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라는 성지를 찾아가는 순례 - 윤후명&김도언
<작가와 작가> 미(美)라는 성지를 찾아가는 순례 대담 윤후명(소설가) 진행?정리 김도언(소설가) intro 근황 문청시절 자기를 찾아가는 길 끝없는 고행 우리는 식물 앞에서는 한없이 겸손해져야한다 다른 시각의 프리즘을 통해서 보는 눈 물음을 던지는 문학 문학의 달라진 위상 생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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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몇 가지 질문들 - 김미정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몇 가지 질문들 김미정 새삼 밥상 위가 문제되는 즈음입니다. 국제 곡물가 상승과 관련해서 식량 안보 위기 논란이 한동안 있었는가 싶더니, 조류 독감 파동이 올 봄을 강타하고, 다시 지금은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에 임박하여 광우병 공포가 우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이미 먹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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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로망스 - 김서령
마라도 로망스 김서령 “베트남에 몇 달 가려고 하는데 말이야, 생각보다 돈이 드네.” 나는 심드렁하게 끄덕였다. 가야지. 어디로건 가야지. 또 다른 세상을 보고 와야지. 이 어지러운 서울 바닥을 잠시 떠나 정말 글만 쓰다 와야지. 그렇게 큰맘 먹고 가방을 챙기다보면 달랑달랑한 예금통장이 뒷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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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숲을 기어서 가자 - 권리
정글 숲을 기어서 가자 ― 남미 여행기(3) 권리 당신은 도시가 좋은가, 시골이 좋은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후자 쪽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반대로, 도시가 좋다. 24시간 편의점과 밤새 영화를 볼 수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 좋아하는 책이 열권씩 꽂혀 있는 공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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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 - 이민하
이민하 합창단 빈 상자 가면놀이 묘지 위의 산책 합창단 우리는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내장과 허공 사이. 저녁과 아침 사이. 지금은 새벽 두 시입니다. 전쟁과 고요 사이를 사용하기 위해 우리는 소리의 약탈에 눈떴습니다. 소년들은 우측으로 소녀들은 좌측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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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게으름을 죽여라 - 구경미
공공의 적―게으름을 죽여라 구경미 1 나를 지금의 이 ‘게으름치료센터’에 집어넣은 사람은 할머니였다. 엄마도 반대하고 나도 반대했지만 할머니를 이길 수는 없었다. 삼십대 초반,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후부터 할머니는 집안의 제왕이 되었다. 제왕이 된 할머니는 그때 초등학생이던 엄마를 먹이고 공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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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너머 남촌에는 - 김인숙
산 너머 남촌에는 김인숙 참 이상도 하지. 그 기억이 왜 그렇게나 떠오르는지 모를 일이다. 서방이 죽었을 때의 기억은 물론이거니와 생때같은 자식을 잃었을 때의 그 생생하던 고통도 다 잊었는데, 잊었다기보다는 더 이상은 가뭇가뭇 잘 떠오르지도 않는데, 그놈의 바람, 귀밑을 스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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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왕 C - 박상
연애왕 C 박상 누군가는 나보다 매우 괜찮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매우 괜찮지 않다. 나는 오후 세 시의 어느 포장마차에서 여자의 스커트 속에 얼굴을 묻고 혀를 사용하고 있었다. 여자의 스커트 속에 막대사탕이나 호박엿이 있을 리는 없는데 어쩌다 내가 이런 시간에 여자의 어딘가에 혀를 사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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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노래 - 박강
박강 달의 노래 잠깐 나는 정신을 잃은 것이다 웅얼대는 달빛 흔들리는 밤의 공기 당신의 조율은 얼음보다 차갑다 당신의 앰프는 흩어지는 구름을 바라보도록 설치되었다 자정이면 관중은 몰려들고 연주는 시작되었지 거북등 같은 손을 내밀며 당신은 나의 밴드 가입을 원했지만 지겨워 오프닝 무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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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 손세실리아
손세실리아 1달러 캄보디아 똔레쌉 호수엔 고무대야 쪽배 삼아 탁류를 종횡무진하는 아이들 삽니다 서행중인 관광보트 꽁무니 뒤따르며 바나나 완딸라 팔찌 완딸라 초상료 완따라 애걸하기도 하고 씨알 안 먹힌다 싶으면 부러 기우뚱 물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되올라 타는 곡예도 서슴지 않습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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