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아신스 외 1편 - 성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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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아신스

 

 


성동혁

 

 

1

 

네가 한 말이

 

지층 사이 사이에서 빼낸

 

고대의 구름이라면

 

어느 과거엔 땅과 하늘이 뒤바뀌었다면

 

 

2

 

극진한 사람은 악이 오른다

 

더 불행하고

 

덜 불행할 일만 남았다는 네게

 

 

3

 

우린 서로를 지켜주지 못할 거야

 

보호자는 어디 있냐는 사람에게

 

여기는 어디냐고 묻는 나에게

 

없는 사람에게

 

 

4

 

최선만으론 안 될 거야

 

보호자가 없는 밤은 우발적이고

 

사화산의 사면엔 안개가 성가대처럼 서 있다

 

누가 노래를 부르는지 알 수가 없다

 

 

 

 

 

 

 

자몽

 

 

 

당신
떠돌아다니는 외동딸이었지요
신에게 쫓겨난
유월의 장미였죠
흰 장미였죠
금서 같은 어미의 배를 두들기는 당신
문맹을 벗어나고
흐릿한 물살을 가르고

 

엄중한 어미여
그를 다스려 주소서
나 채찍처럼 태어난
그의 동생이지요
누이 누이
당신
피의 포말 속에서
규율 속에서
타율적 은총 속에서
떠돌아다니는 외동딸이지요

 

 

시인 성동혁_2

작가소개 / 성동혁

– 2011년《세계의 문학》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6』.

   《문장웹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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