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人 詩 爲 (일인시위) ‘취업난’ - Poetic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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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포에트리 슬램이란?
 

시를 쓴 후 이를 슬램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
2차 대전 이후 시인과 래퍼들이 이를 세상을 향한 발화형태로 표현하기 시작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一 人 詩 爲 (일인시위) ‘취업난’ – Poetic Justice

 

 

 

캥거루족

 

김경주

 

 

나는 묻는다 성인이 되었지만
어미의 배주머니에서 사는 캥거루들에게
너희들을 이런 캥거루족이 되게 한 건 누구의 탓인가?

 

~~~

 

스무 살이 되어서 자유를 향해 나는 독립했지
책상에 앉아 식스팩보다 스펙을 쌓았어
자격증과 인턴십 어학성적 섞어 5년이나 대학을 다녔어
그리고 이력서를 한해에 백 개나 넣었어~
한 해에 백번 넘게 낙오감을 갖는 거,
너는 상상이나 해봤어?

 

하늘은 언제나 아름다웠는데
떨어지는 낙하산들에게 밟히고 나서야 알았어
출발지부터 다른 금수저 은수저를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걸
하늘은 언제나 아름다웠는데
현실은 점점 편리해지는데, 왜 사는 건 더 힘들어질까?

 

아하 beautiful my life 하우스 푸어, 프랜차이저 푸어, 카 푸어,
내 인생은 누가 몰래 만든 짝퉁 같아~
누군가 쓰다가 버린 삶을, 다시 주워서 산다 해도
이보단 나을 거야
내 이름은 big baby, big baby

 

2
이제 나는 더는 속지 않아!
무급인턴, 열정페이 같은 말 따위
기회라는 말로 청년들의 절박함을 악이용하는 너희들은
빚 권하는 사회를 만들어 버렸어
한 시간을 일해도 햄버거 하나를 사 먹을 수 없는 나라야
최저시급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느니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님께 빌붙는 게 나아
나를 집으로 돌아가는 연어족이라고 불러도 좋아
어른이 되어도 부모랑 사는 자라족이라고 불러도 좋아
가난을 벗어나려면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야!
노력을 벗어나려면 가난해선 안 되는 게 여기잖아!
돈만 생기면 쉽게 써버리는 가난한 이들의 습관이라고?
가난한 사람일수록 허영이 심하다고?

 

그럼 나는 묻는다 누구를 위해 우리가 저축을 해야지?
산수를 못해도 국민연금이 우리에게 못 돌아온다는 건 똥개도 아는 사실
아하! beautiful my life 하우스 푸어, 프랜차이저 푸어, 카 푸어,

 

부모님의 연금에 빨대를 꽂자!
그걸 빨아먹고 살면 되잖아
이젠 엄마 캥거루 주머니에서 나오지 않을 거야

 

척하는 너희들은 말하지 그렇게 살면
빈곤만 대물림 된다고? 이렇게 살다가
노인이 되어 버려진 똥개처럼~ 방에서 혼자 죽어버리면 그럴 일은 없잖아!
흙수저를 씻어서 자식에게 물려주긴 싫으니까!
흙수저는 빡빡 씻어서 주어도 빡빡한 흙수저니까…

 

자 다같이 부모님의 연금에 빨대를 꽂자
그걸 빨아먹고 살 수 있잖아
나는 big baby, big baby
엄마가 껑충껑충 뛰어온다~~~

 

 

Kangaroo Family

 

Kyung ju Kim

 

 

I ask, even though I became an adult
Who is it that gets to decide who gets to be in the Kangaroo family?
Who gets to be an adult Kangaroo
Living inside their mother’s pouch?

 

As soon as I turned twenty I became independent to pursue a free path
Instead of six packs, specs piled on my desk.
For 5 years qualifications, internships and language scores
Mixed into my university life.
Over 100 disasters got listed on my resume,
Over 100 feelings of falling behind and failing each year,
Have you ever done something like imagine?

 

The sky is beautiful whenever,
But to the falling parachute it is just something to be spread out.
As soon as they depart, it’s hard to grab the gold and silver spoons that left.
The sky is beautiful whenever,
But why does life get harder when reality gets easier to live?

 

Ah Ha my beautiful life, house poor, franchise poor, car poor,
Who is it who made this life so fake?
A life thrown out as soon as it is written down,
If I am given it again, another chance to live,
Anything is better than this.
My name is big baby, big baby.

 

2.
I won’t be deceived again!
Unpaid internship, broken in the back for pennies, etc..
Those with the propensity to talk of opportunity, they take young people’s passion
And build a society of light that they later throw away.
This fucking country where I can’t buy a hamburger with an hour’s wage!
Which is better, going home and mooching off of mom and dad or
Doing the lowest-salaried work and receiving less-than-minimum pay?
Even if they say my family is salmon, I’d rather go home.
Even if they say he is a soft shelled turtle who will never find a girlfriend
Because he lives with his parents so his dick doesn’t work, totally cool!
To get over being poor I don’t have to try
And to get over trying I will live here not being poor.
Is it a habit of poor people to get used up every time the sun decides to rise?
Is vanity more extreme the poorer you get?

 

So I wonder who is it that we are saving for?
Without doing the math, I know that my retirement is an ugly ass dog
That runs away from the house and never comes back.
Ah ha! BEAUTIFUL MY LIFE! House poor, franchise poor, car poor.

 

Stick the straw into our parent’s salary and suck.
Live to suck!
I’m never coming out of my mother’s pouch!

 

You fakers said it best, if you live like that
Will all you have to pass down be poverty? If you live like that
When you become old they will throw you away like a yellow dog! However,
If I die alone in my room I won’t have that problem!
Leaving it to my kids, I don’t want to rinse my mud spoon!
Even if you scrub the shit out of the dirt, it’s always a mud spoon.

 

Together, stick the straws in our parent’s cup
And suck! Suck to live!
I am big baby, big baby.
Mom, jump! Jump!

 

 

 

 

 

 

 

 

어두움 주식회사

(취업에게)

 

제이크

 

 

다리들이 우울해하지만
중요한 일이 있어서 울면 안 돼요
나는 이런 걸 알아 백수지만
강 안에 발 하나 살짝 담그면
강의 왕이 될 수 있을까?
물고기들이 내 발바닥을 본 적 있다면
행복하게 죽을 순 없을 거야
당연히 우리 중 엄지발가락이 제일 큰 사람들
1등으로 우승하겠지만
그 사람도 가지고 가지 않게
내려간 강이 흐려진다
공기의 직업은 숨 쉬는 직업이야
고양이 직업은
밥 받을 만큼 귀엽고 착한 직업이지
정부가 늘 감독하지 잊지 마
우리 직업은 아무것도 안 하는 직업이라도
열심히 할 수 있어
전공은 앞으로 할일과는 관계없어
모든 사람들이 올림픽 수영선수가 될 수는 없지
증거를 살펴봐 손과 발 있는데
손발의 할일 권리가 없잖아
존재는 전제 조건이 필요 없어
태어난 이유도 필요 없어
끊임없이 어두움이 곁에 있어
불을 끄고 심각하게 해보면
너도 어두움이 될 수 있어

 

 

Darkness Inc.

(On employement)

 

Jake

 

 

The bridges are depressed but
Bridges can’t cry because they have important jobs to do.
Even I know this and I am unemployed.
Just because you step into a river once
Doesn’t mean you can make a career out of it.
Just because the fish have seen the bottom of your feet doesn’t mean
You can call yourself the river king. Those with the biggest toes
Always have an edge, but the river moves on without them.
The job of air is to get breathed in. The job of a cat
Is to be liked just enough to get fed.
Remember, the government is always watching.
Even if our job is to do nothing, we can do it well!
Just because you trained for something does not mean
You get to do that thing. Not all of us can be Olympic swimmers.
Look at the evidence. Just because you have hands and feet
Doesn’t give them the right to have something to do.
Existence is no longer a prerequisite for anything.
A reason is not required for being born.
The darkness always surrounds us.
And if you turn out the lights, and try hard
One day you can be a darkness too.

 

 

 

 

 

 

Review

 

김봉현

 

 

    연재가 진행되면서 김경주의 시와 제이크의 시는 각자의 개성을 점차 뚜렷이 드러낸다. 먼저, 김경주의 시는 보다 구체적이다. 평소 뉴스란 뉴스는 모조리 챙겨보기라도 하는 듯 주제에 얽힌 여러 개념과 키워드가 곳곳에 배어 있다. 이번 시도 마찬가지다. 캥거루세대, 금수저, 무급인턴, 열정페이, 그리고 알바 시급으로 빅맥 세트 하나 사 먹을 수 없는 현실과 국민연금은 결국 우리의 주머니와 상관없게 될 거라는 미래. 또 김경주의 시는 블랙유머와도 떼놓을 수 없다. 만약 지금이 조선시대라면 ‘해학이 넘친다’고 표현했을 것이다.

 

    엠씨메타는 김경주의 시 <캥거루족>을 퍼포먼스 하기 위해 뜬금없이 레게(?)풍의 비트를 업어온다. 물론 이 비트는 엄밀히 말해 레게가 아니고 또 인트로가 지나면 그런 맛이 사라지기는 하지만 어쨌든 고통스러운 청년세대의 현실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사운드인 건 맞다. 그러나 노래를 듣는 순간 김경주가 시에 심어놓은 여러 무기력과 자조, 위악이 엠씨메타의 입을 통해 비로소 완성됨을 깨닫게 된다. 엠씨메타는 크게 웃으면서 저항한다. 나는 엄마의 연금에 빨대를 꽂고 살아가는 빅 베이비! 지지지지 베이비 베이비 베이비 빅빅빅빅 베이비 베이비 베이비! 어쩌라고? 이게 내 잘못이야? 검정치마는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웠어. 난 큰소리치며 고통이랑 싸울 거야.

 

    한편 제이크의 시는 김경주의 시보다 함축적이다. 때문에 더 정갈하다는 인상도 준다. 또 보다 추상적이고 조금 더 어둡다. 조금 더 진지하기도 하다. 김경주가 청년세대의 현실을 블랙유머로 풀어낼 때 제이크는 마치 늘 혼자 카페에 와 소설을 읽는 문학청년처럼 시를 써낸다(노파심에 말하지만 제이크가 재미없는 사람이란 말은 아니다. 제이크는 충분히 유머러스한 사람이 맞다). 제이크의 정서를 읽어낸 모양인지 엠씨메타는 김경주의 시 <캥거루족>을 퍼포먼스 할 때와는 사뭇 다른 비트를 골랐다.

 

    인상적인 것은 역시 마지막 구절이다. 일단 ‘그리고 니가 만약 불을 끄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 너도 어둠의 일부가 될 수 있겠지’라는 구절에서 ‘끄고’와 ‘너도’를 라임처럼 활용하는 점이 눈에 띈다. 또 엠씨메타는 이 구절을 여러 번 반복하고 있는데, 각각 뉘앙스를 달리해 읽음으로써 의미의 미묘한 변화를 연쇄적으로 일으킨다. 사실 시 자체만을 봤을 때도 ‘언젠가 너도 어둠의 일부가 될 수 있겠지’라는 구절은 내용적으로 깊은 여운을 준다. 그리고 엠씨메타는 이 여운을 청각을 통해 한층 더 배가시킨다. 엠씨메타의 목소리가 잦아들 때 시도 함께 침잠한다.

 

 

 

 

 

 

 

 

 

 

 

김경주
참여 / 김경주

시인, 극작가, Poetry slam 운동가.

 

제이크
참여 / 제이크 레빈

아이스크림 황제

 

MC메타
참여 / MC메타

힙합 음악가. 현재 <금기어> 발표 가리온 3집 준비

 

김봉현
참여 / 김봉현

힙합 저널리스트. 대중음악, 그중에서도 힙합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뮤직, 에스콰이어, 씨네21 등에 글을 쓰고 있고 레진코믹스에서는 힙합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서울힙합영화제>를 주최하고 있으며 김경주 시인, MC 메타와 함께 시와 랩을 잇는 프로젝트 팀<포에틱 저스티스>로 활동 중이다.

 

Lei
참여 / Lei

그래픽 디자이너

 

   《문장웹진 2017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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