 되었으니까 침대는 좀 좋은 걸 갖고 싶다면서 새삼스레 얼굴을 붉히기까지 했다.
    “북유럽 스타일의 조립식 침대야.”
    “북유럽이 어디야?”
    단어가 주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너무 멀고, 추운 느낌이 드는 말 아닌가.
    “나도 몰라.”
    원나는 히죽 웃으며, 하지만 요즘은 그런 것이 유행이라고 했다.

 

 

2

 

    “이게 뭐야, 어디 갔어?”
    일이 끝나고 집에 왔더니 원나는 보이지 않고 방 안에 웬 나무판만 잔뜩 누워 있었다.
    “침대. 조립식이라니까.”
    화장실에서 원나가 소리쳤다.
    “어, 그럼 이제 내 차례인가.”
    나는 팔을 쓱쓱 걷어붙였다. 설명서를 들여다봤지만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참을 헤맨 뒤에야 A의 방식 혹은 B의 방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A를 한 뒤 B를 해야 한다거나 A와 B를 함께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피로로 희미해진 총기를 긁어모아 가까스로 조립을 마쳤지만 뭔가가 이상했다. 뭐지, 하고 돌아봤더니 원나가 안면근육을 씰룩거리며 서 있었다.
    “왜. 무슨 일이야.”
    원나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러고 보니 나와 보지 않고 화장실에서 소리만 친 것부터가 이상했다. 원나의 어깨를 잡고 등 뒤를 휘휘 둘러봤다. 누구야. 어떤 놈이야. 당장이라도 때려눕힐 준비가 되어 있다는 듯 눈을 부라리면서. 원나는 내가 그런 식의 과장된 연극을 하는 걸 좋아했다.
    “나는 바보야, 멍청이야.”
    원나는 노트북을 들고 와 침대를 주문한 사이트를 열어 보여줬다. 원나가 사십 퍼센트 세일 가 29만 9천 원에 구입한 것은 침대 프레임이었다. 쇼핑몰 사진에 보이는 매트리스는 지불한 가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건 얼마야?”
    노트북 화면에서 침대의 매트리스 부분을 콕 찍어 가리키며 물었다.
    “삼십만 원.”
    재빨리 대답을 내놓는 원나의 목소리에 기가 없었다. 그렇다면 도합 육십만 원. 까짓 거, 울 것까진 없잖아.
    “침대를 이렇게 쪼개서 파는지 몰랐어. 침대를 생각하면서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따로 생각하고들 있다니, 놀랍지 않아?”
    “응.”
    그런 앙상하고 쌀쌀맞은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라니, 싫다. 완전 싫다. 상종도 하기 싫다고, 약간 오버하며 수긍해 줬다.?
    “봐. 사십 프로나 세일을 해도 삼십만 원에서 간신히 천 원이 빠져.”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원나가 말했다. 어쩐지 서글퍼지는 말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매트리스도 추가 주문을 하는 수밖에.
    “안 돼.”
    원나가 반대를 하고 나섰다. 그건 애초의 계획 – 꼬박꼬박 학자금 대출을 갚아 가자는 – 에 차질을 줄 것이라는 거였다. 오랫동안 혼자 스스로를 감당해 온 원나에게 그런 계획과 리듬은 소중했다. 쉽사리 박살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가비 기억나?”
    “다음 주에 결혼한다는 친구?”
    “응. 아까 통화했는데 가비가 자취방에서 쓰던 라텍스 매트리스를 우리에게 줄 수 있다네 아무래도 누가 쓰던 거니까 좀 그렇긴 하지?”
    “그런가.”
    “난 친구니까 괜찮은데.”
    원나가 팔에 매달리며 자기는 어때? 하고 물어 왔다. 차양처럼 드리워진 속눈썹이 원나의 도톰한 눈 밑에 그늘을 만들었다.
    “게다가 잘 돼서 나가는 거니까.”
    그 기운을 받고 싶다는 이상한 소릴 다 했다. 삼 년이나 준비하던 시험을 그만두고 결혼이나 해버린다고, 끈기도 없고, 진심도 없고, 애초에 외교관 같은 걸 하고 싶긴 했던 거야? 하고 귀까지 빨개지며 열정적으로 험담을 하더니.

 

 

3

 

    “허영심 많은 여자를 골랐군.”
    하나뿐인 동기 만기가 사정을 듣고는 에그, 하고 혀까지 끌끌 찼다. 칼로리만 높고 영양 밸런스는 맞지 않는 직원 식당 메뉴를 타박하며 막 자리에 앉았을 때였다. 자꾸 배가 나오는 것 같았다. 한입 돈가스를 먹어야 할까. 눅눅해 보이는 데다 더부룩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마저 먹지 않으면 오후에 배가 고파 집중력이 흩어질 것이 뻔했다.?
    “침대 같은 거, 사치품이잖아?”
    “사치품?”
    “애초에 침대 같은 게 왜 필요해. 그냥 이불 깔고 자면 되잖아.”
    사치라고 치부하기엔 그 경계와 기준이 조금 박하다고 생각했다. 원나는 납작해진 치약도 가위로 세 번 오려 싹싹 긁어내서 쓰는 여자였다. 순간, 만기가 몇 달 전 헤어진 여자 친구의 명품가방 할부금을 아직도 갚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오호라, 네 이놈.
    “그런데 그런, 꼭 필요하지도 않은 걸, 사십 프로 세일 가 삼십만 원이나 주고 샀다고?”
    만기는 또 혀를 끌끌 차더니 게다가 게으른 여자가 분명하다고 했다. 불쌍한 만기. 헤어진 여자 친구에게 아직 미련이나 원한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일단 인터넷으로 주문을 한 것부터가 그래. 그렇게 비싼 건 직접 매장에 가서 앉아 보고, 만져 보고, 요모조모 비교해 보고 사야 하는 거 아냐?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야 했다면 상품 설명을 꼼꼼하게 잘 읽어 봤어야지. 매트리스가 포함되었는지 정도를 확인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해.”
    “흠.”
    “그것뿐이면 내가 말을 하지 않아.”
    나를 납득시키고 말겠다는 듯 만기가 재빨리 말을 이었다.
    “생각해 봐. 방에 침대가 있으면 좋은 게 뭐야?”
    어쩐지 낯 뜨거운 장면들이 떠올라 말문이 막혔다. 만기는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매일 이불을 개고 펴고, 또 그 자리를 쓸고 닦지 않아도 되잖아. 그런 일들이 귀찮은 거야, 분명.”
    땡! 나는 숟가락으로 만기의 머리통을 때리고 싶은 마음을 꾹 눌렀다. 하나도 모르는 게! 아무것도 모르는 게!?
    “뭣보다 참 피곤한 여자네. 그냥 잘못을 인정하고 추가 구입을 하면 될 걸. 헤어져!”
    점점 들어줄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만기와는 신입사원 오티 때부터 퍽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스펙도 식성도 취향도 비슷해 애쓰지 않아도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만기와 함께라면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그런 감정을 떠올려 보려 애쓸수록 왠지 원나가 더 애틋하게 보고 싶어졌다. 보고 싶다, 다 피곤하다, 집에 가고 싶다, 생각하고 있는데 원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식판을 들고 뒤도 안 돌아보고 일어섰다. 원나는 마침 보건 휴가를 내고 쉬고 있던 차에 매트리스를 받았다고 했다.
    “같은 슈퍼 싱글이긴 한데 사이즈가 미묘하게 맞지 않아.”
    슈퍼 싱글?! 역시 그랬어. 침대 크기가 애매하다고 느낀 것은 그냥 느낌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너와 내가 합치는 데 그건 킹도, 퀸도 아니고, 어쩜, 더블도 아니고, 겨우 슈퍼 싱글인 거야?
    “알고 보니까 이 브랜드는 같은 회사의 프레임과 매트리스만 사용하게끔 다른 공산품과는 사이즈를 다르게 만든다는 거야.”
    “친구도 몰랐겠지.”
    “아냐, 아냐. 가비 걔가 어떤 얜데.”
    모든 것을 알고도, 버리기 애매하니까 자기한테 떠넘긴 것이 분명하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 착불 택배비 삼만 원에, 버리려면 또 몇 천 원이 들 거라고 했다.
    “분명 피할 수 있는 비극이었어.”
    이를 뿌득, 가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까지 들려왔다. 비극이랄 것까진 없잖아. 반도 비우지 못한 식판을 퇴식대에 내려놓으면서 생각했다.

 

    매트리스는 폭이 프레임보다 손가락 한 마디가량 길었고, 길이는 딱 그만큼이 모자랐다. 우리는 애매한 매트리스를 애매하나마 일단 프레임 위에 얹어 놓고 쓰기로 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원나의 손에 이끌려 간 가비의 결혼식에서 원나와 나는 항의의 표시로 스테이크를 세 접시나 먹고, 와인 두 병을 가방에 넣어 가지고 돌아왔다.?

 

 

4

 

    원나가 숨을 참는 듯한 표정을 하고는 창문을 닫기 시작했다. 뭔가 말다툼을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오래된 연립 빌라는 층간 소음이 심했다. 조용한 날에는 탁, 탁, 옆집 밥상에 반찬 그릇이 놓이는 소리까지 들렸다.? ?
    우리는 싸워야 할 일이 생기면 일단 문을 닫았다. 그리고 방 한가운데로 모여 앉아 고개를 맞댄 채 조용히 속삭였다.?
    “이게 뭐야. 설명을 좀 해보시지.”
    원나가 내 핸드폰을 내밀었다. 내가 커다란 침대에 커플 잠옷 차림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누워 있는     사진이었다.
    “어이쿠.”
    억울했다. 매트리스 때문이었다. 지난주, 과 선배의 부탁으로 홈쇼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었다.
    “어려운 일은 아냐. 누워 있기만 하면 돼. 오기로 한 모델이 갑자기 펑크를 냈어. 두 시간만 도와줘.”
    소정의 알바비와 함께 매트리스를 주겠다고 했다.
    “매트리스요?”
    원나가 주말 특근을 나간 뒤 홀로 애매하게 솟은 침대에 누워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던 참이었다. 사이즈는 와서 재본 뒤에 싱글, 슈퍼 싱글, 더블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도 좋다고 했다.
    “가요, 가요. 갈게요!”
    다른 사람한테 또 부탁하면 안 된다고 다짐까지 받아 놓고 헐레벌떡 달려갔다. 여자 모델과 함께해야 한다는 건 도착해서야 알았다. 여자 모델의 불룩한 가슴을 내려다보다 어머, 하고 눈동자를 가운데로 모았다. 모델의 가슴이 입체적으로 보였다. 어머, 어머. 눈알을 빙글빙글 돌리고 있는데 작가가 커플 잠옷을 들고 왔다. 순순히 받아 입고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구름 위에 누운 것처럼 폭신했다. 작가가 포즈를 좀 봐야겠다며 누워 있는 나와 여자 모델의 사진을 찍었고, 딴에는 생각해 준다는 식으로 생색을 내며 그중 잘 나온 것으로 몇 장 보내줬다. 그것을 원나가 봐 버린 것이었다.
    “왜 지우지 않은 거야?”
    “있는 줄도 몰랐다고. 정말이야.”
    눈을 내리깔다 원나의 가슴에 시선이 닿았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흥분이 된 것은 사실이야.”

 

    누워 있는 동안 마음이 조금씩 부풀었다. 원나가 좋아하겠지? 말하나 마나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터덜터덜 집으로 왔다가 어이쿠! 하고 놀랄 모습을 상상하니 흐뭇하고 뿌듯했다. 배송은 해줄까? 안 해준다면 까짓 것, 어깨에 짊어지고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천연 라텍스와 천연 코코넛 섬유가 층 구조로 이루어진 제품으로, 단단한 쿠션의 천연 코코넛팜과 부드러운 천연 라텍스를 이용한 통합 맞춤형 제품이다. 국내 천연 소재 매트리스로는 처음으로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ISO 9001(국제품질경영인증)과 ISO 14001(국제환경경영인증)을 받았다.

 

    멀리 전방에 붙어 있는 매트리스에 관한 상세 설명을 눈으로 읽고 있는데 갑자기 조그맣고 야윈 남자 둘이 스튜디오로 난입했다. 필리핀의 코코넛 섬유 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라고 했다. 그들은 예고에 없던 구조조정, 그러니까 전체 공장 노동자의 이십 퍼센트를 한꺼번에 해고한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요구를, 모두가 깜짝 놀랄 정도로 유려한 한국말로 전달했다. 홈쇼핑 방송을 시작하면서 작업량은 늘었는데 노동자를 줄이다니 모두를 죽일 작정이냐고 눈알을 희번덕거리며 달려들었다.
    방송을 해야 한다는 쪽과 방송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쪽의 다툼이 벌어졌다. 공장 노동자들의 십시일반으로 비행기를 타고 온 남자들은 비록 두 명이었지만 여러 명의 몫을 해야 한다는 기세가 대단했다.
    “나 정말 약간 감동했다고.”
    온몸을 뒤흔들며 계속, 계속 스튜디오로 튀어 올라오던 그들은 결국 바지를 벗었다.
    “결국 방송은 취소됐어. 우리 매트리스도.”
    “자기는 누구 편을 들었어?”
    “나는 누구 편도 들 수 없었지. 선배는 좀 서운해 하는 기색이었지만.”
    원나도 좀 서운해 보였다.
    “자기가 그럴 때 조금, 뭐랄까, 조금, 걱정이 돼.”
    회사에서 남자 선배들이 끝내 집요한 근성으로 악랄함을 잃지 않을 때 그게 너무 싫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가족이나 애인이 부럽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든든하겠다, 하는 마음으로.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모르게 날선 말이 튀어나왔다. 원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 입술을 깨물었다. 부르튼 입술에 딱지가 맺혀 있었다.
    “얼룩말? 조랑말?”
    원나의 얼굴에 뜨악한 표정이 지나갔다.
    “네가 진짜 원한다면…….”
    “아니, 내가 뭘 원한다기보다…….”
    “나는 네모 할게.”
    “……정말 너무해.”
    “싫어, 배추 할 거야.”
    “…….”
    기어이 원나의 눈에 눈물이 비쳤다.

 

    그날 밤, 우리는 등지고 누웠다. 언제는 나의 그런 점이 좋다고 하더니. 취업 스터디 모임 뒤풀이에서 대뜸 내가 과격하지 않고 유머러스해서 좋다는 말로 정신을 쏙 빼놨던 원나다. 무슨 말이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의미가 없는지 고심하고, 이렇게 저렇게 맥락을 만들어 본다는 점에서 삶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다는 것이었다. 묻고 싶은 게 있으니 삽을 달라거나 하는 실없는 말장난 때문에 모두에게서 비난 섞인 원성을 사고 있을 때였다.
    원나는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는 내가 썰렁한 농담으로 공공의 적이 되기를 자처하는 바람에 분위기 전환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속삭였다. 나는 얼굴이 시뻘게졌다. 우호적이었으나 오독이었고 비약이었다. 본격 백수의 삶으로 진입할지도 모르는 살벌한 때에 어쩌자고 얘는 이런 소리를 다 하는 거야. 그래 놓고는 금세 다른 사람들 이야기에 빠져들어 몸을 흔들며 웃고 있었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다독이며 곰곰 생각해 보니 칭찬인지 아닌지 약간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치꼬치 밝혀 볼까. 어디 한번 제대로 과격하고 집요하게 굴어 봐?
    이런저런 불만과 아쉬움이 생길 때마다 그것에 반항하거나 투쟁하기보다 순종적으로 길들여 온 가난하고 소심한 자의 말버릇일 뿐이었다. 그걸 이렇게 말해 주다니. 자기도 그래 왔거나 그런 사람을 애정을 가지고 물끄러미 바라봤던 게 아닐까, 생각하다 어머, 하고 또 한 번 얼굴을 붉혔었다. 그랬으면서. 그랬었으면서.
    흥, 하고 마음이 꼿꼿하게 벼려지면서 침대가 몹시 좁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몸을 뒤척이는데 밖으로 밀려난 원나가 침대 모서리를 손으로 꽉 움켜잡는 소리가 났다. 금방이라도 침대 밑으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나는 화들짝 놀라 몸을 들썩여 자세를 바로하고 누워 손끝으로 원나의 어깨를 살짝 끌어당겼다.
    “있잖아.”
    “응.”
    원나는 금세 대답했지만 아직도 목소리에는 노여움이 묻어 있었다.
    “나오다가 건물 일층에 있는 화장실에 들렀어.”
    이제 와서 바꿔 눕자고 하기도 어색해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남자 화장실 옆에 창고가 하나 있었다. 화장지나 청소 도구 따위를 쌓아 놓는 곳으로 한 평 남짓의 비좁은 공간이었다. 미닫이문이 열린 틈으로 두루마리 화장지를 매트리스처럼 깔고 누워 있는 청소 아주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일을 다 보고 나오는데, 누워 있던 아주머니가 대걸레를 들고 나와 바닥을 닦고 있었어.”
    이상하게 그 모습이 마음에 남았다.
    “왜? 깜짝 놀랄 만큼 미인이었나 보지?”
    “아니. 일단은 남자 화장실이잖아.”
    “아.”
    “게다가 아주머니 등에 두루마리 휴지심만 한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만 같았어.”
    “어?”
    “순간적이지만 정말 그 아주머니 속이 다 보이는 것만 같았어.”
    뭐 이렇게 야하고 잔인한 이야길 다 하느냐고 핀잔을 주던 원나가 마침내 시원하겠네, 하고는 돌아누웠다.
    “뭐?”
    “시원했겠다고.”
    내가 팔을 뻗자 원나가 품 안으로 파고들며 느릿느릿 중얼거렸다.
    “틀림없이…… 그랬을 거야. 숭숭숭…… 숭숭숭숭…….”
    잠이 잔뜩 묻은 눈가를 손바닥으로 쓸어 줬더니 원나는 기다렸다는 듯 스르륵, 잠이 들었다. 동트기 전, 원나가 온몸에 구멍이 뻥뻥 뚫린 채 이리저리 나부끼는 꿈을 꾸다 깨어났다. 턱뼈가 쑥 들어갈 만큼 입을 벌리고 잠든 원나의 옆모습에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다. 끝내 집요한 근성으로, 악랄함을, 뭐라? 든든해? 흥, 하고 중얼거리면서 원나의 턱을 흔들어 힘을 빼줬다.
    그 입, 다물라!

 

 

5

 

    “마침 잘 왔어. 이것 좀 봐.”
    신발도 채 벗기 전에 원나가 쪼르르 달려 나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전봇대에 기대고 서 있는 매트리스였다.
    “깨끗하지?”
    “응.”
    사진으로 보기엔 정말 깨끗했다. 건너편 아파트 상가로 맥주를 사러 가다가 누군가 버린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가져오자.”
    신발을 벗으려고 고개를 숙이는데, 원나가 나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그래도 저렇게 버려진 걸.”
    “잘 닦으면 되지. 나, 할 수 있어.”
    원나는 자신감을 보였다. 게다가 짱짱한 커버를,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만 원도 안 하는 걸 구해 씌울 수 있다고 했다.
    “오, 그래?”
    원나는 호주머니에서 줄자를 꺼내 보였다.
    “벌써 재봤어. 조금 작은데, 그래도 그게 낫잖아. 프레임 안으로 쏙 들어갈 거야.”

 

    함께 아파트 쪽으로 걸어가면서 원나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그러면서 일단 학자금을 갚고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해 목돈을 대출받을 자격이 생기면 저런 곳에서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맥없이 중얼거렸다. 빚을 갚아 봐야 겨우 빚을 질 조건이 생긴다는 게 꼭 말장난 같았지만 응, 하고 대답했다.
    “저거야!”
    원나가 손끝으로 휙, 휙, 사분원을 그어 가며 소리쳤다.
    “오호.”
    썩 괜찮다고 생각했다. 누가 일부러 두고 간 것처럼 깨끗했다. 내가 한쪽 모서리를 잡고 원나가 반대쪽을 잡았다. 호흡이 맞지 않아 원나가 잡은 쪽이 하마터면 바닥에 닿을 뻔했다. 간신히 균형을 맞추어 잡고 걸어가려는데 맞은편에서 경비원이 뒤뚱거리며 뛰어왔다.
    “뭐 하는 겁니까.”
    그는 이런 식으로 물건을 훔쳐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끗힐끗 우리를 바라봤다.
    “훔치는 것은 아니고요.”
    원나는 쓸 데가 있어 가져가려는 것뿐이라고 얼른 맞받아쳤다.
    “그건 좀 곤란하지. 여기 입주민도 아니잖아, 아가씨.”
    “버린 것을 주워가는데 입주민이고 아니고가 무슨 상관입니까.”
    은근히 말을 놓다니. 갑자기 확, 화가 돋았다. 차근차근 들어 보니 저쪽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다.     숙직실에 딱, 저만 한 매트리스가 필요하던 참에 이사 나가는 아가씨가 버리고 가는 것을 딱, 눈여겨봐 두었다는 것이었다.
    “여기 봐요. 수거 딱지 붙어 있던 걸 내가 아까 떼어 놓은 거거든. 조금 이따 교대할 사람이 오면 같이 옮겨 놓기로 딱, 말도 맞춰 놨어요.”

 

    자려고 누웠는데 한쪽 등이 결렸다. 불편하다고 생각하자 결국 가져오지 못한 매트리스가 아쉬웠고, 아쉽다고 생각하자 불씨만 남았던 분한 마음이 알전구만큼 커졌다.
    “다시 가져올까.”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지, 원나가 입을 열었다. 순간 주먹만 한 알전구가 팟, 터지면서 불길이 화톳불만 하게 커졌다.
    “내가 아저씨를 밖으로 유인할 테니까 자기가 매트리스를 들고 와.”
    “어떻게 유인을 해?”
    “미인계를 쓰는 거지.”
    나는 원나의 콧등에 까맣게 내려앉은 기미를 내려다보다 말의 고삐를 슬쩍 다른 쪽으로 당겼다.
    “음, 훔치자는 거야?”
    “미안해.”
    “그래. 우리 그렇게까지, 그러지는 말자고.”
    “그럼 이렇게 하자.”
    원나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싱크대를 열더니 동그란 플라스틱 김치 통을 들고 왔다.
    “조금씩 아껴서 여기에 돈을 모으는 거야. 가령, 나 오늘 회사에 오고 갈 때 두 정거장씩 걸어서 지하철 추가 요금 백 원씩, 이백 원을 아꼈어. 그러니까 지금 이백 원을 여기에 넣을 거야.”
    원나는 옷장을 열고 가방을 꺼내 그 안에서 지갑을 찾아 이백 원을 통 안에 집어넣었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돈을 모으는 거야, 어때?”
    차가운 동전을 꿀꺽꿀꺽 삼킨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루에 이백 원, 둘이면 사백 원씩, 주 5일이면 이천 원, 한 달이면 팔천 원, 이런 식으로 어느 세월에,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그렇게 잔인한 말은 할 수가 없어서 응, 하고 대답했다.

 

 

6

 

    “내가 바깥에서 잘게.”
    “아냐, 자기가 안쪽에서 자.”
    거의 매일 밤, 그런 실랑이가 벌어졌다. 누가 어느 쪽에서 잘지 결정한 뒤에도, 두 사람 모두 편안한 자세를 찾아내기까지 우리는 계속 잠을 설쳤고, 잠을 설치는 동안 이야기를 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내일이 갑자기 오늘과 달라진다면 그 역시 두려울 것 같다는 이상한 돌림노래 같은 이야기였다. 공들여 디테일을 다듬거나 가공할 만한 여유나 기력도 없어 맥락도 뭣도 없는 말장난으로 끝날 때가 대부분이었다. 올라타기도 미안할 만큼 야위고 지친 말을 간신히 달래 가며 어기적어기적 걸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아주 가끔씩은 게으르고 살찐 말을 타고 해변을 산책하거나 미끈한 야생마를 타고 광활한 초원을 달리는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있잖아.”
    오늘은 원나가 먼저였다.
    “응.”
    침대만 한 고시원 방에서 처음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는 이야기였다.
    “침대 하나가 간신히 들어가는 방.”
    “어, 나도. 침대보다 겨우 요만큼 더 큰 방.”
    그러고 보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은 걸까. 나름의 마술(馬術)을 연마해 가며 다그닥, 다그닥.
    “침대는, 같이 있으니까 갖고 싶어진 것이고, 같이 있으니까 가져 볼 엄두를 내보는 거야. 나쁘지 않아.”
    “그래, 그래.”
    “음, 나쁘지 않아?”
    원나는 자기가 한 말을 반복해 보더니 큭, 웃었다.
    “우리 엄마가 나쁘지 않아, 라고 하는 건 좋다는 뜻이었거든.”
    그 말을 이해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걸 이해하고 나자 어쩐지 쓸쓸하고 슬픈 기분이 들었다고.
    “그래서 나는 좋은 것은 좋다고, 틀림없이 좋다고, 언제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원나는 어딘가에 단정하게 적어 넣을 문장처럼 문어체로 말했다. 나는 말없이 며칠 새 납작해진 원나의 배를 만졌다.
    “그 매트리스 말이야, 역시 그 아저씨 드리길 잘했어.”
    막 잠이 들려고 할 때, 원나가 조그맣게 말했다. 어째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빼앗겨서 분했던 매트리스가 ‘드린 것'으로 비약한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 하고 대답했다.
    “아까 인터넷 기사를 보니까 아파트 경비 아저씨들 말이야, 대부분 삼교대를 한대. 그게 그렇게 힘이 든다네. 치수 재면서 만져 봤는데 쿠션감이 좋았어. 쪽잠을 자더라도 그 아저씨들, 숙면할 수 있을 거야. 좋은 침대에서는 조금만 자도 편안하대. 숙면이라는 건 그런 거래.”
    원나는 잠자코 뭔가 생각하는 듯하더니 덧붙였다.
    “대체 그게, 뭘까? 숙면.”
    “양보다 질이라는 거지.”
    대답은 했지만 명확하게 의미가 와 닿지 않았다. 원나도 나도 뭐든 질보다는 양을 우선순위로 꼽으며 살아왔다.
    “하긴. 잠은 덜 자는 게 좋아. 어차피 죽으면 실컷 잘 텐데.”
    그래도 그런 말은 하지 말라고 엄하게 말했다.
    “죽거나 그런 말은 함부로 하지 마.”
    원나는 아흥흥, 하고 푼수처럼 웃었다.
    “나중에 자식에게 얘기해 줘야지.”
    “뭘?”
    “우리는 베드를 주문했어. 그런데 베드라고 하기엔 불완전한 것이 왔다.”
    “낫 베드.”
    “그렇지, 낫 베드, 베드라고 하기도 베드라고 하지 않기도 뭐 한, 그런 베드가 왔다. 그것은 우리 잘못은 아니고, 사람들의 상상력이 너무 앙상하고, 모질었기 때문이었다.”
    “푸하하.”
    “우리는 대학에 다니며 큰 빚을 졌다. 그 역시 우리 잘못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그것을 착실하게 갚아 나갔다. 그 와중에 우리는 이런 것을 다 샀고 여차저차, 이러저러하게 돈을 모아 베드를 완성해 갔다. 하여 필연적으로 너희들이 생겨버렸다.”
    “푸하하하.”
    원나의 웃음소리가 천장을 울렸다. 옆집에서도, 아랫집에서도 다 듣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너희들이야?”
    “어째서라니?”
    “왜 복수형이냔 말야.”
    원나는 팔꿈치로 내 가슴을 쿡 찔렀다.
    “말하다 보니. 하나는 좀 외로운 감도 있고.”
    “그런가.”
    “그렇지. 어차피 이야긴데 인심 좀 써.”
    “그래, 낫 베드.”
    나쁘지 않다. 그건, 좋다는 뜻이다. 그렇지, 원나? 원나가 쌕, 쌕, 잠이 들었다. 베드가 미묘하게 좁고 불편하여 우리는 도무지 싸울 수가 없었다. 이야기 중간 어딘가에 이 문장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원나를 꽉 끌어안았다. 어떤 몽마(夢魔)가 나타나도 그녀가 낙마하지 않고 꿈의 초장을 달려갈 수 있도록.

 

 

 

 

[작품 심사평]

< (선정평) [소설] 침대로 유니콘을 타자 >
 
    침대의 틀과 안 맞는 매트리스라는 설정을 통해 가난한 청춘들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다룬 이야기. ‘각자의 월세 보증금을 뽑아 한데 옮겨 심’고 월세를 내던 돈으로 학자금 대출 원금을 상환하는 젊은이들이 자신에게 허락한 사치인 침대. 그마저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따로 판매하는 걸 몰랐던 젊음의 어수룩함. 말장난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현실을 견디는 젊음의 초상이 아름답다. 현실의 힘겨움을 외면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산뜻한 유머로 풀어나가며 다독이는 문장력, 세상을 보는 관점이 미덥다.
    (이혜경)

 

===== 작가와 6문6답 =====
 

1. 우선 선정된 소감을 간단히 밝혀주세요. ^_^

  좋은 기회를 통해서 작품을 발표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2. 이 작품을 처음 떠올렸을 때 어디서 무얼 하고 계셨나요?

  침대에 누워 있었고, ‘침대’에 관해서 써보자,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3. 글을 쓸 때 특별히 듣는 음악이 있다든가, 자기만의 습관이 있다면요?

  산만한 편이지만 글을 쓸 때만큼은 그것만 하려고 노력하고, 쓰다 막히면 산책을 합니다.

 

4. 작품을 발표하기 전(혹은 퇴고를 하신 후)에 가장 먼저 보여주는 사람이 있나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부터 첫 독자가 바뀌었네요. 굉장히 빨리 읽어주고, 무작정 응원해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5. 평생 또는 두고두고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주제 같은 게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평생을 생각하는 건 너무 막막하고, 마음에 품어지는 이야기가 있으면 일단은 그것을 최대한 열심히 써보려고 노력합니다.

 

6. 막 쓰고 있는 (또는 품고 있는) 작품의 예고편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열차가 역주행하는 사고로 대학생 딸을 잃은 여자에게 어느 날, 초파리 떼가 몰려옵니다. 여자가 상했기 때문인데요. 여자는 자신의 정수리 위에서 떠나지 않는 초파리 떼를 없애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결국…

 

 

 

   《문장웹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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