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人 詩 爲 (일인시위) ‘미세먼지’ - Poetic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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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포에트리 슬램이란?
 

시를 쓴 후 이를 슬램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
2차 대전 이후 시인과 래퍼들이 이를 세상을 향한 발화형태로 표현하기 시작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一 人 詩 爲 (일인시위) ‘미세먼지’ – Poetic Justice

 

 

 

 

 

황사마스크를 쓴 무하마드 알리

 

김경주

 

 

1
“나는 악어와 레슬링을 했고 고래와 몸싸움을 했다.
번개를 붙잡아 수갑을 채웠고, 천둥은 감옥에 집어넣었다.
바로 지난주에는 바위를 죽였고, 돌멩이를 다치게 했으며,
벽돌은 응급실로 보냈다. 나는 정말 잔인하다.”
이건 무하마드 알리가 한 말이야 하지만 말이야
무하마드 알리도 비가 오면 우산을 챙겨야 하고
미세먼지엔 황사 마스크를 쓸거야
죽음의 먼지가 폐 속에 쌓일테니까
제아무리 무하마드 알리라 해도
이 지옥의 링에선 나비처럼 날아오를 수 없을테니까
알리, 알리, 말해줘 당신이 봄에도 나비처럼 날아오르지 못한 이유를

 

2
봄이 되어 하늘에서 봄물이 흘러나와야 하는데
왜 하늘은 흐리고 구름은 칙칙한거야
봄인데 그 예쁘던 나비들은 다 어디간거야?
정부는 나비가 사라진 원인을 못 찾고 허둥대고만 있어
아이들과 노인들이 나비떼를 따라가 실종되고 있는데
어른들은 마스크를 팔고, 공기청정기만 할인해주면 끝나는 거야?
외계침공보다 미세먼지가 더 무서워 죽겠어
내 아이들의 동그랗고 작은 폐가 죽은 행성처럼 딱딱해질까봐 무서워
좋은 공기만 준다던 옥시가습기가 아이들 폐도 다 박살냈잖아!
무하마드 알 리만 살아있었어도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원투펀치로 너희들의 싸대기를 박살냈을거야!
무하마드 알 리가 알 리가 없지. 이 세상이 죽은 나비들 천지라는 걸,
하루에도 수천 마리 나비들이 도시를 떠나려다 거리 바닥에서 죽어가잖아
아이들은 죽으면 나비가 되고
폐병에 걸린 나비는 나의 시가 되겠지만….
아 알리, 알리, 무하마드 알리 말해줘! 너의 관자놀이에 펀치를 꽃은게 누군지?

 

3
난 늘 우주 먼지가 되어 이 세상을 멋지게 끝내고 싶었지만
요즘은 내가 먼지가 되어 우주인들에게 피해줄까봐 그런말도 못하겠어
사람들은 자기전에 휴대폰 액정의 먼지를 닦으며 내일 날씨를 보잖아
“내일은 마음이 흐리고 구름이 폐속까지 가득하니 되도록
외출을 자제해 주시고 방에 먼지처럼 엎드려 있으세요!”

 

알리 알리 말해줘 이 세상이 인간 때문에 끔찍해지고 있는거야?
인간이 좋은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은 이제 틀린거잖아?
무하마드 알 리가 알 리가 없지
세상을 향해 날리는 나의 원투 펀치 쓰리콤보는 쓸모없어졌어!
시를 써도 외롭고 시를 쓰지 않아도 외로운걸.
무하마드 알리 알 리가 없잖아. 너와 나의 폐 속에 나비들이 가득하던 그 세상이 다시 올까?
그런 세상이 온다면 이 더러운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하늘을 향해 썩쏘를 날려보자!
이제 저기 제 멋대로 흘러가는 구름과 한번 붙어 볼까?
헤이 헤이 클라우드 COME ON 우드유 원 게임 인 마이 라이프!

 

 

Dust Mask Wearing Muhammad Ali

 

Kyung ju Kim

 

 

1.
"I've wrestled with alligators,
I've tussled with a whale.
I've done handcuffed lightning
And thrown thunder in jail.
You know I'm bad.
Just last week I murdered a rock,
Injured a stone, hospitalized a brick.
I'm so mean I make medicine sick"

 

This is the word of Muhammad Ali, but it's just words. When It rains Muhammad Ali also grabs his umbrella, he puts on his dust mask. That's because the dust of death piles in the lungs. Even if you call yourself Muhammad Ali and step in the ring, in this place noone floats like a butterfly, noone stings like a….

 

ALI ALI tell me, tell me, if it's spring and you are like a butterfly, why don't you float?

 

2.
It is spring so the spring rain comes down, but even after the sky clears, black clouds.
If it is spring, where did all the butterfly run to?
The government can't find the reason the butterflies disappeared, so they flutter in the air.
Kids and old people follow the flocks of butterfly and disappear. Adults sell mask. How low will the discount on air cleaners go?
More than a foreign invasion, I'm scared of death by microscopic dust.
Im scared my son's lungs as small as two small circles will get hard and die like two dead worlds.
The oxidizing humidifier I gave to my kid to clean his lungs smashed them instead!
If only Muhammad Ali was here he'd float like a butterfly and sting like a bee and one two punch those fuckers dead.
But not even Muhammad Ali knows.
The whole world fills with dead butterflies.
Every day thousands of butterflies that flew to the city are found dead on the floor.
If a kid dies he becomes a butterfly and
A butterfly with lung problems becomes
My poetry
But Ali Ali Muhammad Ali, say something please.
The flower that blooms on your temple, who threw the punch?

 

3.
I always become space dust.
I want the world to end beautifully,
But lately all the space people that become dust
Want to avoid me.
It's such a terrible thing to say.
People wipe the dust off the screens of their phones and check the weather before they go to sleep.
"Tomorrow clouds that fog the mind will enter the lungs, so avoid outdoor exposure. Stay in your room lying face down like a ball of dust."
ALI ALI, tell me, is it because of humans that the earth has become this terrible?
Humans who have wanted to make the world good, is it only now that their thoughts have gone wrong?
Even Muhammad Ali doesn't know.
Hurled toward the world, I throw a one two, three punch combo, but there is no use.
I write poems and I am alone.
I don't write poems and I am alone.
And not even Muhammad Ali knows.
If the butterflies that fill my lungs
And thr butterflies that fill your lungs
Fill the entire world, will the world rise again?
If that world does come, let's take off these filthy masks and lose ourselves in that big blue sky!
Can I find just one single cloud to grab onto and hold as I please?
Hey Hey come on cloud. Give me just one game. One game in my life.

 

 

 

 

 

 

 

 

 

나는 원해, 사랑해 먼지

 

 

제이크

 

 

intro
모래에 반쯤 묻힌 낙타 갈비뼈에
찔려 있는 텀블위드
그건 오래된 투표 간판!
대통령 선거와 IDOL의 투표를 구별할 수 있니? IDOL의 존재 이유가 가짜인데
모두 먼지처럼 ….

 

1
고비 사막과 같은 내 폐 속에는
털 없는 낙타가 돌아다니고 있어
사이키델릭한 독수리들의 보라색 혀가
등나무 덩굴처럼 둥둥 늘어져 있어

 

거식증에 걸린 도마뱀들이 편편한 이빨 사이로 소금 조각을 뱉는다.
팝 팝 팝.
블랙 터번을 쓴 소화불량의 원숭이들이 갤럭시 노트 세븐을 던지고,
적들의 턱수염이 수류탄처럼 공기 중에 흩어진다.

 

높은 고도일수록 공기는 더 깨끗하니까
된장녀들은 하이힐을 신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지
가난뱅이 소녀들은 밤을 빛내줄 가슴 수술을 위해 돈을 모으지

 

이 지구의 시간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걸 난 알아

 

피부와 마스크 사이로 먼지가 흘러내리고
폐는 양쪽 모두 모래가 가득한
모래시계가 되어가는 것 같아

 

뱀가죽처럼 내 피부는 곧
떨어져나갈 거야.

 

난 뱀을 불러오는 사람에게
늘 더 크게 소리쳐, 뱀을 불러달라고
하지만 내 바지 안에 살고 있는 뱀은
한 번도 일어선 적이 없지

 

언젠가 난 바지도 입지 않은 채 홀로 죽을 거야.

 

나는 술탄을 위해 다짐해
나는 원해, 먼지를 사랑해
그리곤 하루 종일 퍼덕이며 날갯짓을 해
내가 보너스를 받으면
에어필터가 장착된 코를 가질 수 있을까?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술탄이 광분한 물고기처럼
얼굴에 묻은 케이크를 닦아내고
케이크 부스러기가 떨어진 곳에
나는 쥐 같은 벌레들처럼 꼬이고 있어

 

난 99% 정도는 중산층이지만

 

김밥 나라에 가면 정의롭게 먹고
김밥 천국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기도 하는 평범한 착한 남자야!
그런데 왜 아직까지 결혼을 못했지?

 

우리는 이 시합이 조작되었다고
믿을 필요가 있지만
나는 믿을 수 있는 것을 결코 본 적이 없다

 

술탄의 클럽에서는 물이 좋지만
이 곳의 강물에서는
천식에 걸린 한 마리 학이 되었고,
내 가는 다리 아래로는
흰색 물고기들이 질식으로 죽어
스티로폼처럼 물 위에 둥둥 떠다녀.

 

나는 존재하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켁켁- 걸려

 

그래도 내 삼성 Galaxy 8
화면의 푸른 하늘에선
큰 나비 날개들이 영원히 날아가고
나는 기침을 하는 일이 직업인 양 켁켁- 거리지.

 

가로등 불빛에 비친
노란 안개 같은 먼지들은
내 뇌를 둘러싸고 있는 담요 같아.

 

현금을 세고 있는 ATM 소리처럼,
기침이 가득한 나의 날들은 점점
윙윙- 기계가 내는 소리가 되기 시작했어

 

난 태어나는걸 선택 안 했지
죽음도 선택 할 수는 없어
조금씩 난 먼지가 되어가겠지
날아가야겠지
선택 없이
숨을 쉰다

 

 

​I Want You, Dear Dust

 

 

Jake

 

 

intro
Next to a tumbleweed impaled on the rib
of a camel's skeleton half buried in the sand
An old sign that says VOTE in red.
No side is on our side.
Vothing for the president is like voting for an idol.
People forgot the reason idols existto be fake.

 

1.
Hairless camels roam the Gobi desert in my lungs
And the purple tongues of psychedelic vultures
Hang down like floating wisteria.

 

Anorexic lizards with flat teeth spit out flakes of salt.
Pop Pop Pop.
Dyspeptic monkeys wearing black turbans throw Galaxy Note 7s
And the hair of the beards of our enemies scatter in the air like grenades.

 

Because the air is cleaner at higher altitude
Rich girls wear high heels to breathe deep and
Poor girls save their coins
To get breast implants that glow at night.

 

I know my time on this earth is short.

 

Dust squeezes through the cracks in my mask and
My lungs are an hourglass filling with sand on both sides.

 

Soon my skin will peel off like a snake.

 

I ask the snake charmer
To play the flute louder
But the snake that lives in my pants doesn't rise.

 

One day I will die alone not wearing any pants.

 

I pledge myself to the sultan.
I want you, I love dust and
I spread my wings and
I flap hard all day.
If I get a bonus
Maybe I can get a nose job
With an air filter in it.

 

who am I kidding?

 

The sultan in my lungs wipes cake from his face
And like a frenzy of fish
People like me hurdle toward whatever crumbs he drops.

 

I am the 99 percent, the middle class.

 

Even though I endure hardship in Kimbab Country,
And I believe the next world will be Kimbab Heaven.
And I pray hard like the normal nice guy I am
Why am I not married?

 

In order to believe the rules of the system
You have to believe in rules, but
I've never seen anything I can believe in.

 

At night the water in his Sultan's club may taste good
But in the river
Fish that turned white from suffocation
Float like styrofoam containers
Between the legs of asthmatic cranes.

 

In the place where I exist everything coughs

 

But the wings of the butterfly in the blue sky inside my Galaxy 8
Will flap for eternity!
I cough cough cough
Like it's my job

 

And the dust hangs in sheets in the electric light
Like blankets made of yellow fog that wrap around my brain.

 

Like the sound of an ATM counting cash
My days of coughs begin to hum like the electricity of a machine.

 

I did not choose to live
and I cannot choose not to die.
So little by little I must become dust
And fly
Without a choice
I breathe.

 

 

 

 

 

 

Review

 

김봉현

 

 

    무하마드 알리라니. 미세먼지에서 나비를 연상하고, 나비에서 알리를 떠올린 건가. 역시 김경주답다. 또 그는 단순히 떠올리는데 그치지 않고 알리와 관련한 여러조각, 그리고 미세먼지와 관련해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스쳐온 장면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활용한다. 김경주의 시는 늘 균형감이 좋다. 이미지를 한껏 활용하면서도 현실의 구체성을 잊지 않고, 가벼운 유머를 날리면서도 결국은 주제의식을 무겁게 실어놓는다. 시의 처음부터 끝까지엔 무하마드 알리라는 콘셉트와 캐릭터가 입혀져 있다.

 

    사실 무하마드 알리는 힙합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힙합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챔피언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는 힙합에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실제로 그의 투지와 호전적인 태도는 힙합 문화의 정체성에 거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져 있다. 또 알리는 일종의 ‘시 낭독(포에트리 슬램)’ 앨범을 발표한 적도 있다. 김경주가 시의 서두에 인용한 알리의 말을 다시 보자. 이것이 시가 아니면 무엇인가. 알리는 랩이 생겨나기 전에 랩의 형태로, 힙합이 생겨나기 전에 힙합의 정서로 언어를 뱉은 인물이었다.

 

    미세먼지에 대해 말할 때 시인이 무하마드 알리를 동원하는 것처럼 래퍼들도 늘 이런 시도를 해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특정한 유명인’이나 ‘고유명사’를 내세워 자신이 말하려고 하는 바를 은유하고 상징하는 것이 래퍼들 간의 유행이라면 유행이었다. 랩 역시 시처럼 어떤 대상에 대해 말하기 위해 다른 무언가를 무수히 동원하는 예술이며 이는 곧 랩이 시라는 사실을 원초적으로 증명해준다. ‘힙합 사전’에 ‘돈’을 지칭하는 단어만 수십 개에서 수백 개가 된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고 있나? 이는 랩이 시라는 사실과 함께 랩이 언제나 ‘창의성’에 관한 게임이었음을 말해준다.

 

    한편 제이크의 시는 동화적이다. 김경주의 시가 도시의 삶을 다룬 한국영화를 보는 기분이라면 제이크의 시는 서양의 판타지 영화 같다. 그리고 늘 그렇듯 동물이 많이 등장한다. 제이크는 동물을 사랑하는 남자다. 마치 상상 속의 미세먼지 디스토피아를 구현해놓은 듯한 제이크의 시를 엠씨메타는 힙합의 ‘트랩’ 장르 스타일로 해석한다. 시를 텍스트로 읽는 것과 시를 엠씨메타의 랩으로 듣는 것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굉장히 다르다. 특히 “그리고 하루종일 날개를 펴고 퍼덕거리지/ 만약 보너스를 받는다면 내 코에 에어필터를 설치할 수 있을 거야” 같은 부분이 그렇다. 이어지는 다음 구절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에서 알 수 있듯 정신이 혼란한 상태를 목소리에 반영해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제이크의 시를 전형적으로, 혹은 모범적으로 해석하자면 트랩 비트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엠씨메타는 가늠할 수 있는 범위를 살짝 비껴가는 선택을 한 후 그것을 한껏 밀어붙인다. 이런 게 힙합의 고유한 멋이라면 멋이기도 하다. 안될 것 같은 것을 시도한 후, 보여주고 증명하는 것.

 

 

 

 

 

 

 

 

 

 

 

김경주
참여 / 김경주

시인, 극작가, Poetry slam 운동가.

 

제이크
참여 / 제이크 레빈

아이스크림 황제

 

MC메타
참여 / MC메타

힙합 음악가. 현재 <금기어> 발표 가리온 3집 준비

 

김봉현
참여 / 김봉현

힙합 저널리스트. 대중음악, 그중에서도 힙합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뮤직, 에스콰이어, 씨네21 등에 글을 쓰고 있고 레진코믹스에서는 힙합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서울힙합영화제>를 주최하고 있으며 김경주 시인, MC 메타와 함께 시와 랩을 잇는 프로젝트 팀<포에틱 저스티스>로 활동 중이다.

 

Lei
참여 / Lei

그래픽 디자이너

 

   《문장웹진 2017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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