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용 독백 - 김효나
목록

[단편소설]

 

 

2인용 독백

 

 

김효나

 

 

이 사

 

 

    비가 내리고 있었어. 겨울비. 이미 삼월 하순인데, 비는 겨울비라고 여겨졌어.
    겨울비?
    응. 쌓인 눈이 비에 추적추적 녹아 가는 장면이 머리에서 떠나가지 않게 만드는 그런 비였어. 이사 전날 밤이었어. 마지막으로 이삿짐을 싸는 내내 머릿속에서 눈이 추적추적 녹아 가고 있었어. 마치 뇌가 녹아 가는 것처럼……
    피곤해서였을까.
    아마도.
    넌 이삿짐을 거의 한 달 동안 꾸렸다고 했잖아.
    맞아, 큰 집이었으니까. 방이 세 개나 되는.
    네가 이사 다닌 집 중 가장 큰 집이었지.
    그래. 그럴 수밖에. 누군가와 함께 살았었으니까.
    이 년?
    응. 이 년.
    그리고 넌 일 년을 더 살았지?
    응. 일 년.
    그러면 총 삼 년을 산 거네.
    그런데 마치 삼십 년을 산 집처럼 그 집이 지겨워졌었어. 도망치듯 떠나야 했어.
    그럴 수밖에. 누군가와 함께 살았었으니까.
    그가 먼저 떠났었으니까.

 

 

    그래 삼십 년을 산 집에서 떠나기 전날이었구나.
    밤, 깊은 밤이었어. 시간도 짐작할 수 없는. 이불 한 장과 수건 한 장, 셔츠 한 장만 빼고 모두 짐을 꾸렸지. 그런데 꾸려도 꾸려도 자꾸만 새롭게 물건이 나왔어. 박스와 박스 사이에서, 소파 뒤에서, 베란다 어둠 속에서. 끝이 없었어. 마치 사물들과 영원한 술래잡기 놀이를 하는 것 같았어.
    사물들을 이기긴 힘들지. 그 애들은 어찌나 묵묵히 숨죽여 머무는지. 백 년, 천 년…… 시간이 늙어도 그 애들은 늙지 않아. 2005년 6월 21일 오후 4시 28분이라고 찍혀진 동물원 입장권의 시간은 2005년 6월 21일 오후 4시 28분에 멈춰져 있어.
    그때 만났던 낙타와 사자, 노란 오리들은 이미 딴 세상 동물이 되었을 텐데.
    책도 그래. 글은 여전히 새근새근 살아 숨 쉬지만, 그 글을 쓴 작가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지 몰라. 알코올중독, 행려병자, 혹은 행복을 추구하게 되었을지도.
    사진도 그래. 사진 속 나는 여전히 어리고, 무작정 밝다.
    길에서 주운 작은 유리병, 어쩐지 줍지 않을 수 없었던 녹슨 못, 불에 탄 라이터, 솔방울, 버려진 연애편지, 잘린 필름 조각, 오른 귀가 떨어져 나간 레고 인형 역시. 그 애들의 시간은 너의 눈에 발견된 순간, 그 길 위에서 멈춰져 버린다.
    하지만 나는 늙어.
    그래.
    너도 늙어.
    그 말은 어느 나이 많은 독일 사내의 프로포즈 대사였다지. 결혼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한 젊고 매력적인 한국 여자에게, 한국말로 그렇게 구혼했다고 한다. 너도 늙어.
    그래 나도 내가 늙을 줄 몰랐지. 하지만 그 집에서 사는 삼 년 동안 삼십 년을 먹었고, 삼십 년 산 집에서 떠나는 전날 다시 십 년을 먹었어.
    그러면 총 일흔 살이네.
    끝없이 작은 사물들을 찾아다니느라 등은 둥글게 굽고, 목은 딱딱하게 굳고, 머리는 하얗게 새었어. 머릿속에선 하염없이 눈이 추적추적 녹아내리고, 벽시계나 라디오 모두 박스에 꾸렸기에 도무지 알 수 없는 시간 속에서, 티브이는 진작 케이블사와 계약을 해지해 두었으므로 불가능한 소음, 허옇게 드러난 벽들까지 동조한 압도적인 침묵에 눌려, 나는 자세를 바꾸지 못한 채, 다른 자세란 상상조차 못 한 채, 물 한 모금 마실 생각도 없이, 오직 나의 사물들을 모조리 데려가겠다는 일념 하에, 산처럼 쌓인 골판지 박스와 박스 사이를 사경처럼 헤매고 있었다.
    그때 전화가 울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십 년을 더 먹었을 거야.
    그러면 총 여든 살이네.

 

 

    하지만 아직 일흔 살. 전화가 왔다. 일흔 살에도 전화가 온다는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전화를 받았다.
    넌 언제나 전화가 오면 당황해하지. 전화가 울리는 순간마다, 전화라는 기계를 처음 보는 사람의 얼굴을 한다.
    전화가 올 때 그러한데, ‘제대로 전화하는 법을 배우는 날이 오기는 올까.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해봤지. 뿐만 아니라 그 외에 많은 것을 일정한 나이가 되어서야 경험하기 시작했어. 더 이상 뭔가를 제대로 익히기 쉽지 않은 나이에 말이야.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야. 설사 누군가와 쉽사리 친해진다손 치더라도 다음날이면 관계를 새로 시작해야만 했어.’1) 그리고 전화는 바로 그런 누군가에게서 온 것이었어. 살아가는 시간의 어느 순간 그 애를 만났고,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참 줄기차게도 만났는데, 만난 다음날이면, 늘 다음날이면 이름이 기억나지 않던 아이.
    그러면 전화를 받고 그 애를 뭐라고 불렀니.
    어어, 너구나.
    그 애는 뭐라던.
    어어, 넌 여전히 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구나. 그리고 씁쓸하게 웃었어. 작아지는 웃음 뒤로 빗소리가 들렸어.

  1)  페터 한트케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나는 물었어. 거기도 비가 내리니. 그가 대답했어. 여기가 어디인 줄도 모르면서. 짧게 혼란스러움을 느꼈지만, 나는 곧 대답할 수 있었어. 어떤 도시인지는 몰라도…… 지구상의 어느 방 아니겠니. 그는 말했어. 어어, 넌 여전히 나의 위치를 묻지 않는구나. 그리고 씁쓸하게 웃었어. 작아지는 웃음 뒤로 빗소리가 들렸어. 나는 문득 무서운 느낌이 들어 물었어. 혹시…… 아니니?

 

 

    런던. 런던이야.
    런던이구나. (나는 그가 과테말라에 있다 해도 놀라지 않을 수 있었어. 그는 언제나 어디에나 있었으니까. 언제나 멀리, 손에 닿을 수 없는 지점에서 전화를 했다.)
    그리고 여기도 비가 내린다. 그거 아니. 나, 너에게 전화를 하면 어쩐지 거기도 비가 내리고 있을 것 같았지. 오늘 같은 날은 반드시 너와 바카디를 마셔야겠다고 생각했어.
    오늘 같은 날? (나는 바카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려다 그만두었어. 어차피 지금 함께 그 무엇도 마실 수 없을 테니까.)
    비가 내리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일요일.
    런던에서, 회사를 다니는구나. (나는 그가 어떤 회사를 다니며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볼까 하다가 그만두었어. 런던이든 과테말라든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정도로만 그를 알면 충분했으니까.)
    이제 석 달쯤 됐나.
    석 달.
    여긴 런던 한복판이야.
    런던 한복판.
    런던의 이 방에도 네가 그려 준 엽서 세 장이 붙어 있어.
    세 장……?
    그거 아니. 나, 지구상의 어느 방에 들어가든, 그 방엔 너의 엽서 세 장을 붙인다.
    (나는 그중 한 장밖에 기억하지 못하지만, 지구상의 어느 방에 내가 모르는 나의 그림 두 장이 붙어 있다는 사실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어서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을 때, 그가 물었다.)
    너, 나의 이름을 모르지.
    (나는 위선을 떨지 않았다.)
    응. 너의 이름을 모른다.
    (떨지 않았는데, 입술이 지그시 떨렸다. 입술이 떨린다는 건 무언가 할 말이 많다는 것. 참았던 말을 토할 때 우리가 토하는 것은 참았던 시간. 나는 문득 십 년 치를 토한다.)
    너의 이름을 알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잊어버렸다. 너와의 추억이 떠오르면 너를 k라고 지칭하는데 네 이름의 이니셜과 아무런 상관없는 그 문자가 의미하는 것은 k라는 익명. 추억 속에서 너의 모습은 발신자제한표시의 전화가 걸려올 때 액정에 떠오르는 짙은 회색빛의 중절모 쓴 사내.
    …….
    (흐르는 침묵 뒤로 빗소리가 크게 들렸다. 나는 십 년 치를 더 토한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상하게 k의 수가 늘어나, 이제는 널 kkk라고 부른다. 네가 하는 일과 아무런 관계없는 그 과격단체의 이름이 상징하는 것은 kkk라는 폭력. k라는 익명의 사내가 퍼부어대는 kkk라는 익명의 폭력.    시간이 지나도 알 수가 없더라. 너는 결코 드러나지 않더라. 꽁꽁 감추어졌더라.
    …….
    (흐르는 침묵 뒤로 빗소리가 크게 들렸다. 잠시 후, 그가 말했다.)
    나, 침대에 누워서 엽서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너에겐 아무리 오랜 시간 후에 전화를 걸어도 언제나 받을 것 같아. 그사이 우리가 어떻게 살았든, 누구와 사랑을 했든, 현재 무슨 삶을 살고 있든 넌 무심히 전화를 받고, 나의 이름과 나의 직업을 묻지 않을 것 같아. 묻지 않아도 받아 줄 것만 같아. 그리고 우리가 아주 많이 늙었을 때 네가 전화를 받는 곳은 인적 드문 어느 외진 마을, 창백한 빛의 단순한 조립식 주택일 것 같아. 너는 그곳에서 여러 날 입을 다문 채 개들과 살고 있을 것 같아.
    (흐르는 침묵 뒤로 빗소리가 크게 들렸다. 나는 이십 년 치를 토해버린다.)
    나, 이미 그렇게 살고 있다. 그리고 내일 이사를 해. 더욱 외진 곳으로.
    그 프랑스 남자는 어디로 갔니.
    너처럼. 지구상의 어느 방으로.
    (흐르는 침묵 뒤로 빗소리가 크게 들렸다. 짐작할 수 없는 시간 후, 그가 말했다.)
    나도 많은 이사를 했지. 알겠지만, 나는 일찍이 집을 나와 혼자 살았다. 새롭고 똑같은 방으로 옮겨가기 위해 이사를 하는 게 난 그렇게 싫었다. 이삿짐을 쌀 때마다 속으로 울었다.
    (짐작할 수 없는 시간 후, 짐작할 수 없는 누군가 계속 말했다.)
    이사를 자주 하니까 자주 삶의 연결성을 잊어버리는 걸까. 한 집에서 오래 사는 일을, 나도 언젠간 해보고 싶다.

 

 

    일흔 빼기 십 년, 빼기 십 년, 빼기 이십 년. 그러면 총 서른 살이네.
    전화를 끊고, 굽은 등을 펴고, 주저앉아 울었어. 그러고 보니 난 서른 살이었어. 겨우 서른 살이었어.
    그를 사랑했니?
    응. 그를 사랑했다.
    누구를 말하는 거니. k? 아니면 프랑스 남자?
    누구든. 모두. 떠난 모두. 떠났으므로.
    다행이야. 전화가 온 건. 오지 않았다면 네가 끝없이 갔을 테니까.
    어디로?
    늙어 가는 시간 속으로.
    조금만 정신줄을 놓으면 시간은 섬광의 속도로 늙어버린다. 내가 보기에 ‘너도 늙어’는 가장 강력한 설득의 대사야.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됐나? 그래 젊고 매력적인 한국 여자는 결혼을 받아들였나?
    아니지. 늙음이란 제 얼굴 위에서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법이니까. 그러기에 그녀는 너무 젊고 매력적이었어.
    그녀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비디오 아티스트. 주로 죽음에 대한 영상을 찍었다고 해.

 

 

    그런데 너의 이사는 어떻게 됐나? 그래 전화를 끊고 작은 사물들과의 숨바꼭질은 그만두었나?
    전화를 끊고, 굽은 등을 펴고, 주저앉아 울고 있는데 무언가 보드라운 것이 팔꿈치를 스쳤어. 고개를 들어 보니 박스와 박스 사이에 웅크려 있던 개들이 하나 둘 빠져나와 내 주위를 빙 빙 돌고 있었어. 몹시 느린 걸음으로 마치 달이 지구 주위를 공전하듯 빙 빙 돌던 동물들은 다시 하나 둘 사라지더니 얼마 뒤 약간 웃는 듯한 얼굴로 무언가를 물고 왔어. 흰 목을 숙여 내 발밑에 떨어뜨린 것은 솔방울, 레고 인형, 작은 유리병. 그밖에 점보지우개 조각, 복숭아 씨앗, 소리알갱이와 같이 완전히 망각하고 있던 사물들까지 찾아왔어.
    소리알갱이?
    그건 일 년 전 프랑스 남자가 흘리고 간 것이었어. 그는 소리를 만드는 사람이었거든.
    소리알갱이는 어떻게 생긴 거니.
    복숭아 씨앗과 비슷한 모양인데 손가락으로 집어지지 않을 정도로 훨 작다. 알갱이 여럿이 모이면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데 알갱이 하나하나의 속은 어둡고 텅 비었다.
    어둡고 텅 빈 지구상의 어느 방처럼?
    맞아. 그리고 나는 어둡고 텅 빈 소리알갱이 하나를 알약처럼 삼키고 깊은 잠에 빠졌다. 이튿날 잠에서 깼을 때 눈앞에는 세 살 아이의 무덤 같은 작은 더미 하나가 강렬한 아침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조금 멍한 채로 그것을 들여다보던 나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밤새 동물들이 모아 둔 것은 더 이상 이 집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던 감정의 알갱이들. 미움, 분노, 질투, 혐오…… 내가 부정하던 감정들.
    감정알갱이는 어떻게 생긴 거니.
    소리알갱이와 비슷한 모양인데 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훨 작다. 알갱이 여럿이 모이면 어둡고 텅 빈 밤, 즉 불면증이 생기는데 알갱이 하나하나의 속은 터질 듯 꽉 차고 눈멀 듯 밝다.
    동물들은 그것들을 어떻게 찾아냈을까.
    후각에 온 신경을 집중한 채, 방구석이나 문지방, 창틈을 빈틈없이 킁킁거리며. 하룻밤 새 동물들의 코는 짙은 밤색에서 연분홍색으로 바래 있었다. 완전히 지쳐 곯아떨어진 그 애들을 깨우지 않도록 조심하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알갱이들을 가방에 쓸어 담고 현관을 나섰다. 그리고 집 앞 산속으로 들어가 언 땅을 파고 그것들을 묻었다. 지나가던 등산객 한 명이 산스크리트어로 기도를 읊어 주었다. 길고 긴 애도의 문장이 끝나자 그는 서둘러 산을 올랐고 나는 비로소 이사 준비를 마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이 집을 떠나지 않을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사를 했니?
    응. 이사를 했다.

 

 

 

 

 

 

 

 

 

 

 

 

 

 

 

주운 기억

 

 

    기억을 주웠어.
    어디서?
    산책을 하다, 길에서.
    어떻게?
    떨어져 있었어 기억은. 두껍고 단단하게 흙이 덩어리진 채로.
    떨어진 지 꽤 되었나 봐.
    흙덩이 일부가 떼어져 살짝 드러난 표면의 상태로 보아 혹독한 겨울을 최소한 다섯 번은 지낸 것 같았어. 마치 야생에서 살아가는 아프리카 코끼리의 가죽처럼 피부의 섬세한 결은 무뎌진 채, 가뭄 난 땅처럼 표면은 쩍 쩍 갈라져 있었어.
    오래전 누가 버렸나 봐. 아니면 잃어버렸던지.
    버렸거나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렸거나 아무튼 본래 주인의 기억에서 뚝 떨어져 나갔다는 사실에 대해 기억도 할 수 없는 만큼의 시간이 흐른 것은 분명했어. 나는 주운 기억을 들고 계속 길을 걸으며 기억의 표면에 굳은 흙덩이를 조금씩 떼어냈어.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빵 덩이를 조금씩 떼어내며 깊은 숲 속을 걸었던 것처럼.
    하지만 오누이는 결국 길을 잃어버렸지. 떨어진 빵조각은 새와 작은 동물들이 모조리 먹어치워 버렸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뒤를 돌아보았을 때 걸어온 길은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어. 분명 방금까지 걸어온 길인데 아무리 되새겨 봐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거야. 빵조각을 떨어뜨릴 때 기억도 같이 떨어뜨린 걸까? 새와 작은 동물들이 기억 조각까지 함께 먹어치운 걸까?
    아니. 그 애들이 아무리 굶주렸다 해도 기억까지 먹어치우진 않아. 오히려 떨어진 기억을 목격한 순간 본능적으로 먼 훗날 누군가 이 기억을 간절히 필요로 할 것임을 알아차렸을 거야. 그래서 그것이 눈에 띌 때마다 작은 부리와 주둥이로 조금씩 굴려 진흙탕 속이나 낙엽 더미, 눈 더미 속으로 밀어 넣었던 거야. 길을 지나던 사나운 짐승이 기억을 갈기갈기 찢으면 안 되니까.
    그리고 기억은 다섯 번의 혹독한 겨울을 지낸 거니?
    응. 최소한 다섯 번.
    그리고 산책 중이던 네가 그것을 주운 거지?
    응. 우연히.
    사실 너는 길을 걷다 참 많은 것을 줍지. 넌 혹시 늘 땅을 보고 길을 걷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니. 마주 오는 행인과 눈을 마주치길 두려워하는?
    아냐. 그런 것이 아냐. 길에서 무언가 줍는다는 것은 시각보다는 청각과 관계된 일이야. 내가 사물을 발견한다기보다는 사물이 나를 부르는 거야.
    사물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물론 그 소리는 작아. 잠결에 듣는 지붕 위 고양이의 숨소리만큼 아주 작지. 하지만 사물마다 특유의 어조가 있어. 솔방울의 경우 발랄한 일곱 살 소녀의 어조, 녹슨 못의 경우 끽 끽 자꾸 다그치는 어조.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몰라도 그 어조가 들리는 거야. 왜 옆집 부부가 부부 싸움할 때 아무리 벽에 귀를 기울여도 내용은 알아들을 수 없잖니. 다툰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
    떨어진 기억의 경우는 어떤 어조였니.
    뭐랄까, 가학적이리만치 완료를 강조하는 과거완료형의 어조였어. 동시에 끊임없이 의문문이 끼어들어 과거완료를 의심하고 분열하였지만, 과거완료 역시 끊임없이 컴백하여 사건이 완료되었음을 점점 단호하게 확정지었어. 그러면 의문문 역시 한층 강력하게 제기되었고. 과거완료나 의문문이나 둘 다 스스로를 지치게 하고 있었어.
    기억, 잊히지 않는 기억의 어조구나.
    맞아. 잊을 수 없는 기억의 어조.
    그래서 떨어뜨렸구나.
    응. 자의든 타의든.

 

 

    그래 너는 주운 기억을 들고 산책을 계속했니.
    응. 표면의 흙덩이와 흙에 엉겨 붙은 낙엽, 풀잎 따위를 떼어내며.
    혹시 오누이처럼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그저 기억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그 일에 신경을 쓰며 걷다 보니 늘 다니던 산책로에서 벗어나 처음 보는 길로 진입하긴 했지만 길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은 없었어. 그래 봐야 내가 사는 동네의 오른쪽이나 왼쪽 동네 아니겠니? 게다가 너도 잘 알겠지만 요즘에는 길을 잃고 싶어도 잃기가 쉽지 않아. 어딜 가나 우뚝 박힌 표지판과 빛나는 전광판, 지명이 표기된 편의점들. 가끔 강렬히 이런 생각에 젖곤 해. ‘어떻게 되돌아오지 않을 수 있을까? 길을 잃어야만 한다. 나는 모르겠다. 알게 될 것이다. 길을 잃기 위한 어떤 지침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아무런 속마음이 없어야 한다. 그동안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다시는 분간하지 못하게 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가장 험한 지평선의 한 지점을 향해 발길을 옮겨야 한다. 수많은 비탈길들이 이유 없이 사방으로 가로지르는 늪의 황야와 같은 곳을 향하여.’2) 그리고 그렇게 해. 여러 날 동안 걸어. 비탈길을 따라가다 그 길을 떠나 물을 건너고, 똑바로 걸어가다 더 멀리 있는 다른 늪을 향해 돌아서 가로지르기도 하고, 다시 또 다른 늪을 향해 그곳을 떠나기도 하고.
    그런데 거기는 여전히 그가 살던 동네의 작은 공원인 거지.
    응. 몽촌토성이 있는.
    그와 마지막으로 마주쳤던.
    응. 우연히.
    사실 너는 그와의 마지막 만남 후로 이 꿈을 참 많이도 꾸어 왔지. 꿈속 너는 토성의 고리처럼 몽촌토성 주변을 빙빙 돌고, 꿈은 거의 악몽처럼 수십 번 반복되었어. 너는 혹시 그날의 기억을 상처로 갖고 있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진?
    아냐. 그런 것이 아냐. 나는 그 일을 다 잊었어. 잊었다는 사실조차 잊었을 만큼 완전히 잊은 거야. 화제를 내게 돌리지 말아 줘. 주운 기억, 내가 주운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래, 그렇게 해.

  2)  마르그리트 뒤라스 『부영사』

 

 

    기억의 표면에는 참으로 다양한 것들이 엉겨 붙어 있었어. 풀잎이나 낙엽 말고도 새들의 깃털, 환절기 때 빠진 동물들의 털 뭉치가 마치 제비집처럼 흙과 단단히 뭉쳐 있었고 그 가운데 멧비둘기 깃털처럼 길고 단단한 것을 잡아당기면 굳은 흙이 무너지면서 죽은 잠자리나 호랑무늬 거미, 매미 허물 따위가 고구마처럼 줄줄이 딸려 나왔어. 그리고 토끼의 것으로 추정되는 앞 이빨 하나, 청설모가 먹다 남긴 호두 껍데기와 잣 껍데기 등도 발견되어 떨어진 기억이 머물렀던 장소의 풍토를 짐작해 볼 수 있었는데 불현듯 손톱만 한 조개와 소라 껍데기가 비릿한 짠 내를 풍기며 우르르 등장하여 나는 혼란에 휩싸인 채 잠시 걸음을 멈추기도 했어. 흙덩어리의 어느 부분은 돌처럼 너무 딱딱하여 아예 주저앉아 그 부분의 해체 작업에 들어가야 하기도 했지. 일단 주변에서 적당한 돌을 골라낸 다음 내부의 기억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여러 각도에서 내리치고 긁어내기를 다리가 저려 올 때까지 반복한 끝에 마침내 흙덩이가 쪼개지고 그 안에 파묻혀 있던 보랏빛 열매 두 알이 데구루루 굴러 나왔을 땐 매우 값진 보석을 캐내기라도 한 사람처럼 기쁨에 차 헛기침을 두어 번 내뱉기도 했고……. 그밖에 도시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배꽁초, 명함 조각, 유리 파편 따위를 모조리 제거하고 순수하게 기억만, 주운 기억 그 자체만 발그라니 모습이 드러난 순간 나는 해질녘의 한기를 느끼고 무심코 고개를 들었는데 저 멀리 거리를 가늠할 수 없는 지점 완만하게 경사진 푸른 빛깔의 지붕들 사이로 그보다 높이 솟은 다섯 그루의 세쿼이아 나무가 눈에 들어왔고 먼 곳의 세쿼이아를 바라볼 때면 늘 그렇듯 나는 내가 아주 먼 이국땅에 있음을 잠시 상상해 보고 있는 와중에 문득 이 모든 풍경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광활한 하늘의 빛이 진정 이 땅에서 늘 보아 오던 단조로운 그것이 아님을, 언젠가 단 한 번, 단 한 번의 찬란한 마음으로 목격했던 수백 빛깔의 스펙트럼을 가진 찬란한 파스텔 색상의 하늘임을 깨닫고 급히 고개를 떨구는 찰나, 목소리가 들려왔어.
    ‘언제 이런 걸 주웠어요?’
    눈물 나게 따듯한 음성. 음성은 만져질 듯 가까이서 들렸어.
    ‘꼭 식빵만 한 책이잖아. 언제 주운 거예요? 내가 아이스크림 사러 간 사이?’
    아니, 나는 만질 수 있었어. 묵직하고 까끌까끌한, 그의 턱 선을 만질 수 있었어. 그는 바로 내 곁에 있었어. 내 곁에서, 내가 주운 것과 나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어. 눈물 나게 따듯한 시선.
    ‘이리 줘볼래요. 아아, 당신처럼 사랑스런 책이잖아……! 정갈한 필체 좀 봐요. 이 많은 페이지를 전부 손 글씨로 썼어요.’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그는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보았어. 내가 주운 기억은 그러고 보니 한 권의 작은 책이었던 거야. 나는 몰랐어. 그가 열어 보았기 때문에 알 수 있었어.
    ‘대체 무슨 내용일까……. 무슨 내용이기에 이리도 고요히 서술했을까……. 백 년 동안 혼자 쓴 일기일까, 백 년을 사랑한 연인에게 쓴 끝없는 편지일까……. 아마 이 나라 말이겠지요? 아아, 이 나라 문자는 마치 어린 릴케와 그의 어머니가 완전한 행복감에 젖어 풀어 보던 작은 레이스 뭉치의 섬세한 무늬들 같아요. 그들은 레이스를 천천히 풀어 나가며 무늬가 펼쳐지는 것을 바라보다가 한 가지 무늬가 끝날 때마다 매번 깜짝깜짝 놀랐다지요. 왜인 줄 알아요?’
    나의 대답이 레이스처럼 흘러나왔어. 무늬들은 언제나 갑자기 끝나버렸기 때문이지요.
    그는 나를 안았어. 주운 기억이, 한 권의 책이 우리 사이에 알처럼 품어졌고 그때 나는 본 거야. 눈물 나게 찬란한 하늘.
    ‘아아, 여기 사진들도 붙어 있어요. 네 컷, 다섯 컷씩 잘린 35밀리 필름 조각들도 책갈피처럼 끼워져 있고……. 어느 페이지엔 눈물처럼 촛농이 뚝 뚝 떨어져 있는데……. 초를 밝히고, 밤이 새도록 글을 썼을까요?’
    페이지 드문드문 삽입된 사진들은 흑백에 대부분 담뱃갑보다 작은 크기였고, 가장자리부터 누르스름 바래거나 예전 방식으로 인화 면을 세피아로 물들인 것으로 보아 촬영일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났음을 알 수 있었어. 그런데 이상했어. 사진들은 주로 어떤 도시, 도시의 거리와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 거리 풍경과 강변 풍경 등을 이동한 흐름에 따라 찍은 것 같았는데 어쩐지 우리가 이 도시를 여행한 길, 지나온 공간, 보았던 풍경과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였어.
    ‘아아, 이 페이지엔 사진과 필름이 겹쳐 있어요. 한 장의 사진과 중첩된 여러 컷의 필름은 긴 시간의 흐름을 말하고, 여러 컷의 필름과 중첩된 한 장의 사진은 축적된 시간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자리를 맴도는 고정된 기억을 말하는 걸까요……?’
    게다가 사진 속엔 종종 두 남녀가 등장하였는데 주로 멀리서 역광으로 찍힌 회색의 실루엣이거나 가능한 근접 촬영되었더라도 겨우 귓불이 보일 정도로 얼굴이 숨겨져 있었지만, 나는 어쩐지 그들이 우리와 매우 흡사하다는, 두툼한 스웨터에 가죽 륙색을 멘 남자는 그와 꼭 같고, 긴 머리에 무릎까지 오는 얇은 코트를 입은 여자는 내가 아닐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지만 그는 그런 점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 혹은 정말 보이지 않는 듯, 계속해서 책 자체에 대해서만 하염없이 이야기하는 거였어.
    ‘여기 96페이지 마지막으로 늘어진 세 장의 사진 위엔 아예 글을 썼어요. 역시 뭐라고 썼는지 알 수 없지만…… 한 컷, 한 컷, 점점 글이 늘어나다 마지막 컷엔 완전히 이미지를 가려요. 이미지와 중첩된 텍스트, 이미지를 지워 가는 텍스트…… 저자는 고정된 기억, 지워지지 않는 이미지를 글쓰기를 통해 극복해 보려는 걸까요?’
    내가 보기에 마지막 세 장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증거였어. 언뜻 봐도 알 수 있었지만, 거기는 여기였어. 책 속 마지막 사진이 촬영된 곳은, 우리가 앉은 바로 여기였어. 오른편엔 관광객들을 위한 엽서 진열대를 광장 쪽으로 내어놓은 작은 서점이 있고 왼편으론 쇼윈도 전면을 각종 축제 포스터로 도배해 둔 식품점이 있으며, 광장 중앙으로부터 원형으로 퍼지는 울퉁불퉁한 포석을 바닥으로 하고 있어 실외에 내놓은 철제 테이블들의 기울기가 다소 불안정한 이곳, 광장 한쪽의 작은 노천카페. 어깨가 닿도록 다정히 붙어 앉은 두 남녀의 뒷모습이 우측 하단에 등장하는 사진의 반대편 좌측 상단에는 우리가 이 도시에 도착했을 때부터 무슨 이유인지 빠른 속도로 광장을 빙 빙 도는 백발 여인의 흩날리는 백발을 똑똑히 발견할 수 있었고, 고개 숙인 남자의 정수리와 목덜미가 드러나는, 아마도 주운 책을 들여다보느라 깊이 얼굴을 파묻은 남자를 바로 곁에서 촬영한 듯한 컷의 중앙에는, 우리의 옆 테이블, 반쯤 남은 맥주 한 잔을 앞에 두고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끊임없이 연기를 뿜어대는 사내의 부연 실루엣이, 마치 유령 사진의 유령처럼 명징하게 감광되어 있었는데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혹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듯, 아무렇지 않게 딴 이야기만 늘어놓는 거였어.
   ‘아…… 이 세 장이 정말 마지막 사진이네요…… 그 뒤로 서너 페이지 글이 빼곡히 쓰여 있긴 하지만…….’
    나는 점점 현기증을 느꼈어. 이 책은 뭔가. 내가 주운 기억은 어째서 한 권의 책이고 한 권의 책 속엔 어째서 우리의 빛나는 현재가 아득한 과거처럼 기록되어 있으며 우리의 아득한 과거는 어째서 주운 기억인가.
   ‘하지만 글 위로…….’
   그의 목소리가 갑자기 애통해졌어.
   ‘글 위로…….’
   애통하다 못해 비통해졌어.
   ‘촛농이 이구아수 폭포처럼 떨어져 있어요……. 폭포 아래 텍스트는 무력해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온통 하얗게…… 글쓰기가 무력해졌어……. 아아, 이 작은 책의 저자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나는 말하고자 했어. 이 작은 기억의 저자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그에게 말해 주고자 했어.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적어도 그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무엇을 말해야 할지 기억이 나지 않았어.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았어. 한순간 눈이 멀듯 기억이 멀었던 거야. 그래서 촛불을 기억 앞에 들이대고, 촛농이 이구아수 폭포처럼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빛을 비추어 보았지만, 우리의 대화는 거기서 끝나버렸어. 나는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보았어. 별안간 사위는 온통 캄캄했어. 멀리 솟은 세쿼이아는 물론 멀리라는 공간도 없이, 칠흑 같은 평평한 어둠 속에 지명이 표기된 편의점 간판만이 차갑게 빛나고 있었어. 몽촌토성점. 어둠 속에서 퉁, 퉁, 농구공 튀어 오르는 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빠르게 가까워졌어. 이윽고 심장을 움켜쥐는 탁한 목소리.
   ‘이 동네엔 웬일이에요?’
   ‘…….’
   ‘여기에 다시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끔 강렬히 이런 생각에 젖곤 해. 어떻게 되돌아오지 않을 수 있을까? 기억을 잃어야만 한다. 나는 모르겠다. 알게 될 것이다. 기억을 잃기 위한 어떤 지침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아무런 속마음이 없어야 한다. 그동안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다시는 분간하지 못하게 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가장 험한 지평선의 한 지점을 향해 기억을 던져버려야 한다. 수많은 비탈길들이 이유 없이 사방으로 가로지르는 늪의 황야와 같은 곳을 향하여. 그리고,

 

 

    기억을 버렸어.
    어디서?
    산책을 하다, 길에서.
    어떻게?
    떨어뜨려 버렸어.
    왜?
    주웠으니까. 주운 기억이었으니까.
    먼 훗날 다시 한 번 주울 거지?
    응. 아마도.
    기억도 할 수 없는 오래전의 일이 바로 어제 일처럼 불쑥 다가올 때.
    응. 길을 걷다 불쑥.
    그 일을 이해해야 하니까.
    아냐. 꼭 그런 것은 아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아마 결코 그 일을 이해하진 못할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일은 세상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단 하나의 불가사리로 눈부시게 빛날 거야.
    그럼 왜 줍지?
    기억 속 찬란한 순간을 위해. 믿기 어렵지만, 다시 한 번 그 순간을 살기 위해.
    섬광처럼 짧은 그 찬란한 순간 주위를, 암흑 같은 고통의 순간이 토성의 고리처럼 빙 빙 돌고 있어도?
    응.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기억이 말해도.
    너의 기억이?
    아니, 주운 기억이.

 

 

    (나는 주운 기억의 마지막 페이지를 기억해. 촛농이 이구아수 폭포처럼 떨어진, 미친 듯한 파라핀의 물보라 사이로 간신히 드러난 덩굴무늬 레이스의 외국어를, 옆 테이블의 사내가 자욱한 연기를 뚫고 읽어 주었다: 나는 기억을 주웠습니다. 그래서 버릴 수 있습니다.)

 

 

 

 

 

 

 

 

 

 

 

 

 

김효나
작가소개 / 김효나

1982년 서울에서 출생. 2016년 『쓺―문학의 이름으로』를 통해 등단했다. 첫 소설집 『2인용 독백』이 출간될 예정이다. 발화모임 ‘즙즙’의 멤버이다.

 

   《문장웹진 2017년 04월호》

 

목록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